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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달루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50주년3: 반세기 동안 다양한 선교활동 전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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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5-13 ㅣ No.418

과달루페 외방선교회 한국 진출 50주년 (3 · 끝) 반세기 동안 새롭고 다양한 선교활동 전개


과달루페외방선교회는 2002년 한국 진출 40주년을 보냈다. 22년 동안 지부본부로 사용했던 전라남도 순천시 장천동 본원에서 현재의 연향동 신축 건물로 이동하며 새로운 발걸음을 뗐다. 외방선교회는 특히 ‘제3국에서의 대외선교 강화’ ‘대학생사목의 시작’ ‘순천-여수 지역에 피정의 집 건립’ 등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을 거점으로 제3국을 향해 나아가다

2002년 다양한 사목을 시도하고자 한 과달루페회는 그 중에서도 ‘제3국에서의 대외 선교 강화’에 집중했다. 이같은 결정에 때라 새로운 선교지로 선택한 제3국은 한국과 인접한 국가였다. 한국 지부는 안재윤 신부와 유진호 신부를 선교지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답사를 보냈다. 이번 답사는 외방선교회가 선교에 있어 새로운 물꼬를 트게 됐다. 특히 과달루페 선교 신부들이 정부의 체류와 활동 허가를 받는다면 언제든지 사목자로서 일할 수 있게 하겠다는 현지 교구장의 허가를 받았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었다.

- 정기 총회 기념.(2010)


한국 지부는 2005년 제3국에 선교사를 파견했다. 이듬해부터 선교사제들은 한 대학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동시에 현지 사제들을 대상으로 이탈리아어 강의도 진행했다. 또한 직접적인 선교 방식보다는 간접적인 방법으로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젊은이들을 위한 라틴 아메리카 문화센터도 구상했다. 외방선교회 사제들은 순박하고 친절한 현지인들을 직접 접하고, 선교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제3국에서의 선교는 한국은 물론 홍콩, 일본 지부와 공동으로 진행됐다.

소선도 신부와 안재윤 신부는 제3국을 방문하고 “선교 사제들은 스페인어 교수로서 외국어 대학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강의를 통한 간접적인방법으로 복음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며 “다행히 현지의 사제와 신학생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선교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09년에는 제3국에서의 활동을 평가하기 위한 특별회의와 참사회의가 열렸다. 후안 호세 루나 총장 신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 자리에서 한국 지부는 제3국의 선교 사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표했다. 현지 교구와의 관계도 긍정적이었다. 과달루페 선교사들이 교구 사제 양성에 도움을 주었다고 평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 지부는 이곳에서 사제를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현지 사제들은 과달루페 외방선교회가 교구 사제 및 교회 지도자 양성을 위해 협력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줬다. 결국 협정서까지 서명하게 됐다. 이 협정으로 동양의 지역에서 한국 선교지부가 새로운 사목의 장을 여는 계기가 됐다.
 

한국교회 속으로

2003년 10월, 후안 호세 총장은 광주대교구 최창무 대주교를 방문했다. 이들은 광주대교구 신학생들을 멕시코 신학 대학에서 공부하도록 파견하는 일과 교구 사제들이 과달루페회 준회원으로 제3국에 선교 활동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에 앞서 광주대교구는 외방선교회에 조곡동본당을 다시 맡아 줄 것을 요청했고, 추규응 신부를 주임신부로 파견했다. 광주대교구와의 관계는 더욱 끈끈해졌다. 교구 설정 7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 준비위원회 제1차 회의에 원 헥톨 신부가 과달루페회 대표로 참석하기도 했다. 준비위원회에 참석한 원 헥톨 신부는 2011년 광주가톨릭대 영성 지도신부로 임명됐다. 원 신부의 인사이동은 과달루페회 선교사들에게 새로운 활동 분야를 개척했다는 의미가 있었다.

- 현 지부 청사 전경. (2002)


2010년에는 광주대교구와 본당에 관한 계약서에 서명했다. 계약은 과달루페회가 15년 이상 책임지고 있었던 평동본당과 10년 동안 사목해 온 도화본당을 인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국교회 안에서의 역할도 점차 자리 잡았다. 과달루페회에 소속되길 원하는 한국인 예비 신학생의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또한 광주대교구 금당본당의 새 성당 건축 및 각국의 의상을 입고 봉헌한 성탄미사, 서울 자양동본당의 성체조배실 설치와 성체행렬 등 각 본당에서 다양한 사목을 통해 신자들에게 다가갔다.

