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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주일 기획1: 왜 청년사목이 중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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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6-02 ㅣ No.134

[청소년주일 기획] (1) 왜 청년사목이 중요한가

청년사목은 청소년 신앙 활성화 '열쇠'


최근 발표된 '2011 한국 천주교회 통계'는 청소년 신자가 급감하고 있는 교회 현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2011년 말 현재 전체 신자(531만여 명) 중 19살 이하 청소년이 차지하는 비율은 13.2%에 그치고 있다. 불과 10년 전인 2001년(21.9%)에 비해 40%나 감소한 수치다. 반면 60살 이상 어르신 비율은 19.8%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교회는 1990년대부터 위기의식 속에서 나름대로 청소년사목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무색하게 청소년 신자 수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그래도 청소년사목은 청년사목 현황에 비하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최근 발간된 서울대교구 청소년 사목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들 평균 미사참례율은 7.9%(2011년)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한국교회 평균 미사참례율(23.2%)의 3분의 1 수준이다. 청년층의 교회 외면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청년사목과 청소년사목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며 청년사목을 활성화하면 청소년사목도 한결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왜 청년사목이 중요한가'에 대해 고민해보고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기획을 3회에 걸쳐 싣는다.


교회에서 멀어지는 청년들

2011년 말 현재 한국교회 청년(20~35살) 신자 수는 115만여 명으로 전체 신자의 21.7%를 차지한다. 5명 중 1명은 청년이라는 말인데, 정작 성당에서는 청년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청년미사라지만 중장년 신자가 훨씬 많이 참례하는'무늬만 청년미사'를 봉헌하는 본당이 대부분이다.
 
청년신자의 교회 외면은 유아영세율 감소로 이어지게 된다. 신앙생활에 흥미를 잃고 성당에 발길을 끊은 청년들은 결혼 후에도 냉담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냉담 중인데 자녀에게 신앙 유산을 물려주려고 적극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고 봐야 한다.
 
한국교회 신자는 지난 10년 동안 25.6% 증가했다. 특히 결혼 연령대인 30대 신자 수는 2001년 80만 840명에서 2011년 83만 5744명으로 4.4% 늘어났다. 하지만 유아영세자 수는 같은 기간 3만 2435명에서 2만 5717명으로 21% 감소했다.
 
유아영세자 수 감소 원인을 출산율 하락 탓으로 돌릴 수도 있겠지만 신자 증가율을 보면 꼭 그렇게만 생각할 수도 없다. 근본적 원인은 50%에 미치지 못하는 낮은 유아영세율이다. 한국교회는 유아세례 대상자 수를 따로 집계하지 않지만 수원교구 교세통계를 기초로 그 수를 추정해보면 유아세례 대상자 중 세례를 받는 비율은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유아영세율 높아지면 청소년 신자 수 증가

우리나라 9살 이하 어린이 인구 비율은 9.2%지만 한국교회 9살 이하 어린이 신자 비율은 3.6%에 그치고 있다. 자녀를 낳아도 유아영세를 시키지 않는 젊은 신자가 많아 어린이 신자 비율이 현격히 낮은 것이다. 낮은 유아영세율은 몇 년 후면 곧바로 청소년 신자 감소로 나타난다.
 
어린아이가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세례를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자녀 신앙생활 여부는 전적으로 부모 의지에 달려있다. 유아세례를 등한시하는 부모가 많아지면 청소년 신자 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유아영세율이 높아진다면 교회 내 청소년 신자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유아영세율을 높이려면 아이를 키우고 있거나 가까운 미래에 부모가 될, 냉담 청년신자들 발길을 다시 교회로 돌려놓아야 한다.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부모는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유아세례를 시킬 것이고, 자녀는 자연스럽게 건실한 신앙인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현창(수원가톨릭대 교수) 신부는 논문 '성장하는 신앙의 축소판, 유아세례'에서 유아영세자 감소 원인으로 젊은 세대의 자유분방한 신앙생활과 본당 내 부모교육 부재 등을 들었다. 박 신부는 "유아영세율을 높이기 위해 본당 차원에서 부모 신앙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앙생활을 건실하게 하는 청년이 많아지면 청소년 신자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 사진은 2010년 의정부교구에서 열린 청년대회에 참가한 청년들 모습.
 

청년들 많아지면 주일학교 활성화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청년이 많아지면 교사 부족, 등록ㆍ출석률 하락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초ㆍ중ㆍ고등부 주일학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서울대교구 본당들의 교적 대비 초등부 주일학교 출석률은 2008년 32%, 2009년 30.3%, 2010년 30.7%, 2011년 33%로 간신히 30%를 넘고 있다. 중고등부 학생 주일학교 출석률은 2011년 10.2%에 그치고 있다.
 
청소년들이 교회에서 멀어지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무엇보다 큰 원인은 가정에서 제대로 신앙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다. 부모가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데 자녀가 신앙생활을 제대로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수원교구 청소년국장 이건복 신부는 "신앙은 대물림되는 것인데,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점점 약화되고 있다"면서 "자녀를 키우고 있거나 결혼을 앞둔 청년들에게 신앙인의 소명의식을 불어넣는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앙생활을 건실하게 하는 청년(부모)이 많아지면 청소년이 늘어나고, 교리교사 인력이 풍부해지면 우수한 교리교사를 확보할 수 있어 주일학교 내실 향상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청년사목이 청소년 신앙 활성화의 '지렛대'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평화신문, 2012년 5월 27일, 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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