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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교회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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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11-19 ㅣ No.391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1) 공의회란?


교황님께서는 신앙의 해를 맞아 교우들이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문헌을 공부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공의회 문헌의 양이 많기 때문에 작은 지면에서 다 다룰 수는 없지만, 우리 신앙의 규범이자 길잡이인 공의회의 가르침에 대해 할 수 있는 대로 살펴보고자 합니다.

“공의회”는 신앙의 정체성을 수호하고 윤리 및 교회 생활과 관련하여 앞으로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정립하는 주교님들의 공식 회의입니다. 『교회법전』에 따르면, 가톨릭교회는 주교님들의 회합과 관련해서 세 가지 기구를 두고 있습니다. 그것은 주교회의와 주교대의원회의, 그리고 공의회입니다. 주교회의는 한 나라 또는 특정 지역에 있는 주교님들의 상설 협의체로서 우리나라에는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CBCK)’가 있습니다. 주교시노드라고도 하는 주교대의원회의는 교황님께 자문을 드리기 위한 주교님들의 회합입니다. 바로 지금 로마에서는 제13차 주교대의원회의가 교황님의 주재 하에 열리고 있습니다. 그 주제는 “신앙 전수를 위한 새로운 복음화”입니다. 공의회는 협의체인 주교회의나 자문기구인 주교시노드와는 달리 회의에 참가하는 주교님들이 투표를 통해 의결권을 행사하는 회의입니다.

공의회는 지역공의회와 세계공의회로 나눌 수 있는데, 특정 지역에 국한하여 열리는 지역공의회와 달리 세계공의회는 말 그대로 전 세계 모든 주교님들이 참가하는 회의입니다. 보편공의회라고도 하는 이 세계 공의회를 소집하고 주재하며 결의를 승인하는 것은 모두 교황님의 권한입니다. 모든 주교님들은 교황님을 단장으로 하는 주교단에 속하며, 교황님의 부름을 받아 세계공의회에 참석하여 투표할 권리와 의무가 있습니다. 세계공의회에서 주교님들이 결정하신 내용은 교황님의 승인을 받아 헌장, 선언, 교령 등 다양한 형태의 문서로 공표됩니다. 세계공의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세계의 모든 가톨릭 신자들이 순명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교회의 공식 가르침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교회를 세우신 이래, 모두 스물한 번의 세계공의회가 열렸습니다. 우리가 이제부터 공부하려고 하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바로 그 스물한 번째 세계공의회입니다. [2012년 10월 26일 연중 제30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2)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소집과 교황 요한 23세


제 262대 요한 23세 교황님께서 선출되신 다음 처음으로 군중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 어느 귀부인은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렇게 뚱뚱할 수가!” 이전 교황님들이 귀족 티가 나고 날씬한 미남들이셨는데, 푸짐하고 짜리몽땅한 시골 할아버지 같은 분이 교황님이 되셨으니 놀랐던 것입니다.

1958년, 77세의 고령에 교황이 되셔서 1963년에 돌아가셨으니 고작 5년도 못 되는 짧은 기간 교황직에 계셨던 셈입니다. 교황선거 직후에는 유력한 후보들의 경합이 하도 팽팽해서 일단 임기를 짧게 할 수 있는 나이 든 사람으로 뽑았다는 말이 나돌았고, 일부 신문에서는 “과도기 교황”이라고 부르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재임 기간 동안 요한 23세 교황님은 엄청난 일을 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소집하셨던 것입니다.

교황님께서는 선출된 지 삼 개월 만에 공의회를 소집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아무도 교황님이 왜 공의회를 소집하셨는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모두들 시큰둥하거나 비웃었지만 교황님은 끈기 있게 공의회를 추진하셨습니다. 교황님은 공의회가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선종하셨지만, 공의회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가톨릭교회에 엄청난 개혁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차츰 느끼게 되었습니다.