2010년은 과달루페회에 반가운 소식들이 많은 해였다. 10월에는 소록도본당의 공소 75주년, 본당 설립 50주년을 경축했다. 과달루페 선교사들이 이 본당에서 사목한 것은 32년이었다. 이에 앞서 한국의 과달루페회가 한국 정부로부터 재단법인으로 인정받게 됐다. 이듬해에는 법무부 출입국관리소에 과달루페회가 재단법인으로 등록돼 한국 입국 시, 교구의 초청 없이도 입국이 가능해졌다. 거주 연장도 역시 교구의 도움 없이 독자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과달루페회는 한국 진출 50년을 앞두고 재단법인으로써 한국 정부의 승인을 받아 법적 절차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것이다.

지난해 11월 26일은 과달루페회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한지 꼭 49년이 되는 날이었다. 외방선교회는 순천 본부에서 성찬전례로 한국 진출 50주년을 기리는 준비를 시작했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한국 지부장 유진호 신부는 “우리 공동체가 더욱 새로워져 한국교회에 더 나은 봉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과달루페 외방선교회는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아 올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12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자양동성당에서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 주례로, 19일 오전 10시30분 전남 순천시 금당성당에서 광주대교구장 김희중 대주교 주례로 기념미사를 봉헌한다. 이 밖에도 과달루페회의 활동이 담긴 사진전도 함께 마련될 예정이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잘 들어라. 나는 하늘과 땅의 참된 창조주이신 하느님의 영원한 동정 성모 마리아이며, 너는 나의 작은 아들이다. 나는 이곳(테페약 산)에 성당을 세우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성당에서 나의 사랑, 나의 자비 나의 도움과 보호를 모두에게 베풀겠다.”

1531년 12월 6일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가 첫 발현을 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과우티틀란 출신 인디오 후안 디에고에게 테페약 산에 성당을 지으면, 멕시코 땅의 모든 백성들의 아픔과 불안, 슬픔을 위로해주고 사랑과 자비를 베풀겠다고 전했다. 이후 성모 마리아는 다섯이나 디에고와 그의 삼촌에게 발현하셨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자신의 모습을 후안 디에고의 틸마((옛날에 시골 남자들이 어깨 위에 걸쳤던 망토 모양의 면 모포)에 남겼다. 성화 속 마리아의 모습은 거무스름한 갈색 피부에 인디오식 치마를 입고 있다. 또한 하늘을 상징하는 청록빛 망토를 걸치고 있는데, 망토에는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날짜를 상징하는 위치에 총 46개의 별들이 수놓아져 있다. 이는 인디오들의 천문학 지식으로 읽을 수 있는 별자리로 인디오라면 누구나 성화를 한번만 봐도 발현일을 정확히 알 수 있다.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의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 성화는 수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보존돼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발현 후 멕시코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후안 디에고의 이야기에 깊은 감명을 받은 인디오들이 세례를 청하였고, 병자들이 성모 마리아의 도움으로 건강을 회복했다. 특히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육체적 치유의 기적보다는 영적 치유의 기적을 많이 일으켰다. 순례자들이 성모 마리아에게 위로를 받아 삶의 힘을 얻었고 죄인들이 회개했으며, 냉담자들이 고백성사를 보기 위해 긴 줄을 섰다. 이런 일은 수없이 많았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영혼의 치유는 더 많이 이뤄지고 있다.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는 1737년 교황의 정식 승인 이전에 멕시코 주교들에 의해 멕시코시티의 주보성인으로 모셔졌으며, 1754년 교황 베네딕토 14세는 과달루페 성모 마리아를 멕시코 국(현재의 아리조나부터 코스타리카까지)의 주보성인으로 승인했다. 1910년에는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남미 주보성인으로 선언됐으며, 교황 비오 11세는 1935년 신자들의 요청에 따라 필리핀의 주모성인으로 선언했다.

[가톨릭신문, 2012년 5월 6일, 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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