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모성애]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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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4-11-10 ㅣ No.316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줄

 

 

중동지역, 시리아의 한 강변으로 목동이 수백 마리의 양떼를 몰고 오고 있었습니다. 목동은 그 많은 양떼를 몰고 강을 건너려는 것 같았습니다. 물을 싫어하는 양들을 몰고 강을 건넌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여행 중이던 아들이 이를 이상히 여겨 어머니에게 물었습니다.

 

"어머니, 저 목동은 많은 양떼를 몰고 어떻게 강을 건너려는 거지요?"

 

"글쎄. 하지만 얘야, 저 목동의 얼굴은 아무 걱정 없이 평온하지 않니?"

 

아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렸습니다. 그리고는 목동에게로 다가가 조용히 물었습니다.

 

"아니, 이 많은 양떼를 몰고 어떻게 강을 건너려고 합니까?"

 

"하하하. 그야 간단하지요. 세상의 이치만 알면 알이예요."

 

아들은 더욱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때 강가에선 양떼들이 '매애, 매애' 하며 우왕좌왕하고 있었습니다. 물을 본 새끼 양들 또한 놀란 눈으로 어미 양 옆에 바싹 붙어 섰습니다. 그때였습니다. 목동은 겁먹은 눈으로 서있는 많은 양들 가운데서 귀여운 새끼 양 한 마리를 번쩍 들어오리더니 자신의 어깨에 둘러메는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려고 저러지요?"

 

"곧 알게 될테니 두고 보자꾸나."

 

그제야 어머니는 목동이 양떼를 거느리고 강물을 건너는 방법을 알았다는 듯 부드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새끼 양을 둘러멘 목동은 성큼성큼 강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강폭은 넓었지만 물은 그다지 깊지 않았습니다. 순간 새끼를 빼앗긴 어미 양이 몇 번인가 '매애, 매애' 하고 울더니 강물 속으로 풍덩 뛰어드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이 신호가 되어 수백 마리의 양들이 일제히 물 속으로 뛰어들어 강을 건너는 것이 아닙니까? 그 목동은 세상에서 가장 강하고 튼튼한 줄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목, 1998년 3월호, p.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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