교황님은 서민적이고 소탈한 분이셨습니다. 교황청에서 일하는 정원사나 청소부들과 가까이 사귀시고 인근의 병원과 감옥을 직접 찾아가시는 등, 당시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하셨습니다. 교황님이 거둥하실 때 타는 황금 가마를 거절하고 군중과 함께 걸으신다고 해서 ‘조니 워커’라는 별명도 생겼습니다. 전에는 교황님을 뵐 때 세 번 무릎을 굽혀 절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그것도 없애시고, 보석으로 장식된 삼층관은 팔아서 사회복지사업에 기부하셨습니다. 근대 교황님들 중에 요한 23세 교황님만큼 온 세상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신 분이 없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2000년 대희년에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에 의해 복자품에 오르셨습니다. [2012년 11월 4일 연중 제31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3) “신선한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도록”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이전의 공의회들과는 많이 다른 공의회였습니다. 우선 공의회를 열게 된 동기가 달랐습니다. 전에는 늘 이단 문제라든지 교회 생활에 중대한 폐해가 있어서 그것에 대처하기 위해 공의회를 열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열렸을 때는 이단이나 교회를 위협하는 중대한 문제가 있어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요한 23세 교황님이 공의회를 열자고 하셨을 때 모두들 “무엇 때문에?”라고 의아해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사실 당시의 교회는 위기를 맞고 있었습니다. 공산주의와 국가사회주의, 대공황과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인류 역사상 가장 암울한 시기를 거치면서 20세기의 사람들은 회의를 느끼며 교회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현대 세계의 도전에 당황해서 전통을 고수하는 것만을 상책으로 여기고 있었습니다. 결국 교회는 암울한 시대에 세상에 빛을 비추어주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고립되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교황님은 이 ‘시대의 징표’를 읽으시고, 이대로는 안 된다고 판단하셨던 것입니다.

당시에는 많은 이들이 교황님의 뜻을 잘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교황님은 공의회에서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묻는 질문에 집무실 창문을 활짝 여시면서 “신선한 공기가 안으로 들어오는 것”이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 요한 23세 교황님이 기대하셨던 ‘신선한 공기’를 한 마디로 요약하는 말이 바로 ‘아조르나멘토’(aggiornamento)입니다. 흔히 ‘현대화’로 번역되는 이 이탈리아 말은 달리 ‘쇄신과 적응’이라고 풀어 알아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진리 자체는 불변하지만 그 진리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천명하는 말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여러 문헌들은 이런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전 공의회의 문헌들과는 매우 다릅니다. 이전 공의회의 문헌들은 이단에 대한 법적인 제재에 큰 비중을 두었지만,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는 단죄나 처벌 같은 내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시대의 도전과 요구에 대해 하느님의 말씀이 무엇을 가르치시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향해 너희들은 잘못 되었다고 야단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세상을 사랑하시고 구원으로 초대하신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입니다. [2012년 11월 11일 연중 제32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4) 교회는 구원의 신비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반포한 문헌은 헌장 4개, 교령 9개, 선언문 3개로 모두 16종입니다. 이 중에서도 가장 무게가 있고 중요한 것이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 하느님의 계시에 관한 교의헌장, 거룩한 전례에 관한 헌장, 현대 세계의 교회에 관한 사목헌장의 네 가지 헌장들입니다. 이 지면에서는 앞으로 신앙의 해 동안 이 네 가지 헌장을 살펴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들여다볼 헌장은 짧게 교회헌장이라고도 부르는 『교회에 관한 교의헌장』입니다. 이 헌장은 교회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이 그 주제입니다.

“교회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여러 가지로 대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들에게 묻는다면 아마 “미사 드리는 곳,” “신부님이 사는 집” 등의 귀여운 대답도 나올 듯합니다. 이 질문에 대하여 공의회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성사와 같다. 교회는 곧 하느님과 이루는 깊은 결합과 온 인류가 이루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이다.”(교회헌장 §1)

‘성사’를 뜻하는 라틴말 ‘Sacramentum’은 ‘신비’를 뜻하는 그리스말 ‘Mysterion’을 번역한 것인데, ‘신비’는 예수님을 통해 세상에 드러난 하느님의 구원 계획을 말합니다. 공의회의 가르침을 풀어서 말하자면, 교회란 하느님의 구원 계획이 눈에 보이게 세상에 드러난 것으로서,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려고 예수님을 통해 주신 선물이라는 말입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통해 사람과 하느님이 결합하고 사람과 사람이 예수님 안에서 일치를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는 그 일치를 세상에 드러내고 또 그 일치를 이룩하는 도구입니다.

