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1일 (토)
(백) 부활 제6주간 토요일 아버지께서는 너희를 사랑하신다. 너희가 나를 사랑하고 또 믿었기 때문이다.

한국ㅣ세계 교회사

[한국] 서울대교구 역대 교구장: 9대 교구장 라리보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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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09-09 ㅣ No.993

역대 교구장 (9) 9대 교구장 라리보(Larriveau, 원형근) 주교(프랑스, 1933년~1942년)

 

 

올 한 해 동안 서울대교구 역대 교구장에 대해 아주 작은 퍼즐이라도 함께 찾아보고, 그분들의 마음을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직접 찾아보고, 생각하고, 공감하지 않으면 나와 상관없기 때문입니다. 오늘의 서울대교구가 있기까지 헌신하신 교구장들의 삶이 주는 울림을 전합니다. 우리가 찾은 서울대교구 아홉 번째 교구장님은 라리보 주교입니다.

 

라리보 주교님에 대해 굿뉴스 안에서 검색하다 보면, 연관 검색어로 후임 교구장이신 노기남 주교님이 함께 나오십니다. 라리보 주교님 이후로 한국의 주교님이 서울 교구장이 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사임할 때까지’라는 표현을 보면서 이전까지의 교구장님들과는 달리 사임하는 단계를 거치셨음을 알았습니다.

 

‘1916년에는 서울대교구의 당가신부가 되어 교구 살림을 맡아 보았고, 1926년에 보좌주교인 드브레(Devred, 兪世俊) 주교가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 계승권을 가진 보좌주교로 임명되었다. 그해 5월 1일 성성식을 갖고는 뮈텔(Mutel, 閔德孝) 주교의 위임으로 실질적으로 서울대교구를 다스렸다. 1933년에 뮈텔 주교가 사망하자 자동적으로 그의 뒤를 이어받아 서울 교구장으로 취임, 1942년 1월 5일 사임할 때까지 일제하의 어려운 시기에 서울대교구를 무사히 이끌어 나갔다.’

 

8대 교구장이신 뮈텔 주교님이 오랜 시간 서울대교구를 지탱해주신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옆에서 든든하게 함께 일하셨던 라리보 주교님의 공이 크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주교님은 1907년 새신부님이 되신 후에 바로 서울에 들어오셨고, 1942년까지 근 10년 동안 교구장직을 수행하신 것까지, 35년 동안 파견된 선교사 교구장으로서 얼마나 애쓰셨을까요? 사실 저에게는 라리보 주교님을 이어 노기남 주교님이 후임 교구장이 된 경위도 정말 하느님께서 주교님을 이끌어주신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위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일제는, 더욱 교회를 탄압하여 외국인 성직자를 구금 추방하는 등 만행을 자행하게 됨에 따라, 라리보 주교는 사임할 것을 결심하는 동시에, 조선 교회의 보존을 위해 한국인 성직자를 주교로 임명해 줄 것을 로마 교황청에 요청하였다.’

 

1942년이면 한창 일제의 만행이 극에 달한 때일 텐데 앞으로 조선 교회와 서울대교구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주어야 할지 오랜 시간 고민하셨던 것을 느끼게 합니다. 드디어 한국인 성직자가 주교로 임명되어 직접 서울대교구를 챙길 수 있게 열어주심은 조선교회 선교의 한 획을 그어주신 커다란 공로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에 서울 교구장님들 한분 한분이 어떻게 사셨고 돌아가셨는지 그 길을 함께 걸어보지 않았다면, 언제부터 방인 신부님이 주교가 되어 서울대교구를 다스렸는지 찾지 않았으면, 라리보 주교님이 왜 주교직을 사임했는지도 저는 여전히 모를 것입니다. 라리보 주교님께서는 ‘이후 1948년 충남지역의 포교책임자가 되었고, 1962년 교계제도의 설정과 더불어 정식 교구로 승격됨과 동시에 대전교구장이 되었습니다. 근 58년간 한국 교회를 위해 애쓰신 주교님을 기억합니다. 조선 교회와 서울대교구를 위해 한국인 주교님을 추천해주심도 함께 기억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 주교님.

 

· 1907년 3월 10일 서품. 같은 해 5월 21일 조선 입국.

· 1926년 12월 14일 보좌주교로 임명되어 이듬해 5월 1일 주교로 성성됨.

· 1933년 1월 23일 교구장 승계.

· 1942년 1월에 은퇴하였다가 1958년에 초대 대전교구장을 역임.

· 1974년 8월 12일 선종.

 

[2018년 9월 9일 연중 제23주일 서울주보 4면, 이도행 토마스 신부, 사진 한국교회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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