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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원 수도회 이야기14: 예수수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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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28 ㅣ No.450

수원 수도회 이야기 (14) 예수수도회

지역 청소년들에 사랑으로 ‘꿈 · 희망’ 전한다


- 예수수도회는 청소년의 교육에 앞장섰던 수도회 창설자 메리 워드의 삶을 본받아 ‘지역아동센터’를 마련,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물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다.


‘꽃들에게 희망을’

갖은 애를 쓴 끝에 자아를 발견하게 되는 어느 줄무늬 애벌레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 제목이다. 한 마리 애벌레가 꽃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나비가 되기까지는 그의 곁에서 스스로를 찾아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매개체들이 존재한다.

예수수도회(수원 공동체 책임자 강연희 수녀)가 교구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시설장 최미혜 수녀)는 ‘꽃들에게 희망을’ 속 애벌레처럼 자신이 나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지역 청소년들에게 꿈과 미래를 선물하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 희망의 꽃씨를 심다

대전교구에 한국관구 본원을 둔 예수수도회는 지난 2002년 수원교구 진출과 함께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했다.

수도회 일원 중 한 수녀의 언니가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지역에서 서울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살던 집을 수도회에 기증했던 것이 교구로의 진출의 기반이 됐다.

- 도전 골든벨.


기증자는 그 집에 어르신들을 모시고 양로원을 꾸리기를 희망했지만, 진출 당시 교구장 최덕기 주교는 교구 내 양로 시설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으나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을 돌보는 시설이 부족했다는 점에 관심을 갖고, 수도회에 청소년을 위한 시설을 열 것을 권유했다.

이에 수도회는 청소년의 교육에 앞장섰던 수도회 창설자 메리 워드(1585~1645)의 삶을 본받아 청소년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마련하게 됐다. 여성의 교육을 중심으로 사도직활동을 해왔던 수도회가 21세기 시작과 함께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을 위한 사회복지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면서, 그 활동 범위가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수도회는 교구 내 ‘지역아동센터’를 열고,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해 교육의 기회를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주는 도우미이자, 따뜻한 사랑을 나누는 제2의 엄마 역할을 맡게 됐다.


■ 희망의 꽃씨를 키우다

수도회는 한국관구 내 교구를 포함 서울, 대전 등 세 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중 교구 내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가 가장 먼저 첫 발걸음을 뗐다.

누구나 시작은 어렵고, 익숙해지기까지 적절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수도회가 교구에서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를 열고, 온전히 정착시키기 위한 노력 또한 마찬가지. 수녀들은 가정집 건물을 리모델링하고, 직접 발로 뛰며 학생들을 모집했다. 2~3인의 작은 공동체지만 수녀들은 일당백의 몫을 해냈다.

설립 후 10년 여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수녀들이 보여준 소박하지만 따뜻한 사랑은 지역주민들에게도 귀감이 됐다. 수녀들이기에 지역주민들은 자신의 자녀를 믿고 맡길 수 있었다.

수녀들은 집안 형편상 부모의 돌봄을 받지 못해 초등학생임에도 대·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아이를 씻기고 입혀가며 학습을 도왔다.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기상시간을 맞추지 못해 매번 학교에 지각하는 아이를 데려다 도맡아 키우다시피 하기도 했다.

- 인문학당.


■ 꽃을 틔우다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한 수원시 권선구 일대는 재개발 지역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맞벌이 가정이 많다. 이때문에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와 같은 방과 후 공부방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권선구 지역 내 30여 개의 ‘지역아동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점만으로도 그 필요성을 절감할 수 있다.

‘메리워드 지역아동센터’는 19인 기준 공동체로 초등학생~고등학생이 함께 공부하고 있다. 수녀들은 아이들이 머무르는 동안 엄마가 돼 아이들을 보듬는다. 때로는 잔소리가 많은 깐깐한 엄마이기도 하다.

매일 두시부터 아이들이 모여들면 초등학생은 학습지도 및 숙제지도를 돕는다. 중학생부터는 자원교사를 통한 과외형식으로 학과 교육을 실시한다. 미흡한 점이 있다고 느낀 고등학생들이 찾아오면 이들을 위한 교육도 함께 나눈다.

이밖에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야외체험학습, NIE(Newspaper In Education, 신문을 교재로 활용 지적 성장을 도모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 심리상담, 예술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수녀들은 학습지도 외에도 학생들의 정서 발달에도 깊은 관심을 두고 있다. 가까이의 수원대리구 서둔동본당과 기업, 개인 등도 나눔을 통해 수녀들의 활동에 도움을 주고 있다.

시설장 최미혜 수녀는 “요즘 아이들을 바라보면 자신감을 잃고, 모든 일에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쉽게 자포자기를 하는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며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하고 싶은 일을 찾고 꿈과 미래를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3년 2월 10일, 이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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