교회는 하느님께서 세상에 주신 선물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교회와 세상을 나누어 생각했고, 교회가 악에 물든 세상에 섞이지 말고 대립하여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공의회는 그 생각이 잘못 되었음을 지적하고, 세상이 교회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가 세상을 위해 있음을, 그리고 교회가 세상을 미워하고 적대시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랑하고 안아 일으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칩니다. [2012년 11월 18일 연중 제33주일(평신도 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5) 교회는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공의회는 교회가 무엇보다 신비이고, 이 신비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당신과 사람 사이에, 또 사람과 사람 사이에 이루어주시는 일치의 표징이며 도구라고 가르쳤습니다. 이 일치가 세상에 드러나는 모습은 바로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모습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공동체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말은 첫째로 이 백성이 자기들끼리 좋아서 모인 집단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부르셔서, 하느님의 이름으로 모인 공동체라는 뜻입니다. 삼위일체 하느님만이 이 백성의 주인이시고 이 백성을 불러 모으시는 분입니다. 어떤 사람도, 하느님께서 부르셨다는 이 자격 말고 다른 자격으로 하느님 백성의 일원이 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이 백성에 가입하는 것은 오로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는 세례성사의 은총으로만 가능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라는 공통된 신분

하느님의 백성이라는 말은 또 이 백성에 가입한 모든 사람들이 하느님 앞에 평등하다는 뜻을 갖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을 모든 시대와 민족으로부터 부르시는데,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세례를 받는 이들에게는 이 세상의 어떤 지위보다 더 뛰어난 ‘하느님의 자녀’라는 신분이 주어집니다. 그리고 이 신분은 하느님 백성 모두에게 공통되는 것입니다. 세례성사의 은총은 “주교로부터 마지막 평신도에 이르기까지”(교회헌장 12항) 세례 받은 모든 이들을 하느님의 자녀가 되게 하고 하느님 백성의 일원으로 만듭니다. 이 은혜에는 남녀노소의 차이, 인종과 민족의 차이, 빈부의 차이가 없습니다.

은총으로 하나 된 공동체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특히 중세 시대에는 교회도 세상의 풍습에 영향을 받아 교회를 수직적인 계급 사회로 여기곤 했습니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의 구별은 맡은 직분의 차이이지 계급의 차이가 아닙니다. 교회도 조직을 갖춘 집단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 조직은 세상의 방식과는 다릅니다. 하느님께 부름을 받아 모인 이 백성은 하느님의 자녀라는 은총으로 하나가 된 공동체이고, 그 은총은 수많은 차별과 장벽을 넘어 사람들을 일치하게 합니다. [2012년 11월 25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6) 모든 신자에게 주어진 예언직, 왕직, 사제직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가 하느님의 백성이라고 가르치며, 이 하느님의 백성은 세례 받은 모든 그리스도 신자를 가리킵니다. 공의회 이전에는 예수님의 3중 직분인 예언직, 왕직, 사제직이 성직자에게만 유보되어 있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그 직분들이 세례를 통해 모든 신자에게 주어졌다는 것입니다.

