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8일 (일)
(백) 부활 제5주일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사목신학ㅣ사회사목

[가정사목]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이어주는 문화 만들기: 영유아기와 아동기의 아이들이 성경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돕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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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5-03 ㅣ No.1330

[가정 안에서 신앙을 이어주는 문화 만들기] 영유아기와 아동기의 아이들이 성경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돕는 법

 

 

우리는 매일 새날을 받아 살아가고, 또 그 안에서 크고 작은 선택을 해나가며 삶이라는 길을 걸어 나갑니다. 그 크고 작은 갈림길 앞에서 선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줄 나침반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감사하게도 우리 그리스도인에게는 하느님께서 거저 주신 거대한 보화, 바로 성경이라는 나침반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하느님의 인간을 향한 사랑의 역사가 담겨있습니다. 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절절한 사랑의 약속을 통해 성경은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내가 이 땅에 왜 태어났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도록 도와줍니다. 그러므로 자녀들에게 성경의 말씀을 들려주고, 또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자녀가 사랑하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깨닫고, 자신의 삶의 방향을 올바로 설정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요한 지침이 되는 이 거대한 보화는 한꺼번에 많이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책이 아닙니다. 또한 심오한 지혜로 가득 차 있지만 각자의 인지 수준에 따라, 또 신앙 성숙도에 따라 낯설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아이들에게 성경 말씀을 전할 때에는 발달 시기별로 도움이 되는 성경의 내용을 잘 골라야 하며, 성경과 친숙하도록 돕는 방법 또한 발달 시기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이번 글을 통해서는 영유아기와 아동기의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경의 내용과, 각 시기의 아이들이 성경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돕는 방법을 소개합니다(조재연, 『우리 아이도 신앙을 가지면 좋겠다』, 바오로딸, 2022. 참조).

 

 

영유아기 (0~6세)


* 효과적인 성경 읽기 방법 :

 

엄마, 아빠가 직접 한 번에 5-15분 정도 친근하고 편안한 목소리로 성경을 읽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성경의 본문을 이해하기엔 어려운 나이이기에 본문을 그대로 읽어주기보다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어린이 성경을 읽어주어도 좋고, 부모 자신의 말로 성경의 단어에 충실하게 풀어 읽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이야기를 들을 때 자기 나름대로의 사족을 붙이곤 합니다. 그럴 땐 하던 이야기를 잠깐 멈추고 아이의 이야기를 잠시 들어주었다가 다시 이어가면 됩니다. 또한 아이가 딴짓을 하거나 상관없는 이야기를 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땐 주의를 주거나 억지로 집중시킬 필요 없이 그냥 이야기를 멈추면 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왜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는지 곧 궁금해 할 것입니다. 그때 “조용히 귀를 기울여야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하고 말해주고 이야기를 이어가십시오. 

 

* 도움이 되는 성경 속 이야기 :

 

영유아기 아이들에게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인 가르침을 담은 이야기보다는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를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특별히 상상력의 발달과 학습을 통해 공포의 대상이 확대되는 4살에서 7살 아이들에게는 너무 가혹하거나 심각해서 아이가 두려움을 느낄 수 있는 내용, 혹은 이야기 안에서 아이가 걱정을 느끼고 그것이 끝내 해소되지 않을 이야기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신 하느님의 사랑과 예수님의 사랑이 담긴 이야기, 끝내 자기의 길을 찾는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적합합니다. 예를 들어 구약의 첫 부분인 창조 이야기, 요셉의 이야기, 다윗의 이야기, 그리고 신약의 앞부분의 예수님의 탄생 이야기와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사랑하고, 고쳐주고, 도와주고, 죄를 용서하고 변호하는 사람으로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들은 이 시기 아이들에게 유용한 이야기입니다. 성경에 수록된 순서와 관계없이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쉬운 이야기, 아이의 흥미에 맞는 이야기부터 들려주세요.

 

 

아동기 (약 6세~11세)


* 효과적인 성경 읽기 방법 :

 

초등학교 연령에 해당하는 아동기(약6세~11세)에 들어서면 아이들이 스스로 성경의 말씀을 읽고 맛들일 수 있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초대할 수 있습니다. 어린이 성경이나 성경의 본문을 직접 읽거나, 성경의 장면을 직접 그림으로 표현해볼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쓰기에 숙련된 아이라면 마음에 와닿는 이야기나 성경의 일부를 부모와 함께 나누어 필사를 하는 것도 좋습니다.

 

또한 이 시기가 되면 저마다 좋아하는 이야기나 구절이 생기게 되는데, 자기가 특별히 아끼는 이야기에 대해 더욱 깊이 묵상할 수 있도록 그 안에서 발견한 말씀이나 느낌에 대해 질문을 해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잘 적고 장식해서 눈이 닿는 곳에 붙여놓고 반복해서 새기고 묵상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

 

* 도움이 되는 성경 속 이야기 :

 

영유아기에 적합하다고 추천해드렸던 모든 내용이 마찬가지로 아동기에도 도움이 됩니다. 더 나아가 아동기에 이르면 영유아기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내용, 두렵게 여기던 내용도 그 의미를 잘 설명해준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수난 이야기를 제대로 해주어야 할 때이기도 합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돕고 악에 대항해 싸우다가 결국 우리에 대한 사랑 때문에 십자가에서 돌아가셨지만 마침내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시기까지의 과정을 중간에 멈추는 일 없이 쭉 이야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소공동체와 영적 성장을 위한 길잡이, 2023년 5월호, 햇살사목센터(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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