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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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화ㅣ우화

[가난] 시티 오브 조이의 실제 주인공 라보르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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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50

한국 방문한 영화 '시티 오브 조이'의 실제 주인공 라보르드 신부

 

◎ 인도 빈민의 아버지…함께하는 삶 강조

 

인도 빈민가에서 일생을 바친 한 의사의 삶을 그린 영화 ‘시티 오브 조이’(감독 롤랑 조페)의 실제 주인공 프란치스 라보르드(71)신부가 한국을 찾았다.

 

서울대교구 사제 피정과 가톨릭사회복지 종사자 피정 지도를 위해 한국을 찾은 라보르드 신부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베풀겠다는 것보다 그들의 삶 속에 실제로 동참하고 함께하려는 마음이 중요하다”며 교회 사회복지 활동의 방향을 제시했다.

 

영화 ‘시티 오브 조이’는 당초 라보르드 신부의 일대기를 그릴 예정이었으나 라보르드 신부가 간곡히 사양해 주인공이 사제가 아닌 의사로 각색됐다. 그러나 영화의 기본 줄거리는 대부분 라보르드 신부의 실제 삶에 바탕을 두고 있다.

 

데레사 수녀가 인도의 어머니라면 라보르드 신부는 인도의 아버지. 프랑스 출신으로 51년 사제서품을 받고 65년 인도로 가, 30여년이 넘게 인도 빈민들을 위해 헌신해온 라보르드 신부는 실제로 빈민들과 함께 공장에서 일하는 등 가난한 이들의 삶에 동참해 왔다. 라보르드 신부가 이처럼 평생을 인도 빈민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가난한 이들 속에 살아있는 하느님의 섭리와 은총에 있다.

 

“가난한 이들 속에서 살아 움직이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신앙을 가지고 희망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통해 저 자신이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국교회의 사회복지 종사자들에 대해서도 남다른 애정을 표시했다. “교회의 사회복지 활동은 복음이 중심이 될 때 비로소 의미를 지닙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복음에 항상 귀 기울이고 살아갈 때 하느님은 아무리 어려운 일이 닥쳐도 헤쳐나갈 수 있는 힘을 주실 것입니다”

 

스스로 평범한 삶을 살아온 라보르드 신부의 꿈은 소박했다. 그 꿈은 큰 돈을 필요로 하는 근사한 빈민구제 센터나, 대규모 사회복지시설을 만드는 것이 아니었다.

 

“나를 통해 한사람이라도 더 하느님을 가까이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물질적인 것에 연연해 하지 않는다는 인도인.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인도인. 그는 이미 인도인이 되어 있었다.【우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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