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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신앙의 해: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2) 어떻게 해야 주님 말씀에 맛들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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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2-02 ㅣ No.413

[신앙의 해,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 - 서울대교구 사목국 · 평화신문 공동기획] 1. 말씀으로 시작되는 신앙 (2) 어떻게 해야 주님 말씀에 맛들일 수 있을까

성경 읽기가 주님 말씀 맛들이기 첫걸음



- 주님 말씀에 기대어 사는 그리스도인이 자신의 신앙을 살찌우려면 성경을 매일 읽어야 한다. 사진은 경기도 부천시 꼰솔라따 선교수도회 본원에 있는 성경과 성모자상.


그리스도인에게 주님 말씀은 신앙의 출발점인 동시에 좌표다.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주님이 어떤 존재인지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구원의 희망도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신앙을 튼튼히 하려면 먼저 주님 말씀을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삶의 기둥을 세워야 한다.

신앙의 해를 맞아 주님 말씀의 결정체인 성경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주님은 우리에게 여러가지 방법으로 말씀을 하시지만, 성경보다 더 분명하고 힘이 넘치는 말씀이 담긴 것은 어디에도 없다. 성경에도 "말씀을 낭독하는 이와 그 말씀을 듣고 그 안에 기록된 것을 지키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묵시 1,3)하고 기록돼 있다.

하지만 성경을 어려워하는 이가 여전히 많다. 초보 신자가 성경을 통해 주님 말씀을 익히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 성경을 읽는 것은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요한 1,14)는 구절처럼 말씀이 되어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길이다. 성경공부는 단기간에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차분한 마음으로, 꾸준히 주님 말씀에 맛들이겠다는 다짐이 필요하다.

사목자들은 "주님 말씀에 맛을 들이려면 성경을 읽으라"고 권한다. 습관이 될 정도로 매일 읽고 묵상해야 주님 말씀에 따르는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다.

안동교구 성서사도직 담당 황재모(사목국장) 신부는 "말씀에 맛을 들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읽는 것이다. 읽기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 다음이 성경공부 모임이나 강의 등에 참여해 말씀을 심화시켜야 그 말씀이 자기 것이 된다고 강조했다.

예로니모 성인은 "우리는 결코 홀로 성경을 읽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말은 성경을 함께 읽고 공부하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혼자 읽기 어렵다면 가족들과 함께 읽는 것도 좋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 때문에 성경읽기에 도전하는 것조차 꺼리는 신자가 많다. 그렇다면 그날 독서와 복음이라도 미리 읽고 미사에 참례하는 방법도 있다. 3년 동안 매일미사에 참례하면 성경 주요 부분을 거의 대부분 봉독하게 된다. 미사 시간을 활용해 성경에 맛을 들이다 보면, 통독에 도전할 '믿음의 체력'이 길러진다.

잠들기 전 시간도 좋다. 성경을 잠자리에 두고 잠들기 전 10분을 성경 읽는 시간으로 정하자. 따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과 학생 등에게 부담 없는 방법이다. 체계적으로 성경을 읽으려면 신약을 79일, 구약을 286일에 읽는 '성경 읽기표'를 활용해 1년 만에 완독할 수 있다.

요즘 참여 열기가 뜨거운 성경필사는 말씀을 마음 깊숙이 새길 수 있는 방법이다. 성경필사에 성공한 이들은 "성경을 두 번 읽은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며 "말씀 안에 살아 계시는 하느님을 가슴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마음에 와 닿는 성경구절을 정해 자신만의 성구를 갖는 것은 어떨까. 또 가훈을 성경구절에서 고르는 것도 가족이 성경에 관심을 갖게 하는 방법이다. 고(故) 정호경 신부처럼 성경구절을 나무판에 새겨 거실에 걸어두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마르코 복음서」(가톨릭출판사)와 같은 성경 입문서나 해설서는 좋은 길잡이가 된다. 하지만 성경읽기는 해설서가 아니라 성경 본문이 위주가 돼야 한다는 게 일반적 조언이다.

평화방송TV '장재봉 신부의 성경 속 재미있는 이야기' 진행자 장재봉(부산교구 활천본당 주임) 신부는 "성경은 하느님 얼굴이고 삶의 거울이기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알려준다"며 "처음엔 성경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여러 번 읽다 보면 말씀에 맛을 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박 9일 간 신자들과 함께 성경통독 피정을 한 적이 있다"며 "73권 통독에 성공한 신자들 모습이 많이 달라졌음을 보고 하느님 말씀이 얼마나 위대한 지 새삼 체험했다"고 말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마태 7,7)는 구절처럼 말씀에 맛을 들이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평화신문, 2013년 2월 3일, 이힘 기자]


성경읽기 작심삼일 되지 않으려면


단단히 먹은 마음이 사흘을 넘기지 못한다는 작심삼일(作心三日), '성경통독 도전'을 선언하고 창세기부터 펼친 사람치고 이 사자성어에 굴욕(?)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엄청난 두께에 지치고, 깨알 같은 글씨에 금세 지루함을 느껴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성경에 맛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인옥(체칠리아, 수원가톨릭대 성경연구실) 실장에게 성경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비결을 물었다. 이 실장은 "성경을 '재밌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부담 없이 읽으라"며 "성경읽기를 목표로 하지 말고, 말씀 안에 머무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성경은 재미있다

성경을 딱딱하고 경건한 책으로만 생각하지 마라. 의무감으로 읽으려 하지 말고 재미를 발견해야 한다. 성경을 도덕적 기준, 반성과 성찰을 위한 도구로만 여겨서는 안 된다. 그렇게 생각하면 읽을수록 양심의 가책과 죄책감만 늘어난다. 성경을 '재미있는 책'으로 생각하라. 동화책이나 역사책을 읽듯이 읽으면 굉장히 재밌을 것이다.

