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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남편에 대한 무관심에 자녀들이 걱정… 마음 편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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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1-15 ㅣ No.281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14)

 

 

질문 1. 남편에 대한 무관심에 자녀들이 걱정… 마음 편치 않아


저는 남편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그래도 끼니 챙겨주고, 집안 살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남편이 집에 있든 없든 별 신경 쓰지 않고 살고 있는데 자식들은 그게 걱정인가 봅니다.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들 걱정을 하는 걸까요? 정작 남편에게는 전혀 신경이 안 쓰이는데 자식들이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니 제 마음도 편치 않아서 이렇게 문의드립니다.


답변. 현실 부정, 위선적 태도로 보일 수 있어… 보고 배울 수도

만약 남편되시는 분과 황혼 이혼이나 별거를 하게 되면, 늙은 남편을 돌보는 부담은 누가 갖게 될까요. 자식들일 겁니다. 또 아무리 애정이 없어도 한 가족으로 서로 너무 무심하게 지내고 있다면, 자녀들 역시 그런 태도를 보고 배울 가능성이 많을 것입니다.

아마 남편에 대한 이야기 하지 못할 분노, 원망 등을 오랫동안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정상적인 부부라면 배우자가 혼자 집에서 적적하게 지낸다면 바깥에서 놀다가도 빨리 돌아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할 것입니다. 한데 집에 있든 없든 신경을 쓰지 않고 산다는 것은 남편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것과도 같은 태도로 보입니다. 이런 태도를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라고 강변한다면 아이들은 어머니가 현실을 부정하거나, 위선적인 태도를 보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녀들은 어쩌면 자신들 역시 만약 어머니의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실망시키면 투명인간 취급당할 수도 있다고 상상하실 수도 있습니다.

거꾸로, 자녀들 역시 자신들의 아버지에게 함부로 대하는 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오랫동안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다가 어머니가 건강하지 못하게 될 때, 지금 남편에게 하는 것과 똑같은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남편과 오랫동안 해묵은 감정 때문에 이혼한 것보다 못한 방식으로 결혼생활을 유지시키는 부부들이 적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런 이중적인 태도가 자녀들을 훨씬 더 불안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질문 2. 갓 취업한 직장인… 막내라서 일 많고 실수도 잦아

얼마 전 취업에 성공해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청년입니다. 막내라 시키는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는데, 어째서인지 고생을 하면 할수록 더 욕을 먹고 있어 찜찜하네요. 그렇다고 막내인데 “못하겠습니다” 하고 딱 잘라 말할 수도 없고, 업무가 과중하다 보니 실수는 점점 늘어나고.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답변. 선배들에게 좀 더 자세하게 묻고 노하우 전수받기를

우선 어떤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있는지를 먼저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만약 지나치게 불합리한 노동을 강요한다면 노동법에 저촉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정도가 아니라면, 시키는 일 마다 하지 않고 무조건 열심히 하는 것보다는 선배들에게 조금 더 자세하게 많은 것을 물어보는 것이 더 급해 보입니다. 선배들의 노하우를 전수받는다면 실수가 훨씬 줄어들 터인데,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짚어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리고 무언가를 시킬 때면, 뭉뚱그려 다 하거나 아니거나 하는 식의 이분법적인 사고방식으로 대하지 않고, 자세하게 나누어 어떤 것은 내가 잘 알아서 해낼 수 있고 어떤 것은 못하는지 하나하나 짚어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또 너무 업무가 과중하다면 수면부족과 피로가 누적되어 더 큰 사고가 날 수 있으니 건강부터 먼저 챙겨 보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 바로 위의 선배들에게만 휘둘리지 말고, 진짜 책임을 지고 있는 슈퍼바이저에게 과연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자신의 업무인지 확인해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는 독자 여러분들의 참여로 진행됩니다. 신앙생활뿐만 아니라 삶에서 겪는 어려움을 나누고 싶은 분은 아래 주소로 글을 보내주십시오.

※ 보내실 곳 133-030 서울특별시 성동구 무학로 16 (홍익동 398-2) ‘자아의 신화를 찾아서’ 담당자 앞
· E-mail: sangdam@catimes.kr

[가톨릭신문, 2015년 11월 15일, 이나미(리드비나 · 이나미심리분석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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