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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어떻게 대대손손 축복 받는 가문을 이룰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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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4 ㅣ No.353

[레지오 영성] 어떻게 대대손손 축복 받는 가문을 이룰 것인가?



부모들은 자식의 행복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려고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보 부모들은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자식 키우는 법을 어디서 배운 적도 없고 가르쳐주는 곳도 없기에 자녀교육을 위해 마음가는대로 귀동냥한 것으로 이런저런 노력을 합니다. 그래서 임신 소식이 전해지면 제일 좋은 유모차와 유기농 옷가지며 침구류를 준비하고 태어날 그날만을 기다립니다. 태어나면 기쁨에 겨워 자식의 미래를 위해 몸 바칠 각오를 다집니다. 말문이 트이기가 무섭게 학원을 보내고 어른도 감당하기 힘든 하루 일과를 어린 자식에게 얹어줍니다.

신자들 역시 이러한 세상의 흐름과 다르지 않고 자식의 출세를 위해서라면 신앙도, 인간됨됨이의 교육도 유보할 정도로 집착합니다. 그래서 자식이 행복하게 잘 자라고 늙어 보람의 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요?


신앙과 불신앙으로 자녀를 키운 두 결과

“미국 뉴욕 시 교육위원회는 신앙인과 불신앙인의 후손들이 어떻게 다른지를 살펴보는 조사를 했다. 위원회는 이 조사를 위해 두 사람의 표본 모델을 선정했는데 한 사람은 프린스턴 대학의 설립자요 보수 신학자인 조나단 에드워즈였고, 다른 한 사람은 뉴욕에서 술집을 경영하여 거부가 된 무신론자 마커스 슐츠였다.

에드워즈는 사랑으로 자녀를 기르면서 가정을 최상의 학교라고 생각했고, 슐츠는 가정을 의식주 기능 정도를 하는 곳으로 생각했던 사람이다. 에드워즈의 5대까지 후손들은 모두 896명이었는데 그 중 대학총장이 12명, 교수 65명, 의사 50명, 목회자 100명, 군인 75명, 저술가 85명, 변호사와 판사 등 법조인 130명, 공무원 80명, 그리고 부통령이 1명, 상하원의원이 4명 등이 있었다.

반면 불신자였던 슐츠의 후손들은 상황이 달랐다. 1062명이나 되는 그의 후손들 가운데 교도소에 수감되었던 사람이 96명, 정신병자나 알코올 중독자 58명, 창녀 65명, 영세민 286명, 그리고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사람이 460명이었다. 이들 때문에 정부에서 지출한 국고금이 무려 1억5000만 달러에 이르렀다.

이 두 가계 후손들의 현황 비교는 한 가문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보여준다. 이는 자녀가 부모의 영향을 얼마나 많이 받는지 보여 주는 예이기도 하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왔는가? 물론 신앙을 가졌느냐 갖지 않았느냐가 가장 큰 요인이다. 신앙에 기초하여 원칙과 기준에 따라 키운 자녀와 세상 흐름대로 원칙 없이 키운 자녀들의 차이는 이처럼 엄청나다.

또 다른 요인은 두 사람이 가정을 어떻게 생각했느냐에 있다. 에드워즈는 집을 가정(home)으로 생각했고, 슐츠는 집(house)으로 생각했다. 가정과 집은 다르다. 집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지만 가정은 돈으로 살 수 없다.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들 간에 긴밀한 유대 관계를 얼마나 맺고 있느냐이다.

“부모들은 너무 늦게 철이 드는 것 같다. 열심히 애써서 키우지만 청소년이나 대학생이 되어 반항하고 빗나가는 자녀를 보면서, 그때서야 부모 의도와 욕심대로 자녀를 끌고 왔음을 통탄하는 부모들을 너무나 많이 본다. 부디 이 땅의 부모들이 조금이라도 일찍 자녀 교육에 대해 공부했으면 좋겠다.”( 전성수(2013).말씀으로 키운 자녀가 세상을 이긴다. 두란노. pp9-10.)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자녀 교육은 사상누각

통계에서 보듯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지 않은 자녀 교육은 사상누각과 같아 오래가지 못합니다. 일생을 주님과 함께 지냈던 모세가 죽음을 앞두고 약속의 땅 가나안을 바라보며 느보산에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했던 유언입니다.

“보아라, 내가 오늘 너희 앞에 생명과 행복, 죽음과 불행을 내놓는다. 내가 오늘 너희에게 명령하는 주 너희 하느님의 계명을 듣고, 주 너희 하느님을 사랑하며 그분의 길을 따라 걷고, 그분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지키면, 너희가 살고 번성할 것이다. 또 주 너희의 하느님께서는 너희가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너희에게 복을 내리실 것이다. 그러나 너희의 마음이 돌아서서 말을 듣지 않고, 유혹에 끌려 다른 신들에게 경배하고 그들을 섬기면, 내가 오늘 너희에게 분명히 일러두는데, 너희는 반드시 멸망하고, 요르단을 건너 차지하러 들어가는 땅에서 오래 살지 못할 것이다.”(신명30,15-18)

주님 안에서 자녀들을 교육해야 생명의 길을 걷는다는 모세의 유언이 조나단 에즈워즈 가문에 의해 확인됐고, 축복의 근원이신 주님을 떠나서는 죽음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음을 마커스 슐츠가문이 증명했습니다.

주님 안에서의 자녀 교육만이 대대손손 축복받는 길임을 기억해야겠습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5월호,
이기양 요셉(신부, 서울대교구 수유1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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