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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사진18: 아시아교회 청소년사목의 흐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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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4-27 ㅣ No.194

[조재연 신부의 청사진(청소년 사목의 설계도)] (18) 아시아교회 청소년사목의 흐름 ②


필리핀교회 성장 동력은 ‘젊은이’



교황 요한바오로 2세가 새천년기의 아시아 선교에는 필리핀이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필리핀교회의 오랜 역사와 그리스도교적 유산은 아시아교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물론 인구의 82%가 가톨릭신자이며 사회 전반에 가톨릭문화가 깊이 뿌리내린 필리핀을 가톨릭이 소수인 한국과 동일하게 비교할 수 없지만, 그들의 여러 시도와 성공 사례를 참조할 수 있을 것이다.

1970년대 필리핀에는 수도회, 선교회를 통해 유입된 각종 청소년 운동단체와 연합회 등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다. 아시아주교회의 참여를 통해 필리핀 또한 인구의 대다수가 젊은이라는 사실을 인지한 필리핀 주교단은, 청소년운동 및 조직 활동 등에 참여하는 젊은이들의 활력을 교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북돋워야 함을 깨달았다. 당시 불안정한 사회 환경과 변화로 많은 젊은이들이 술과 마약에 빠지거나 부패정권에 반대하는 급진적 폭력에 가담하고 있었는데, 필리핀 주교단은 이들을 영적으로 보호, 치유, 계도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청소년사목을 이끌어 나가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

이에 1976년 필리핀주교회의 평신도사목주교위원회 산하에 청소년부가 신설됐다. 청소년부는 전국 단위의 청소년사목자 연대를 조직화하고, 청소년 양성에 대한 전국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기존 양성 프로그램들을 통합·정리하는 등 전국 차원의 체계적 양성 조직을 구축했다. 이 조직화 흐름에 힘입어 각 교구별 청소년사목 책임자와 청소년 대표로 구성된 ‘전국청소년조정위원회’(NYCC)도 결성됐다. 이들은 정기회의를 통해 청소년사목의 중요성과 우선권에 대한 옹호를 이어가는 한편, 청소년사목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서는 주교회의 산하에 전문적인 ‘청소년사목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이들의 적극적인 요청은 1986년 개최된 필리핀 주교회의 정기총회에 반영돼, 기존의 청소년부는 평신도사목주교위원회 산하에서 벗어나 청소년사목주교위원회(ECY)로서 새로이 출범하게 됐다. 국가 청소년사목을 전담하게 된 ECY가 청소년사목에 대한 필리핀 주교단의 의견을 대변하고, 각 교구 대표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NYCC가 ECY의 자문을 담당함으로써 상호 간에 원활한 교류 및 청소년사목 발전을 위한 지속적 논의가 가능해졌다. 또한 교구별 현장의 목소리가 주교단에게 전달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전국적 협력과 조정이 이뤄질 수 있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기존의 청소년운동과 단체들도 ‘전국청소년단체연합회’를 조직해 ECY-NYCC 중심의 국가적 연대 체계에 통합됐다. 이로써 필리핀 청소년사목은 본당·교구, 학교, 청소년 운동과 단체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적인 활동과 교류, 협력과 소통이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활성화된 청소년사목의 움직임은 필리핀교회 전체의 분위기를 환기시켰고, 이에 필리핀 주교단은 1991년 필리핀 공의회를 통해 청소년사목이 가진 활력이 필리핀교회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었음을 인정하면서 ‘필리핀 인구의 다수를 이루는 젊은이들이야말로 복음화를 위한 가장 위대한 자산이므로 이들에게 우선적으로 사도의 지위를 부여하고, 이들을 효율적으로 양성해내야 한다’고 다시금 강조했다.

이후 필리핀 청소년사목은 더욱 활성화됐는데, 그 모습이 발현된 것은 바로 1995년 마닐라에서 개최된 세계청년대회였다. 세계청년대회가 청소년을 사도로 훈련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 필리핀교회는, 대회의 기획·준비 과정에 청소년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초대하면서 이들의 조직적 양성 체계를 강화했다. 이로써 본당·교구 차원의 청소년사목 조직은 내부 결속이 공고해졌고 각 조직 간 교류와 연대도 더욱 활성화됐다. 또한 세계청년대회를 치르는 전 과정 안에서 교회의 일치와 복음의 기쁨, 청소년의 열정을 체험한 필리핀 청소년과 사목자들은 교황 요한바오로 2세의 복음화 요청을 단순한 표어가 아닌 실제 삶의 자세로서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조재연 신부는 서울대교구 무악재본당 주임으로 사목하고 있으며, 햇살청소년사목센터 소장, 아시아 주교회의 연합회 청소년사목위원회 전문위원, 한국 주교회의 청소년사목위원회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가톨릭신문, 2014년 4월 27일, 조재연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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