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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사목] 서울대교구 노인사목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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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2-05-14 ㅣ No.617

브라보 액티브 시니어(Bravoa Active Senior) - 서울대교구 노인사목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 분석

여가활동 외 영성적 활동 지원에 관심 가져야


현재 각 본당 사목자들의 경우, 노인사목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와 관련한 교회 내 투자나 전문적인 연구 노력 등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교구 사목국 노인사목부(담당 홍근표 신부)는 올 1~2월 교구 내 전 본당을 대상으로 노인사목 실태조사를 위한 설문을 실시, 이 같은 결과를 포함한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그 결과 본당 사목자들은 노인사목의 중요성과 확대 필요성 등을 비롯해 노인사목부가 추진 중인 노인사목의 비전과 실천 방향에 대해 같은 인식과 동의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교구 노인사목 활성화를 위해 ‘노인사목부’를 ‘노인사목국’으로 승격시키며, 노인주일을 제정하고, 시니어센터를 건립하는 등의 방침에도 응답자의 60~80%가 찬성 의견을 전했다.

이번 조사에는 대상 본당 227개 중 96%에 이르는 217개 본당이 참여해 결과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설문에는 시니어아카데미 현황 파악과 관련된 질문을 비롯해 본당 노인사목 현황, 노인사목 봉사자 양성 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 포함됐다. 


본당 노인사목 현황과 실태

우선 본당 노인사목은 대부분 노인분과 활동과 시니어아카데미 운영이 차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서울대교구 내 본당 중 노인분과가 설치된 곳은 전체의 66.4%였다. 시니어아카데미(노인대학)가 운영되는 곳은 64.5%, 노인 동아리는 29%, 노인 단체는 28.6%가 운영 중이었다.

그나마 노인사목 프로그램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시니어아카데미에 가입하지 않은 본당도 39%로, 재정 문제 해결과 함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한 보다 탄탄한 신뢰를 구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교구에서는 각 본당 시니어아카데미에서 필요한 실질적인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프로그램 개발, 인력 양성 등의 지원을 펼쳐야 할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시니어아카데미 참가자 중 87.7%가 여성으로 성별이 편중돼 있을 뿐 아니라 연령대 면에서도 71~80세 노인들이 56.1%를 차지해, 성별과 연령에 따라 보다 다각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본당 사목자들이 노인사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신앙·영성 38.2%, 노인복지 34.1%, 동아리 활동 33.6% 순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목 지원에 필요한 전문 자원봉사자 수는 크게 부족, 앞으로 각 본당에 파견할 전문 강사와 봉사자 양성은 교구의 큰 과제로 대두됐다. 현재 각 본당에서 노인사목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할 때 전문봉사자를 구하는 방식은 본당 신자가 53.5%, 타 기관·단체에 의뢰하는 경우가 30.0%, 교구에 의뢰하는 경우가 21.2%로 조사됐다. 각 본당에서 노인사목 봉사자 부족을 절감하는 분야는 특별활동반(37.8%)에 이어 레크리에이션 지도자(26.7%), 노인복지전문가(25.8%), 노인준비교육전문가(22.6%) 순이었다. 아울러 교구 노인사목부에서 노인사목 봉사자 양성을 위해 가장 힘써야 할 분야도 신앙 및 영성(38.2%), 노인복지(34.1%), 레크리에이션(33.6%) 순으로 발표됐다.

각 본당 노인단체는 주로 연령회와 친목단체 위주로 운영, 앞으로 노인들을 위한 취미와 여가활동 외 영성적 활동 지원에 더욱 무게 중심을 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각 본당 노인사목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보면 노인대학이 70%, 성경공부가 63.1%, 효도잔치가 56.7%, 취미활동반 운영이 34.1%, 이어 독거노인 방문이 29.5%였다.

 

 

노인사목에 대한 본당 사목자들의 의견


노인사목부는 이번 조사에서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 활동 중인 사제들과 수도자, 평신도들이 교구 노인사목부에 제시하는 건의사항에 대해서도 수합했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0.2%는 노인사목부가 ‘노인사목국’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에 대해 찬성했으며, 다양한 교육과 문화 활동의 구심점이 될 시니어센터 건립에도 146개 본당인 72.3%가 찬성했다. 또한 노인주일 제정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63.4%의 본당이 적극적인 찬성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본당 노인사목에서 필수적으로 요청되는 전문 자원봉사자들의 수급과 양성 과정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 교구 차원에서 노인사목 지원 전문가 양성에 보다 박차를 가해야할 것으로 드러났다.

