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영성ㅣ기도ㅣ신앙

[신앙]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2: 신앙의 해 개막 - 해외교회, 한국교회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10-22 ㅣ No.387

[가톨릭신문 - 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공동기획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2) 신앙의 해 개막 - 해외교회

“공의회 정신 고찰하며 새 복음화 위해 노력”


공의회를 상기시키는 표징들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하는 동시에 신앙의 해 개막을 알리는 11일 미사에는 공의회를 상기시키는 다양한 표징들이 미사 전례에 도입됐다. 복음서는 공의회에서 사용됐던 성경을 사용했고, 공의회의 7개 최종 메시지 선언 역시 마찬가지로 공의회의 정신을 일깨워주는 전례적 장치였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이날 강론에서 이러한 표징들은 “단순히 어떤 사건을 기억하도록 해주는 것을 넘어서 공의회가 촉발했던 영적 운동에 더 깊이 참여하도록 해주고, 참된 의미의 공의회 정신에 따라 우리의 정신을 고양해준다”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공의회의 참된 의미는 그리스도와 사도적 신앙, 그리스도를 모든 개인과 백성들에게 전해주려는 내적 열망에 의해 촉발되는 사도적 신앙이라고 강조했다.


공의회는 전통과의 연속성 가져

교황은 신앙의 해 개막식 강론에서 공의회를 자칫 교회의 전통과 단절된 것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에 대해서 이는 잘못이라고 지적하고, 공의회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 중의 하나는 공의회 자체가 교회의 세기에 걸친 전통들과의 연속성 안에서 이해돼야지, 결코 과거와의 극단적인 단절로 이해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황은 “공의회는 신앙의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것도, 오래된 것을 대치하기를 원한 것도 아니다”라며 “오히려 공의회는 똑같은 신앙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삶으로 나타나기를 원했고, 세상이 변화되어도 신앙은 여전히 살아남기를 원했다”고 말했다.


공의회와 신앙의 해는 필연의 관계

교황청 새복음화평의회 의장 리노 피쉬첼라 대주교는 ‘신앙의 해’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신앙의 해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과 맞물리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말했다.

피쉬첼라 대주교는 교황청 공보실에서 가진 회견에서 신앙의 해는 공의회에 대해서 다시금 성찰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공의회는 20세기 교회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고, 그 가르침을 성찰함으로써 새로운 복음화를 향한 교회의 노력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아가 공의회 자체가 “새로운 복음화를 위한 특별한 순간”이라며 신앙의 해는 “형제적 사랑과 성사생활 안에서 특별히 교리교육을 통해 신자들을 양성하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황, 평신도들에게 메시지 전달
 
[바티칸 외신종합]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교회와 세상의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데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었는지를 강조하기 위한 표현으로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신앙의 해 개막식에서 각 분야의 평신도들에게 공의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예식을 가졌다.

교황은 11일 신앙의 해 개막 겸 공의회 개막 50주년을 기념하는 미사의 말미에 교황 바오로 6세가 7개 영역의 평신도들에게 각각 공의회의 메시지를 전달한 것을 본떠 오늘날 각 분야의 평신도들을 대표하는 신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했다.

교황청은 이러한 상징적인 표현이 단지 과거의 사건을 기억하고 기념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의회를 특징짓는 영적 운동에 더욱 깊숙이 참여하도록 해주려는 의도”라고 말했다.

교황 바오로 6세는 공의회가 폐막된 1965년 12월 8일, 세상과 사회 안에서 그리스도의 소명을 실천하는 정치 지도자, 과학자와 문화계 인사, 예술가, 여성, 노동자, 가난하고 병들고 고통 받는 이들, 젊은이들 등 7개 영역의 평신도들에게 각각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교황은 한홍순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 등 외교관들에게 전한 ‘정치인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교회가 정치인들에게 요청하는 유일한 것은 자유, “신앙을 믿고 선포하는 자유, 하느님을 사랑하고 섬기는 자유, 생명의 메시지를 살아가고 전하는 자유”라고 말했다.

교황은 또 지난 2010년 지하 광도에 갇혔다가 구출된 33명의 칠레 광부 중 한 명인 루이스 우르주아 이리바렌에게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교회는 노동자들의 봉사에 감사하며, ‘용기, 헌신, 직업적 양심, 정의에 대한 사랑’ 등의 덕목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특히 브라질, 콩고, 필리핀, 프랑스, 호주와 미국 등의 젊은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이들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힘을 가난한 이들을 위해 헌신하는데 사용하기를 권고했다.

