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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예수님께서는 승천하시어 하느님 오른쪽에 앉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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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비추어라: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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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8-17 ㅣ No.290

[일어나 비추어라] (끝) 주님의 영광이 네 위에 떠올랐다 : 사랑으로 행동하는 믿음(갈라 5,6)


주님 부르심에 “예, 제가 하겠습니다” 응답해야



프란치스코 교황은 「복음의 기쁨」에서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근본적인 두 가지 주제 가운데 하나로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을 꼽았다. 사진은 교황이 2008년 추기경 시절, 부에노스아이레스 난민 수용소 미사에서 가난한 이들의 발을 씻어주면서 입맞춤하는 모습. [CNS]


“일어나 비추어라!”
“네가 만일 나의 명령을 마음에 두었더라면 너의 평화는 강물처럼 넘쳐흐르고, 너의 정의는 바다 물결처럼 넘실거렸으리라”(이사 48,18).

1984년 5월 6일, 천주교가 이 땅에 뿌리 내린 지 200주년을 맞이하던 날, 하느님 은총으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은 한국의 여의도광장에서 한국 천주교 신앙의 선조 순교자 103위의 시성식을 성대하게 거행하셨다. 이는 하느님의 영광이 한국의 온 땅에 가득 퍼진 날이며 한국천주교회의 큰 영광이며 기쁨이었다.

2014년 8월 16일, 한국천주교회는 30년 만에 또다시 하느님의 영광이 온 누리에 퍼지는 큰 영광과 기쁨을 맞이하게 되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하시며, 서울 광화문에서는 한국천주교 신앙의 선조 순교자 124위의 시복식을 거행하시기 때문이다.

아시아 청년대회는 아시아의 가톨릭 청년들이 한국에 모여 피로써 진리를 증거한 한국 천주교 신앙의 선조 순교자들의 영성을 본받아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참된 진리를 비추는 빛과 소금이 되고자 하느님의 은총을 청하는 자리이다. 이는 지구 상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신앙의 증거자로 새로운 열정과 새로운 표현, 새로운 방법으로 순교의 영성을 살겠다고 다짐하는 자리이다.


“일어나 비추어라!”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오늘날 한국의 현실에서 신앙의 후손인 우리가 신앙의 선조들로부터 이어받은 순교의 영성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순교는 신앙을 증거하기 위하여 죽임을 당하는 일로, 엄격히 말해서 다음의 세 가지 요소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실제로 죽임을 당해야 하고, 그 죽음이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증거하는 자에 의하여 초래되어야 하며, 그 죽음을 그리스도교의 신앙과 진리를 옹호하기 위하여 자발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의 현실에서 신앙과 진리를 증거하기 위해 실제로 죽임을 당하는 일은 거의 없다. 그러나 오리제네스는 신자들이 일상생활 가운데 자신들의 십자가를 기꺼이 지고 주님의 뒤를 따르는 행위를 양심의 순교라 불렀고, 아일랜드의 수도원에서는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하여 자신이 애호하는 것을 기꺼이 포기하는 행위를 백색(白色)순교, 고통을 극복하고 속죄하는 행위를 녹색순교로 부르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현시대에 우리의 신앙생활은 신앙의 순교 선조들의 영성을 이어받는 삶으로 양심의 순교, 백색순교, 녹색순교의 삶을 살아감으로써 자랑스러운 신앙의 후손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대 세계의 복음 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에서 “역사의 이 시대에 인류의 미래를 결정할 근본적인 두 가지 주제는 첫째가 가난한 이들의 사회 통합이고, 둘째는 평화와 사회적 대화”(185항)라고 말씀하신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과 공동체는 가난한 이들이 사회에 온전히 통합될 수 있도록 가난한 이들의 해방과 진보를 위한 하느님의 도구가 되라는 부르심을 받고 있습니다”(187항)라고 하셨다.

따라서 하느님의 사랑과 부르심에 순교의 영성으로 응답하는 우리는 “예,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를 힘차게 외치며 일어나 세상에 복음의 기쁨을 증거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평화수호!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정의증진!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인권옹호!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생명나눔!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생명존중!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생명수호!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재능나눔!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재화나눔!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노력봉사! 제가 하겠습니다. Yes, I do!”

[평화신문, 2014년 8월 17일,
제공=교황방한준비위원회 영성신심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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