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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원 수도회 이야기9: 천주교사도직회(팔로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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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5-28 ㅣ No.445

수원 수도회 이야기 (9) 천주교사도직회(팔로티회)

시대 · 장소에 필요한 사도직 활동 실천


- 경기도 홍천에 위치한 양덕원 피정의 집.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가 협력 속에 사도직을 이룬다. 지금은 어렵지도 어색하지도 않은 이야기는 불과 50년 전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열리기 전까지만 해도 꿈만 같은 이야기였다. 사도직은 성직자에게만 있다는 관념이 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2차 바티칸공의회보다도 100여 년을 거슬러 올라간 시대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가 협력해 사도직을 이루기 위해 탄생한 공동체가 있다. 바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주보성인이기도한 성 빈첸시오 팔로티가 설립한 천주교사도직회(한국지부장 야렉 카미엔스키 신부)다.


■ 하나의 양 떼와 한 분의 목자

창립자의 이름을 따 ‘팔로티회’라는 이름으로도 잘 알려진 천주교사도직회는 사도생활단이다. 입회를 위해 서원을 해야 하는 수도회와는 달리 사도생활단은 더 자유롭게 사도직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서약’(Consecration)을 통해 입회하게 된다. ‘사도직회’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도직 활동은 천주교사도직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일반 수도회가 서원하는 ‘청빈’, ‘순명’ 이외에도 자신이 가진 힘과 능력을 나누는 ‘자원의 공유’와 ‘봉사정신’, 어려운 활동 속에서도 참아낼 수 있는 ‘인내’ 등이 서약에 들어간다.

동시에 이 서약은 협력을 위한 조건이기도 하다. 천주교사도직회는 창립자 성 빈첸시오 팔로티의 영성을 바탕으로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하나의 양 떼가 되고 결국 그리스도 한 분만이 목자로 남는 것을 추구한다. 이를 위해 구성된 것이 바로 천주교사도직회를 중심으로 한 천주교사도직연합회다. 천주교사도직연합회에는 사제, 수도회, 평신도단체 등이 가입할 수 있으며 심지어는 비신자도 활동에 협력할 수 있다.

- 복자 요한 바오로 2세 유해.


■ 모든 이가 사도로서

천주교사도직회의 사도직의 종류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 바로 그 시대, 그 장소에 필요한 사도직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김남수 주교의 초청으로 1990년 폴란드 사제 2명의 파견으로 진출한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사도직을 계발해나가는 단계다.

현재 천주교사도직회 한국지부가 계발하고 있는 사도직 활동은 바로 하느님의 자비 신심의 전파다. 천주교사도직회는 하느님의 무한한 자비를 강조했던 성 빈첸시오 팔로티 영성이 이 시대에 필요하다고 보고 성녀 파우스티나를 통해 전해주신 하느님의 자비 신심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본원에서는 매일 3시 고해성사, 자비심의 기도, 성체조배 및 성체강복을 시행하고, 이어 4시에는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또 본원과 경기도 홍천의 양덕원 피정의 집에는 복자 요한 바오로 2세의 유해가 있어 유해 앞에서 기도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동시에 신자들의 사도직을 계발하기 위한 교육에도 힘쓰고 있다. 모든 믿는 이들이 자신의 사도적 소명을 깨닫고 사랑과 믿음을 새롭게 되살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각자의 사도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준비시키고자 하는 천주교사도직회는 자비여정·회복여정·사도여정 세 단계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별도로 성경여정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천주교사도직회의 교육목적은 언제까지나 모든 세례 받은 이가 각자의 사도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다. 교육을 마친 이들은 천주교사도직회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신이 활동하는 곳에서 사도직을 실천할 수 있도록 권하고 있다.

[가톨릭신문 수원교구판, 2012년 8월 26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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