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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사목] 청소년들의 통일 무관심,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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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12-21 ㅣ No.602

[통일 대비, 어떻게?] 청소년들의 통일 무관심, 어떻게 할 것인가?


소녀시대, 티아라, 샤이니, JYJ 등 무수한 아이돌 그룹이 뿜어내는 현란한 영상, 그들이 하는 노래, 세뇌시키는 듯한 반복적이고 감각적인 유혹을 뿌리치고 우리 시대의 청소년들을 통일 문제에 관심을 갖게 하기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국회의원이나 언론이나 통일 이야기를 언급할 때면 누구나 청소년들의 통일 무관심을 우려하면서 학교 통일교육에 문제가 있으며 학교 통일교육을 제대로 해야 하고 좀 더 강화시켜야 한다고 언성을 높인다.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올해 초 학교통일교육 지원팀장을 맡았다. 청소년이라는 정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우리 통일 미래 세대를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시켜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통일 무관심의 현주소

분단 65년이 흐르는 동안 남북한 모두 통일의 주체, 인식, 환경, 대상을 포함, 모든 면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리 국민의 90%가 전후에 태어난 세대로서 분단의 현실과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인식은 해가 거듭될수록 더욱 희박해지고 있다.

특히 어려운 점은 우리의 미래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통일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팽배하고 있으며 ‘통일 연기론’, ‘통일 무용론’마저 대두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통일 필요성에 대해 ‘매우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청소년이 43.8%(2007년), 42.8%(2008년)에서 23.3%(2010년)로 급감(2011년 3월 7일자 보도) 하는 등 청소년들의 통일 문제에 대한 무관심이 갈수록 심화되고, 통일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2년 새 절반 이상 급감한 게 현실이다.


청소년 통일교육, 왜 중요한가?

통일 미래를 준비하고 이끌어갈 우리 청소년들에게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올바른 통일관을 심어주는 통일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에서 일선 교육 운영 지도자들의 통일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학교 현장에서 통일교육에 대한 관심은 낮은 편이다.

학생 개인 차원에서도 인터넷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뒤로하고 통일 관련 내용을 공부하고 관심을 갖기란 너무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의 미래가 달린 문제이며 21세기를 선도하는 강대국으로 진입하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결정적 문턱이 바로 ‘통일’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청소년의 통일교육이야말로 그 어떤 국가의 정책보다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의 미래지향적 통일관, 건전한 안보관, 균형 있는 북한관 형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청소년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통일교육을 실시하고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는 통일 미래 세대인 청소년들과 대학생들에 대한 눈높이 통일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관련 제도와 지원 체계를 정비하고, 미래지향적 통일관 형성을 위해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맞춤형 통일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학기술부, 시 · 도 교육청, 각급 학교 등과 함께 노력해 오고 있다.


청소년 통일 의식 제고를 위한 대책은?

올해로 두 번째 해인 학교 IPTV 통일교육 콘텐츠 개발 사업을 통해 뉴미디어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고화질의 세련된 영상물을 제작하여 활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청소년들에게 통일 한국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통일 문제에 대한 국제적인 안목을 심어주려고 ‘청소년 통일 미래 글로벌 리더십 캠프’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개최하였다.

그리고 명사 특강과 안보 현장 방문을 통해 분단 현실을 체험하고, ‘통일 비전 스피치 대회’와 독일 통일 사례 강의를 통해 통일 미래 비전을 설계하는 등 통일 문제에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갖도록 구성하였다.

이외에도 통일교육 시범 학교 지원, 찾아가는 학교 통일교육, 분단 현장 체험 지원 사업, 통일교육 우수 사례 경진대회 등 청소년의 통일 의식을 제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새롭고 다양한 체험 · 참여형 통일교육 모델을 개발, 제공하여 청소년들이 통일 문제에 높은 관심을 갖도록 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교육 효과가 가장 높은 체험 · 참여형 프로그램을 추진하여 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체험 프로그램 내용은 각 학교별 분단현장 견학, 통일 문화 행사 등 학교 여건에 맞게 행사를 추진하도록 하고 있다.


토론을 통한 대학생 통일 공감

대학(원) 내 통일과 북한 문제에 대한 다양한 논의 활성화를 위해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1982년부터 ‘대학(원)생 통일 논문 현상 공모’를 개최해 오고 있다. 대학생 관점에서의 창의적인 통일 정책 방안을 발굴하고 대학생 통일 논의 활성화를 위해 전국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이하 대통협)와 대학(원)생 통일 논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통일부는 대학 사회 통일 논의를 활성화하고 대북 · 통일 정책에 대한 공감 확산을 위해 ‘대학생 통일 아카데미’와 ‘통일 포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학생 통일 아카데미는 대학 사회 내 건전한 통일 논의를 확산함과 동시에 통일 미래를 주도할 창의적·능동적 리더를 양성할 목적으로 실시된다. 전국의 대학통일문제연구소협의회(82개 대학)와 연계, 통일과 남북 관계 관련 주제를 중심으로 시리즈 강좌, 현장 학습 등으로 진행된다.

한편, 통일 포럼 프로그램은 대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 제고와 남북 관계 현실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데 목적이 있다. 대학통일문제연구소 주관 아래 특강, 전문가와 대학(원)생 세미나 형태로 진행된다.

이와 같은 대학생 관련 사업은 대학생들의 바람직한 통일관을 형성함과 동시에 미래 통일 세대로서의 평화 통일 의지와 역량을 함양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통일교육으로 미래 준비를!

통일교육원은 다양한 포맷의 통일교육 방법을 통해 청소년들의 통일에 대한 관심을 확산하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당초 목적만큼 효과가 크게 나타나고 있지 않고 있다.

현재 남북 관계 등 통일 환경이 통일에 대한 무관심을 심화시키고 통일교육을 어렵게 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더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맞춤형 교육을통해 통일교육을 활성화시켜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중2, 고2 아이를 둔 교육 수요자 입장에서 좀 더 사용하기 쉽고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만들고 다양한 방법으로 통일이 나의 문제임을 체감하고 준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측근에 있는 날카로운 수요자인 내 두 아이의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참고하여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경향잡지, 2011년 12월호, 정분희(통일부 통일교육원 학교통일교육 지원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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