교황청 새복음화평의회 리노 피쉬첼라 대주교는 신앙의 해 개막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의회가 열린 당시와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교회는 여전히 남성과 여성, 유명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모두로 구성돼 있다”며 각 분야의 사람들을 고르게 선정했다고 말했다.


- 성 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및 신앙의 해 개막미사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제2차 바티칸공의회 개막 50주년 및 신앙의 해 개막미사가 열린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신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미사를 거행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성공회 로완 윌리암스 대주교와 평화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 11일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촛불의 밤 행사에 참석한 신자들의 모습. 뒤편으로 하느님의 자비 성화가 보인다.



-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 참례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주교들이 입장하고 있다.



- 한홍순 교황청 주재 한국대사가 11일 신앙의 해 개막미사 말미에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7개 영역의 평신도들에게 전달하는 교황의 메시지를 전달받고 있다.



신앙의 해, 신앙의 재발견 (2) 신앙의 해 개막 - 한국교회

성찰 · 쇄신으로 신앙 참의미 되새기는 한 해 보내야 


‘믿음의 문’을 열고 하느님과 친교를 이루는 삶으로, 하느님 교회로 들어가기 위한 한국교회의 ‘신앙의 해’ 여정이 시작됐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하여 전국 대부분 교구에서는 10월 11일 ‘신앙의 해’ 시작을 알리는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세례갱신식’, ‘신앙 선서’ 등을 통해 굳센 믿음의 의지와 신앙 쇄신의 결의를 드높였다. 전국 각 본당에서도 강연회·음악회·묵주기도 기도 모임 등 본당별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신앙의 해 개막 의미를 드높였다. 그 주요 내용들과 이모저모를 정리해 본다.


교구 차원

서울대교구는 11일 오후 6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 주례로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정진석 추기경,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와 조규만 주교 등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거행된 미사에는 수도자와 평신도 등 약 900여 명이 참례해 신앙의 해가 한국교회의 신앙을 성숙시키고 활성화 시키는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원했다.

미사에서는 특별히 세례로 시작된 신앙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는 뜻에서 세례 갱신식이 거행됐다. 또 봉헌예절에서는 사제와 수도자, 신자 대표들이 신앙의 해를 시작하며 앞으로의 다짐을 상징하는 성경(성경을 자주 읽고 묵상하겠다는 다짐), 기도서(기도를 규칙적으로 바치겠다는 다짐), 공의회 문헌과 교회 교리서(교회 가르침을 공부하겠다는 다짐), 빵과 포도주(미사에 충실하겠다는 다짐), 빈 바구니(신앙의 열매인 선교와 봉사 사랑의 실천을 하겠다는 다짐)를 봉헌해 눈길을 끌었다.

대구대교구도 11일 오전 11시 대구 계산주교좌성당에서 교구장 조환길 대주교 주례로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개막미사에 참례한 사제·수도자·평신도들은 ‘그리스도 신앙 전수와 새 복음화’의 의미를 되새기고, 세례 갱신 예식을 통해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새롭게 할 것을 다짐했다.

광주대교구는 11일 오후 4시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 대성당에서 교구장 김희중 대주교와 교구 사제단 주례로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했으며, 인천·부산·마산·청주·안동·의정부교구에서도 이날 교구 성직자·수도자·평신도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신앙의 해를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의지를 한데 모았다. 청주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는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제94차 성체 현양대회를 겸해 마련됨으로써 특별함을 더했다. 전주교구와 춘천교구 춘천지역 신앙의 해 개막미사는 14일에 봉헌됐다.

신앙의 해 사목교서 및 기도문을 특별히 제정하고 신자들을 독려하는 교구들도 눈에 띄었다. 신앙의 해 사목교서는 서울대교구와 안동교구에서 발표됐다.

서울대교구는 사목교서를 통해 ‘신앙의 해’ 다섯가지 표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기도로 자라나는 신앙’, ‘교회 가르침으로 다져지는 신앙’, ‘미사로 하나되는 신앙’, ‘사랑으로 열매 맺는 신앙’을 천명했으며, 안동교구는 ‘신앙의 재발견과 교회의 쇄신’ 주제 사목교서를 통해 ‘시대의 아픔에 동참하는 열린 교회’, ‘성숙한 신앙인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 ‘작은 것과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교회’, ‘서로 나누고 섬기며 하느님 뜻대로 살아가는 교회’ 등 교구가 지향하는 네 가지 교회 모습을 밝혔다.