 

- 서울 돈암동본당이 본당 노인대학 및 지역 어르신들을 모시고 ‘어르신 큰 잔치’를 열었다. 신나게 꼭짓점댄스를 추고 있는 어르신들.

 

 

전문 강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교구 차원에서 ‘통합강사뱅크’를 운영해 보편적인 혜택을 유도하고, 노인들의 신심을 보다 체계적으로 심화할 수 있는 노인신앙학교가 필요하다는 데에도 입을 모았다. 아울러 타 본당과의 네트워크를 구축, 노인 생활 현실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각종 교재 및 교구 편찬에도 힘써야 한다고 의견을 개진했다.

현재 각 본당 노인사목 담당자는 평신도라는 응답이 47.5%로 가장 높았고, 사제도 38.2%의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서울대교구 노인사목의 비전

‘노인을 위한, 노인에 의한, 노인에 관한 사목’.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대표담당사제 홍근표 신부) 활동의 모토다. 특히 노인사목부는 제3기 인생에 속하는 노인 신자들이 ‘신앙생활’을 통해 생산하는 노년·나누는 노년·정리하는 노년·영혼이 살아 숨 쉬는 노년기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위해 우선 신앙이 중심이 되는 노인사목과 활기찬 노년을 위한 사목 프로그램 활성화, 소외된 노인을 배려하는 복지활동에 힘을 실어왔다. 또한 다양한 역량과 가톨릭적 시각을 갖춘 어르신들이 또래 어르신들의 교육은 물론 각종 봉사와 멘토 역할 등에 나설 수 있도록 이끌고 있다. 하지만 현재 서울 노인사목부도 노인사목에 대한 관심과 지원 부족으로 각종 비전을 실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인사목부는 아울러 노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노인 정책의 변화를 위해 사목적 관점을 넓혀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노인을 위한 정책 실행과 변화를 이끄는 노인사목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각 교구와 지역별 연대를 비롯해 노인을 위한 정책 제안과 모니터링, 국제 교류 활성화와 노인주일 제정 등이 제안된 바 있다.

 

 

[인터뷰] 서울대교구 노인사목부 대표담당사제 홍근표 신부


“봉사 · 복음화에 기여하도록 도울터”



- 홍근표 신부.

 

 

노인사목부 대표담당사제 홍근표 신부는 노인사목을 올바로 실현하고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자 어르신들이 그리스도인으로서 나아가야할 방향을 명확히 세워 실현할 뿐 아니라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노년기의 올바른 의미와 가치를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시니어’의 역할이 신앙 안에서 올바로 실현되도록 각 본당 사목현장에서부터 지원하는 노력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먼저 노인들 스스로가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신심을 고양할 때,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이 아닌 사회적인 전문성과 지위, 능력 등이 교회 안으로 여과 없이 받아들여지는 문제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홍 신부는 이를 위해 노인 개개인이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을 다져 보다 건전한 노년기를 보낼 뿐 아니라 새로운 봉사와 복음화 활동 등에도 적극 나설 수 있도록, 교구 차원에서도 다양한 신앙 강화 프로그램을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홍 신부는 특히 급속도로 고령화되는 현실에 대응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노인사목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한 대표적인 원인으로 사목자들의 관심 부족을 꼽는다. 지금껏 노인신자들을 사목의 주체자가 아닌 사회복지의 수혜대상으로만 인식해왔기 때문에 겪는 한계라는 말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전담사제를 3명이나 두고 노인사목 활성화의 기틀을 다진 서울대교구도 노인들을 위한 전문사목센터나 별도의 교육시설은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 각 본당 사목자들의 관심도에 따라 노인사목 운영은 큰 편차를 보입니다. 교구 등 보다 굵직한 제도적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할 뿐 아니라, 노인사목에 대한 전문 연구 활동도 지속적으로 지원돼야 합니다.”

역량 있는 평신도 봉사자들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을 사목파트너로 적극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실 또한 노인사목의 장애물 중 하나다. 홍 신부는 “활력 있는 교회를 운영하기 위해 노인들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는 노년층이 교회 운영 및 봉사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인사목은 새로운 시대, 보다 능동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사목 분야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수명 연장의 대안만을 찾을 것이 아니라, 노인 신자들의 욕구를 올바로 알고 각각의 탈렌트를 식별해 교회 안팎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저변을 확대해야 합니다.”

[가톨릭신문, 2012년 5월 13일, 주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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