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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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8-12-12 ㅣ No.605

[레지오 영성] 삼위일체 하느님과 성모 마리아 님

 

 

하느님 신앙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던 성모 마리아에게 어느 날 가브리엘 천사가 찾아왔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느님의 아드님을 자신의 몸에 잉태하시리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성모 마리아는 전해 들었습니다. 그분은 이해할 수 없어서 천사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루카 1,34) 성령께서 내려오셔서 그 일을 이루실 것이라는 설명을 들은 마리아는 그 말씀에 전적으로 순종합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

 

 

1. 하느님 아버지에 대한 믿음에 모든 것을 걸었던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믿음에 철저하셨습니다. 597~538년에 있었던 바빌론 유배 때, 바빌론 제국에 눌러앉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고 철저하게 파괴된 이스라엘로 돌아온 유대인들은 하느님 신앙에 철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물질적으로 가난하게 사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였습니다. 그들을 일컬어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아나윔)이라고 했는데 그들의 후손 가운데 성모 마리아과 요셉이 있습니다. 우리도 성모 마리아처럼 인간 존재의 뿌리인 하느님께 대한 타협할 줄 모르는 믿음을 간직할 줄 알아야 하겠습니다.

 

 

2. 누구보다도 아드님이 누구인 줄 잘 아시는 성모 마리아

 

남자 손도 한 번 안 잡아 보았는데 아기를 갖게 되다니! 성모 마리아는 그 아이가 어떻게 생긴 것인지를 세상의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령으로 말미암아 성자께서 자신의 몸 안에서 인간이 되신 것입니다. 어머니는 머리로 알기보다 온 몸으로 알게 되신 것입니다. 그리고 천사의 아룀으로 말미암아, 성령께서 이루신 일임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가족들이 예수님이 미쳤다는 소문을 듣고 달려갈 때에도(마르3,21) 어머니 마리아는 그가 미친 것이 아님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받고 물에서 나오실 때,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늘에서 울려 퍼지는 성부의 말씀을 성모 마리아는 멀리서 이미 듣고 있었습니다. 이미 어머니는 잘 알고 있던 사실입니다.

 

십자가 밑에서 아들의 몸부림과 울부짖음을 보시면서, 여느 사람들과 어머니들과 달리, 그 아들을 알고 있던 어머니는 아들이 숨을 거둘 때도 아드님이 한 인간이지만,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는 사실을 홀로 알고 계시면서 그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계셨습니다.

 

 

3. 성령에 대해서 매우 예민하신 성모 마리아

 

성모 마리아께서는 성령께서 특별히 자신에게 내려오셔서 성자를 잉태시킨 사실을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온 몸으로 겪으셨습니다. 하느님이신 성령께서 마침내 아드님의 십자가 죽음과 함께 온 세상에 내리셨을 때,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아드님께서 복음 선포하시던 그 공생활 중에 성령께서 이끌고 계시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셨습니다. 성령께서 아드님을 광야로 데려가시어 악마의 유혹을 겪도록 허락하신 때에도 성모 마리아께서는 아드님이 그 유혹을 이겨내시고야 마시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십자가에서 유혹을 받으실 때에도, 어머니로서 특별한 고통을 많이 겪으셨지만 아드님을 믿는 구석이 있었습니다.

 

 

4. 새로운 하와이신 성모 마리아님

 

성모 마리아는 아드님이 숨을 거두실 때에, 그곳에서 성령께서 함께 계시는 것을 보았을 것입니다. 그렇게 아드님을 바라보시는 어머니의 눈길을 특별한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머니께서 가지신 이 눈길이 부럽기만 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시어 아드님과 성령님을 보내시어 새로운 인간의 길을 가도록 하시었을 때, 그 새로운 창조를 알아보고 새 하와로서 이 세상에서 새로운 낙원이 시작되고 있는 것을 알고 계셨던 어머니이십니다. 첫 하와가 낙원의 그 나무 아래에서 불순종을 하여서(창세3,5-6) 인류가 하느님을 곁을 떠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하와는 하느님께 순종하면서 아드님께서 이 세상을 찾아오시는 길을 맞이하셨고, 십자가 나무 아래에서 새 아담이신 아드님의 순종에 동참하시면서 자신의 순종을 완성하셨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인류가 삼위일체 하느님과 함께 사는 구원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어머니,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8년 12월호, 주수욱 베드로 신부(서울대교구 대방동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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