마산교구와 인천교구는 신앙의 해를 맞는 특별 기도문을 제정했다. 마산교구는 ‘신앙의 정체성을 찾는 기도’로 신앙의 해 기도문 제목을 정하고 교구민이 신앙의 해 동안 함께 기도를 바칠 수 있도록 했으며, 인천교구도 각 본당에서 신자들이 미사 전후나 제 단체 회합 전후 기도문을 바칠 것을 권고했다.


본당 차원

대전교구 내 전 본당은 14일, 각 성당에 ‘주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루카 17.5)를 주제로 한 플래카드를 내걸고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개막미사에 이어서는 본당별로 세례 서약 갱신식과 ‘5분 가톨릭교회 교리서 공부’ 등도 진행했다.

서울 구파발본당(주임 정민수 신부)은 13일부터 27일까지 매주 토요일 ‘신앙의 해’ 선포 기념 음악회를 마련, 본당 신자들이 신앙의 해 개막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회는 13일 로사리오성가봉사단을 시작으로 20일 Poem(포엠)밴드, 27일 파이프오르간 반주 등의 일정으로 준비된다.

서울 청담동본당(주임 주경수 신부)은 특강을 통해 신앙의 해 개막 첫날을 기념했다. 본당측은 11일 오후 8시 박선용 신부(한국가톨릭사목연구소 부소장)를 초청, 신앙의 해를 어떻게 지낼 것인가 등을 내용으로 신앙의 해 개막 특별 강연을 실시했다.

서울 시흥동본당(주임 주수욱 신부)은 11일 오후 8시 기도회를 통한 본당 차원의 신앙의 해 개막식을 개최, 본당 공동체가 함께 묵주기도 속에 신앙의 해 의미를 찾아보는 시간을 열었다.

서울 절두산 순교성지(주임 정연정 신부)에서는 11일 신앙의 해 개막일을 기해 매일 묵주기도 33단(성모송 333번) 기도 모임을 시작했다. 이 모임은 신앙의 해 동안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춘천교구에서는 가평지역 본당들이 14일 오전 9시부터 경기도 가평군 수도기계화사단 운동장에서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하고 한마음대축제를 열어 개막 의미를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역 본당들은 미사 봉헌과 묵주기도를 함께 봉헌하는 한편 5개 지역 본당 화합의 시간을 가졌다.


이모저모

◎… 서울대교구는 신앙의 해 개막을 계기로 신자들에게 신앙의 해를 소개하고 신앙의 해 안내서와 관련 내용을 제공하는 홈페이지(http://faith.catholic.or.kr)를 개설했다. 이 홈페이지에는 신앙의 해를 제정한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자의교서, 교구장 염수정 대주교의 신앙의 해 사목교서 등 관련 문헌 자료와 신앙의 해 동안 교구 각 부서에서 계획한 활동 세부안, 본당 차원에서 시행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등이 소개된다.

안동교구는 ‘신앙의 해가 궁금해요’ 제목의 신앙의 해 안내 리플릿과 함께 상본 현수막을 제작, 전 본당에 배포했다.

◎… 신앙의 해 개막에 대한 신자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11일 서울대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 함께한 이득우(프란치스코·68·서울 명동주교좌본당)씨는 “신앙의 해는 신앙을 가진 이들에게 자신의 신앙을 새롭게 돌아보게 하는 새 출발의 의미가 있다”며 “주님의 초대에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한 해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앙의 해 개막과 관련 본당 사목자들에 대한 당부도 있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장 손희송 신부는 “사목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 등의 노력을 통해 신자들이 신앙적으로 변화하고 성숙해가는 모습 속에서 기쁨을 지니게 됐으면 한다”고 밝히고 “신자들이 신앙을 키우며 변화되는 과정은 사제들에게도 목자로서의 소명과 보람을 새롭게 해주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서 강복을 하는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염수정 대주교, 조규만 주교(오른쪽부터).



-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가 11일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서 성수를 뿌리고 있다.



-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광주대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가 봉헌되고 있다.




- 춘천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하는 김운회 주교와 사제단의 모습.



- 부산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에서 강론을 하는 황철수 주교.



- 감곡매괴성모순례지성당 성체현양대회를 겸한 청주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



- 마산교구 신앙의 해 개막미사를 봉헌하는 안명옥 주교, 박정일 주교와 사제단.

[가톨릭신문, 2012년 10월 21일, 이주연 기자]


2,752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