평신도는 들러리가 아닌 주인공

제2차 바티칸 공의회가 이렇게 가르치기 전에는, 교회라 하면 교황님을 정점으로 하여 그 아래 주교님들과 신부님들과 부제님들이 층층으로 포진하고 있는 피라미드 형태의 조직사회를 연상하곤 했습니다. 꼭대기에 있는 이들, 즉 성직자들이 진리를 소유했고 아래에 있는 이들은 그 진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교회의 직무는 성직자가 맡고 평신도는 오직 보조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공의회 이전에 나온 교회 용어사전에서 ‘평신도’라는 항목을 찾으면 “‘성직자’ 항목을 보라.”라고만 적혀 있었고, 막상 ‘성직자’라는 항목에는 “평신도란 성직자가 아닌 자”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교회의 모든 직분은 함께 섬기기 위한 것

교회의 위계질서가 틀렸다거나 잘못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교회의 위계와 성직자, 평신도의 구별은 주님께서 친히 세우신 것이고, 교회헌장에서도 이를 밝히고 있습니다. 다만 공의회는 그러한 조직이 하느님 백성 전체를 위한 봉사 조직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와 같이 서로 다른 여러 가지 직분들은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백성 전체를 위해 봉사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모든 제자에게 맡겨진 예수님의 일

이러한 가르침에 힘입어 생겨난 것이 바로 교구 사제평의회와 사목평의회이고, 본당 사목평의회입니다. 공의회의 쇄신에 따라 모든 교구에는 교구사제들을 대표하는 사제평의회와 사제 · 수도자 · 평신도 대표들이 참여하는 사목평의회를 반드시 설치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어느 본당에나 사목평의회가 있고 본당의 대소사를 이 평의회에서 의논하지만, 공의회 이전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교구의 최고 사목자는 엄연히 교구장이고 본당 사목의 최고 책임자는 교구장이 임명한 주임신부입니다. 하지만 ‘한 몸이 되어 함께 봉사한다.’고 하는 공의회의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이러한 변화가 일어났던 것입니다. [2012년 12월 9일 대림 제2주일(인권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신앙의 해 특집]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가르침 (7) 스승이신 주님의 몸은 그르치지 않는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이전에는 흔히 가르치는 일이 오로지 성직자의 몫이고 평신도는 어디까지나 학생으로서 배우는 입장에 서 있다고들 여겼습니다. 제1차 바티칸 공의회에서 교황님의 무류성(오류가 없다는 말. 교황님께서 신앙과 도덕에 관하여 장엄하게 가르치실 때에는 성령께서 보호하시어 틀릴 수 없다는 뜻)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였을 때, 어떤 사람들은 이것이 마치 교황님 개인의 특권인 것처럼 오해하였습니다. 교황님을 필두로 한 성직자들이 교리를 가르치고, 평신도는 배우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은 이 무류성의 교리를 잘못 이해하는 바람에 더욱 굳어져 버렸습니다.

성령께서 이끄시는 교회

하지만 참된 스승은 한 분 주 예수님뿐이시며, 사람은 누구든지 예수님의 가르침을 들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중대한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 그르치면 안 되기 때문에, 예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온 교회가 잘못 믿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호해 주십니다. 교황님께서는 지상에서 예수님을 대리하여 세상 모든 신자들을 참된 믿음 안에 일치하게 하는 직무를 맡으셨으므로 성령께서 잘못 가르치는 일이 없도록 보호하시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보호는 교황님만이 아니라 교황님과 결합하여 있는 주교님들과 모든 신자에게까지 미칩니다. 교회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

“성령께 도유를 받은 신자 전체는 믿음에서 오류를 범할 수 없으며, 주교로부터 마지막 평신도에 이르기까지 신앙과 도덕 문제에 관하여 보편적인 동의를 보일 때에, 온 백성의 초자연적인 신앙 감각의 중개로 이 고유한 특성을 드러낸다.”(12항)

모든 신자에게 주어진 초자연의 감각, 신앙감

즉 공의회는 신앙의 문제에 있어서 모든 신자가 한꺼번에 틀리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가르치는 것입니다. 신자들이 비록 신학의 깊은 공부가 없다 하더라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신적인 사물에 대한 판단력을 공유하고 있는데, 공의회는 이것을 ‘신앙감’이라고 부릅니다. 이 신앙감은 사람의 지식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이며, 우리가 모두 같은 성령을 받아 스승이신 예수님의 몸을 이루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2012년 12월 23일 대림 제4주일 대구주보 3면, 최석환 요셉 신부(대구가톨릭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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