2024년 4월 27일 (토)
(백) 부활 제4주간 토요일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

주일학교ㅣ청소년 주일학교 청소년 관련 통합자료실 입니다.

청사진22: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의 청소년 복음화 전략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5-25 ㅣ No.202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22)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의 청소년 복음화 전략


WYD 시작한 ‘청소년의 교황’



현재 교회 전반의 청소년사목 흐름이라고 할 수 있는 ‘통합되는 청소년 사목,’ 기조를 형성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바로 성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이다. 재임 기간 동안 그는 교회와 사회의 여러 분야에 영향을 미쳤지만, 특히 젊은이들을 사목하는 데 깊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 ‘청소년의 교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1992년 폴란드 WYD에 참석한 요한바오로 2세 교황.


요한바오로 2세는 사제로서 폴란드의 가톨릭노동청년회(YCW) 운동을 접하고, 또 크라코프의 대주교로서 당시 공산정권 하에서 탄압 당하던 가톨릭 청소년·청년 단체들을 보호, 지원하는 가운데 젊은이들과 깊이 있는 만남과 대화를 자주 가질 수 있었다. 이 체험을 통해 그는 가톨릭교회가 젊은이들의 열정과 활기를 지속적으로 접하고 그들을 북돋워주는 것이 교회와 젊은이들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체득했다. 그들 스스로 하느님 사랑과 복음의 기쁨을 증거함으로써 교회와 세상이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본 것이다.

이처럼 젊은이들을 복음화 사명 실천으로 적극 초대하고, 그 에너지를 통해 교회를 쇄신하는 비전을 보편교회 전반에 또한 각 지역교회에 어떻게 확산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던 요한바오로 2세는, 1984년 성 베드로 광장에서 희년 폐막미사를 드리던 중 그 곳에 모인 수많은 젊은이들이 그리스도를 향해 열광하는 모습에서 큰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이처럼 ‘많은 젊은이들이 한 곳에 모이는 것,’ 그 모임 안에서 가톨릭교회의 보편성을 온 몸으로 체험하고 같은 신앙을 고백하는 체험이 그가 고민하던 문제의 중요한 해답 중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발견했다. 마침 1985년은 UN이 제정한 ‘국제 청소년의 해’(International Youth Year)였기에, 요한바오로 2세는 이를 기념하여 사도적 서한 「전세계의 젊은이들에게」를 발표하고 교회가 젊은이들과 함께 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기 위하여 매년 성지 주일을 ‘세계청소년의 날’로 지낼 것을 선포했다. 이후 요한바오로 2세는 ‘세계청소년의 날’마다 담화문을 발표하면서 전 세계 젊은이들이 복음화 사명에 참여하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일깨웠다. 그는 담화문을 통해 현대 사회에 팽배한 ‘죽음의 문화’ 즉 종교적 무관심, 물질주의, 회의주의, 인간 존중의 상실, 책임감이 결여된 성, 실업, 전쟁, 폭력 등에 젊은이들이 ‘사랑의 문명’ 건설자로서 대항해야 하며 또 대항할 수 있다고 거듭 선포했다. 그가 지닌 젊은이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요한바오로 2세는 메시지를 통해 젊은이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그들이 새 복음화의 일꾼으로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믿고, 그것을 교회와 세상에 널리 전할 수 있도록 독려했던 것이다.

요한바오로 2세가 ‘세계청소년의 날’을 선포한 그 이듬해 성지 주일, 로마를 비롯한 각 지역 교회는 젊은이들이 대규모로 함께 모여 ‘세계청소년의 날’을 기념하는 행사를 교구별로 개최했다. 바로 이것이 교회가 젊은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문제를 인식하며, 그들을 기꺼이 도와주고자 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에 알리게 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 이하 WYD), 즉 세계청소년의 날 기념 축제 행사의 시작이다. 로마에서 열린 이 첫 번째 대회에 모인 젊은이들은 지역 주교와 더불어 친교를 나누면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기쁨과 같은 신앙 안에서의 일치, 가톨릭 신앙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체험했다. 다음해인 1987년에는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제2차 WYD가 개최되어 젊은이들이 각 지역 교회에서의 신앙 경험을 공유하고 교회의 지도자인 교황과 더불어 한 공동체로서의 친교를 나누는 특별한 체험이 다시금 가능하게 됐다. 또한 요한바오로 2세가 WYD 행사에 직접 방문, 젊은이들을 만나고 대화함으로써, 그가 ‘세계 청소년의 날’ 담화문을 통해 강조한 메시지는 젊은이들에게 단지 문서로 쓰인 것이 아닌, 교황 자신을 통해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으로 전달될 수 있었다.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5월 25일,
조재연 신부]



1,555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