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0629-베드로 바오로-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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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6-28 ㅣ No.440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0629]

 

        사도행전 12,1-11     2디모테오 4,6-8.17-18     마태 16,13-19

    2003. 6. 29. (주일)

 

주제 : 하느님의 일을 한다는 것

 

안녕하셨습니까?

지난 주간부터 장마철이라고는 했습니다만, 아직은 습도가 높은 때가 아니라서 그런대로 괜찮은 시기입니다.  하지만 건강할 때 건강을 지켜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마음이 평화롭고 안정될 때 신앙에 대한 우리의 자세도 더 잘 가꾸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난 다음 마음을 돌이키기만 하면 하느님도 나를 용서하실 거라고 말하는 것은 자만심이 될 가능성이 크고 잘못된 길로 가는 출발점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신앙인들의 삶의 모습입니다.

 

오늘은 그리스도교 교회의 두 기둥인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사도 축일입니다.  우리 신앙인들 이 신앙의 보호자로 선택하는 성인들 이름 가운데는 베드로와 바오로, 두 사도의 이름이 많습니다.  이 두 분은 그리스도교 초기 교회역사에서 교회성립에 기둥과 줄기의 역할을 했던 분들입니다.  베드로 사도는 유다인들을 주된 대상으로, 바오로 사도는 이방인들을 주된 대상으로 복음을 전파하고 신앙을 확립하신 분입니다.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축일인 오늘 독서와 복음은 힘든 세상에 사는 신앙인들이 갖추어야 할 삶의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든지 삶에 어려움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렇게 삶에서 누구나 부딪히는 고난과 역경을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베드로 사도가 감옥에 갇혔다가 나오는 이야기를 통해서 생각해볼 수 있고, 인생의 끝에 웃으려는 사람이 가져야 할 진정한 삶의 자세는 바오로 사도가 디모테오 주교에게 보낸 편지로 읽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리스도에 관한 신앙을 고백하는 베드로 사도의 이야기를 통해서 우리가 알아들을 수 있는 것은 ‘처음 가진 마음이 마지막까지 가져야 할 마음’이고, 초지일관(初志一貫)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있는 고난과 역경에 어떻게 응답하고 대하냐에 따라 그 사람이 만들어내는 삶의 모양이나 크기는 달라집니다.  요즘 사람들은 돈 많이 벌고 큰 집에 살고 좋은 자동차를 가지면 성공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만, 옛날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가졌던 삶의 자세는 이런 것들과 달랐습니다.  그분들은 삶에서 겪는 어려움도 신앙의 힘을 얻어 이겨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의 사람들이 드러내는 특징은 잘못은 자기가 저질로 놓고도 하느님이 나를 도와주지 않아서 내가 잘못에 빠졌다고 탓을 하느님께 돌리며, 그렇게 현실이 힘들 때 하느님에게서 멀어지는 것을 아무런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을 떠나 당연한 권리처럼 여긴다는 것입니다.  멀리 볼 것도 없습니다.  내 자신을 돌아보면 그것이 보이고, 내 이웃을 보면 그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일을 별다른 생각 없이 무심코 반복하는 사람들을 보면 교회의 두 기둥인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께서 우리를 바라보는 마음은 어떠하겠습니까?  사람들이 제 편한대로 이리저리 이용하라고 목숨 걸고 박해의 눈길을 피해가며 신앙을 전파한 것이 아닌데, 그 삶의 정신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대 사람들을 보면 기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복잡하고 힘들지만, 핑계대기 쉬운 세상에 사는 우리가 어떤 모습을 보여야 신앙을 지키느라고 고생하셨던 분들의 삶에 조금이라도 위안이 되겠습니까?

 

베드로 사도는 갇혀있던 감옥에서 목숨을 구하기위해서 신앙을 이용한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이 주실 승리의 월계관을 부러워하여 그것을 얻고 싶어서 닥쳐온 어려움을 견딘 사람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있는 하느님의 아들로 고백했던 베드로 사도를 본받고, 그렇게 시작된 믿음을 끝까지 지키려고 했던 바오로 사도를 기억하며, 우리가 올바른 신앙을 고백하며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려고 할 때라야 하느님의 용서를 우리가 얻을 수 있게 사람이 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내가 올바로 믿지 않는다면 하느님이 아무리 많은 선물을 주시려고 해도 그 축복은 내 눈에 띄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에 대한 올바른 믿음을 전파해주었던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축일에 우리도 올바른 신앙을 갖고 그 신앙 안에서 참된 힘을 얻을 수 있도록 힘을 청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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