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연중 15 주일-나해-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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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03-07-11 ㅣ No.450

연중 15 주일 ( 나해)

 

        아모스 7,12-15     에페소 1,3-14       마르코 6,7-13

    2003. 7. 13.

주제 :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는 사람들

 

무더운 여름 7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지난 주간에는 장마가 오락가락했고, 그에 따라서 사람들의 마음도 오락가락하기 쉬운 때였습니다.  열길 물속은 알아도 세치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만, 정말 모를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모르는 것이지, 내가 내 마음을 모르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마음이 오락가락하기 쉬운 때이지만, 올바른 중심을 갖고 선다면 우리는 올바른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첫 독서에 등장하는 아모스는 하느님의 힘에 붙잡혀 북 이스라엘 왕국에 가서 갑작스레 예언활동을 하게 된 남쪽 유다사람이었습니다.  그가 한 정의의 선포가 당시의 북쪽 왕국 전담사제 ‘아마지야’의 견해와 충돌합니다.  기득권을 쥐고 있던 아마지야는 아모스 예언자에게 못된 말을 하여 그의 행동을 제약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의의 길을 안 아모스는 물러서지 않습니다.  우리 삶에서 이익과 결부된 상황에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익과 결부된 상황이 되면 정의는 힘에 밀리고, 올바른 일은 적당한 힘을 얻을 때까지 불의에 눌리게 됩니다.  이 현상을 바꾸는 방법은 무엇이겠습니까?  제가 몇 마디 큰소리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뀔 것도 아닐 것이고, 서글픈 소리를 몇 마디 한다고 해서 무시됐던 정의가 갑자기 살아나는 일도 아닐 것입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아주 어려운 부탁이면서 힘겨운 요구사항을 말씀하십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에 의식주와 개인의 안전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제대로 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말씀하십니다.  과연 가능한 일일까요?  요즘 세상에서 그렇게 실천하기 힘든 일을 생각하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만큼 힘겨운 일이 돼 버렸는지도 모릅니다.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하느님의 뜻과 인간의 뜻을 대립시키는 일은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보다 내 생각이 옳다고 말하는 것을 듣는 일도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 주장이 얼마나 오래가느냐가 문제일 뿐입니다.

 

신앙인인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는 하느님께서 나를 불러주셨다는 사실입니다.  내가 하느님을 찾아서 받아들였고 내 뜻대로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떠나도 문제 될 일은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나를 불러주셨는데도 우리가 그 순서를 바꾸어 잘못을 큰소리로 우긴다면 그것은 하느님과 멀어지는 지름길입니다.  하느님께서 내가 가진 오만함을 얼마나 참아주고 기다려주실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우리에게 용서와 자비를 베푸셔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내 고집이요, 자만이고 욕심이기 때문에 그대로 실현된다고 해도 우리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실 사랑을 알아듣지 못할 확률은 커집니다.

 

하느님 앞에서 우리가 겸손함이 무엇인지 돌이킬 한여름입니다.  우리가 현실을 바로 돌이킨다면 무더운 여름을 올바로 보낼 수 있는 지혜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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