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사순 5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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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4-06 ㅣ No.399

사순 제 5 주일 (나해)

 

        예레미야  31,31-34       히브리서 5,7-9      요한 12,20-33

    2003. 4. 6.

주제 : 하느님을 뵙는 자의 생활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봄 같지 않은 봄이 얼마간 계속됐습니다.  홍콩을 시작으로 해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병이 돌고 있다는 소리도 뉴스시간마다 나옵니다.  또 미국이 일으킨 전쟁이 이제는 그들 뜻대로 끝날 때가 가까워진 듯 합니다.  이런 소식을 들으면서 사람이 이 세상에서 잘 살려면 건강한 것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도 두려워할 만한 힘도 있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제는 내가 가진 육체의 힘이 세다고 해서 내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 나를 피해서 도망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알기 힘든 위협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세상에서 제대로 사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힘겨운 세상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세상의 혼란스러움을 겪으면서 하느님의 뜻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질문합니다.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같은 질문을 하고 대답을 찾아 나서지만, 그 대답을 얻는 일은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온통 비뚤어진 길을 가기 때문일 것이고, 내가 잘못된 길을 가면서도 옳은 길을 가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착각 속에 빠져 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세상이 그렇게 바뀌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겠습니까?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찾는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하느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길만 골라서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려고 하기 때문일 것이고, 하느님을 만나려 하지 않고 하느님을 피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사순시기 다섯 번째 주일입니다.  오늘 말씀은 힘겨운 세상을 달리대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 싶어 말하는 사람들에게 눈으로 보는 것 말고 좀 더 본질적인 것에 마음을 쓰도록 요구하는 말씀이 나오고, 예레미야 예언서에서는 우리가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우리 안에 새겨진 하느님의 사랑의 법을 깨달아 그 법칙을 드러낼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세상이 하느님의 뜻을 따라 이렇게 바뀌려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면 되는 일이지만, 그것이 생각이나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우리가 아직도 돌처럼 굳은 마음을 갖고 세상에서 살기 때문일 것이고 우리의 생각을 앞세워 세상을 내 뜻대로 먼저 휘두르려고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눈으로 봐서 만족할 것을 찾고 거기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힘든 현실을 이겨나갈 마음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복음의 말씀은 매우 힘든 일의 하나입니다.  그 삶을 내가 체험하려면 하나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죽는 것과 같은 아픔의 순간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관심 가져야 할 일 많고, 신경 쓸 일이 많은 세상에서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면 그 일은 영원히 우리가 할 수 없는 일이 되고 말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으로는 사람의 생각만으로는 세상을 제대로 살 수 없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사람의 생각이 뛰어난 것처럼 보이고 현명하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발밑만 쳐다보는 짧은 시각에서 나오는 태도는 아닌지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높이날 수 있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극히 당연한 말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멀리만 바라보고 내 앞을 제대로 살펴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삶의 조화를 깨는 행동이 될 것입니다.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하던 그리스 사람들에게 삶의 고난을 이겨내야 한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예수님도 당신에게 다가온 삶의 역경과 고난을 피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버지, 이 시간을 면하게 하여 주소서' 하고 기원할까?  아니다.  나는 바로 이 고난의 시간을 겪으러온 것이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삶의 자세는 내가 이겨내는 것이지 피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 시간에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도 올바른 삶의 자세를 갖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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