▶ '~낳고'에 지지치 마라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가 없다. 나한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말씀부터 먼저 읽는 게 좋다. 창세기부터 읽다보면 "누구는 누구를 낳고"하면서 끝없이 이어지는 '족보'에 지치는 경우가 많다. 구약에서는 요나서, 잠언, 지혜서, 토빗기가 말씀에 맛들이는 데 좋다. 신약은 마태오ㆍ마르코ㆍ루카 복음, 사도행전을 초보 통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성경을 이론적 잣대로 분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의문을 갖지 말고 하나의 '이야기'로 생각하고 즐겁게 읽어라. 인물에 집중해서 읽어도 좋다.

▶ 멈추고 묵상하라

모든 작심삼일에는 공통점이 있다. 흥미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오늘은 어디까지 읽고, 얼마만큼 옮겨 적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대하면 쉽게 지친다. 필사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데 분명히 도움이 된다. 다만 '필사를 위한 필사'는 좋지 않다.

필사를 몇 번이나 했는지, 얼마나 빨리 했는지, 축복장을 받았는지에 집착하면 글씨쓰기 연습밖에 안 된다. 필사를 하다가 마음에 와 닿는 구절이 있으면 멈추고 묵상을 해보자. 다른 일을 하면서도 그 말씀을 마음에 새겨두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라. 완독, 완필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말씀에 깊이 빠졌느냐는 것이다. 말씀에 머무르는 즐거움을 알게 되면 매일 읽지 않고는 못 견디게 된다.

▶ 말씀 안에 머물러라

통독이 부담스러우면 「매일미사」에 있는 그날의 복음 말씀부터 거르지 말고 읽어보라. 복음을 읽고 묵상한 후 노트에 묵상 내용을 짧게라도 옮겨 적는 게 중요하다. 평생 동안 전권(73권)을 다 읽지 못해도 괜찮다. 성경읽기를 생활의 일부분으로 생각해야 한다. 말씀 안에 머물러야 한다. [평화신문, 2013년 2월 3일, 임영선 기자]


성경공부를 하려면 어디로


▨ 성경공부 유형

▶ 가톨릭성서모임 성서 40주간 및 심화반 교육 / 02-824-4363 / www.biblemove.com
▶ 바오로성서모임 / 02-752-7894 / www.spcseoul.or.kr
▶ 베네딕도 성서학교 / 02-920-9667 / cafe.naver.com/bbs3004
▶ 성서못자리(정기강좌, 나눔터 그룹공부, 35살이하 청년성서못자리) / 02-775-5789 / cafe.daum.net/BibleMot
▶ 성서백주간 / 02-730-4410 / cafe.daum.net/bible100weeks
▶ '여정' 성경 공부 / 02-525-7869
▶ 시청각 통신성서교육원(우편ㆍ인터넷 학습, 이러닝(e-learning) 학습, 어르신들을 위한 '새로 나는 성경공부' 전문 봉사자교육 / 02-944-0819, 02-944-0840 / uus.pauline.or.kr
 
▨ 교구별 성경사목 담당

▶ 서울대교구 사목국 성서사목부 / 02-775-5789
▶ 광주대교구 성서사도직 / 062-380-2260
▶ 대구대교구 성서사도직위원회 / 053-250-3082 / cafe.daum.net/biap
▶ 수원교구 복음화국 성경사목부 / 031-241-7966
▶ 부산교구 성서사도직 / 051-465-8162, 울산대리구(052-287-7737)
▶ 인천교구 성서사도직 / 032-762-9717
▶ 대전교구 성서사도직 / 042-630-7721
▶ 청주교구 성서사도직 / 043-210-1730
▶ 전주교구 성서사도직 / 063-230-1004
▶ 의정부교구 성서 담당 / 031-850-1446
▶ 춘천교구 사목국 성경사목부 / 033-240-6020
▶ 원주교구 사목국 성서부 / 033-765-4224
▶ 안동교구 성서사도직 / 054-858-3114
▶ 마산교구 성경부 / 055-249-7025
▶ 제주교구 성서사도직 / 064-751-0143
 
▨ 평화방송 TV(www.pbc.co.kr)


▶ 김혜윤 수녀의 구약노트 / 본방송=화 오전 9시(본방송), 재방송=목 오후 9시, 금 오전 4시, 주일 오후 6시
▶ 백운철 신부의 신약여행 / 본방송=월 오전 9시, 재방송 화 오후 9시, 목 오전 4시, 오후 3시, 주일 밤 10시
▶ 주원준 박사의 구약성경과 신들 / 본방송=수 오전 9시, 재방송 금ㆍ주일 오후 9시, 월 오전 4시, 오후 3시
▶ 성경인물과의 만남(구약편) / 본방송=화 오전 8시, 재방송=수 오후 9시, 금 오후 4시, 토 오전 4시, 주일 오전 7시
▶ 장재봉 신부의 성경 속 재미있는 이야기 / 본방송=수ㆍ목 오후 2시, 재방송=토ㆍ주일 오전 3시, 화ㆍ수 밤 12시
▶ 최승정 신부의 성서백주간 / 본방송=금ㆍ토 낮 12시, 재방송 화ㆍ수 오전 1시
▶ 정인준 신부의 생활 속 성경찾기 / 본방송=금ㆍ토 낮 12시, 재방송=화ㆍ수 오전 1시
 
▨ 평화방송 라디오(www.pbc.co.kr)

▶ PBC 성서 못자리(강사 : 안병철 신부) / 월~토 오전 6시 5분
▶ 강신모 신부의 성경 강독 / 주일 오전 8시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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