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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사랑의 성모 수녀회 - 사랑은 영혼이며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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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5-24 ㅣ No.148

[수도 영성] 사랑의 성모 수녀회 - 사랑은 영혼이며 생명이다

 

 

사랑의 성모 수녀회의 겸손한 요람

 

사랑의 성모 수녀회 설립자 하느님의 여종 마리아 아우구스티나 수녀는 1824년 카롤리나 란페르나 드 라레슬르라는 이름으로 인도양에 있는 모리스 섬에서 태어났다. 11세 되던 해, 첫영성체 하기 전날, 내적으로 예기치 않은 감동과 행복을 느낀 그녀는 자신한테 “나는 사랑의 수녀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는 못했으나 매우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당시 모리스 섬에는 어떠한 수도회도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사랑의 수녀를 본 적은 없지만, 그는 어린 마음에도 그 당시 나라에 존재하던 노예들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부정이 만연한 사회 현상들을 포착하였다.

 

마리아 아우구스티나는 어린 시절 내내 자신의 건강을 걱정하던 부모의 반대도 무릅쓰고 환자들과 가난한 이들을 보살피며 지냈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봉사라는 마리아 아우구스티나의 이상은 그녀를 더욱 섬세하고 너그러워지게 하였으며, 사랑의 수녀가 되겠다는 성소는 하루하루 커져만 갔다.

 

그리하여 24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이상을 영적 지도 신부에게 밝혔다. 그리고 1850년 6월 14일 당시 교구장이던 콜리에 주교 앞에서 첫서원을 하였다. 겸손과 사랑으로 가장 가난한 형제들의 종이 되고 자매가 되며 어머니가 되고자 하는 간절한 열망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그 무렵 같은 이상을 지닌 두 사람이 나타나 고아들과 환자들을 함께 돌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여 사랑의 성모 수녀회의 겸손한 요람이 시작되었다.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1요한 4,16)라는 말씀은 사랑의 성모 수녀회의 영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착하시고 영원하신 성모님의 보호 아래, 교회의 필요성에 주의하면서, 우리는 가난한 이들을 섬기며 특별히 청소년을 교육하고, 고통 받는 이들의 위로에 헌신한다. 우리의 영성은 사랑의 실천이며, 그 사랑은 하느님에게서 오는데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이다.

 

설립자 마리아 아우구스티나 어머니는 하느님을 섬기는 모든 이의 표양으로서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둔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모범이며 목표이고, 영감이며 모든 것의 중심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영성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뜻을 받들며, 이웃에 대한 사랑을 선택한다.

 

또한 우리 영성의 중심은 성체 속에 계신 예수님에 대한 사랑이다. 설립자 마리아 아우구스티나 어머니는 성체의 신비 앞에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을 관조했으며, 그녀의 영적 자녀들인 우리 역시 성체에서 사도직의 힘을 끌어낸다.

 

또한 우리의 영성은 성모 마리아의 영성이다. 성모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성덕과 선교에서 불가분의 관계로 긴밀히 결합되어 계시다. 항상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시는 성모님의 보호 아래 사랑의 수녀들은 하느님의 가장 큰 영광과 이웃의 구원, 자신의 성화를 위하여 지속적으로 봉헌하는 삶을 추구한다.

 

 

사랑의 수녀들이 있는 자리

 

모든 수도회의 카리스마적인 계획들은 그 본질에 따라 항상 선교를 목적으로 한다. 우리는 하느님께 받은 선물을 다른 이들과 나누도록 부름 받았다. 이것은 바로 하느님의 지혜에서 유래한다. 거룩한 신비를 관상하고, 하느님 말씀을 읽고 그 말씀으로 살아가는 이 모든 것은 형제들을 위한 구원의 소식이 되어야만 한다. 따라서 우리의 선교지는 하느님 말씀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곳이다. 그 말씀이 이루어지려면 먼저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마음자세와, 들은 것을 실천할 수 있는 영적 분별도 중요하다. 기도가 사도직의 영혼이라면 사도직은 기도의 영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랑의 수녀들은 영원한 도움이신 성모 마리아의 모범을 따라 지역교회의 필요성에 부합하면서 가장 버림받고 고통 받는 이들, 그리고 젊은이들과 어린이들을 위한 지역에 나간다.

 

우리 주위에는 가난과 외로움으로 힘겹게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희망을 잃어가는 이웃 형제들을 찾아가고, 독거노인, 결식아동(소년소녀 가장), 장애인 등을 위하여 조그마한 사랑을 함께 나눔으로써 목마른 세상 한가운데서 생명의 양식이 솟아오르는 샘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라는 말씀은 우리 수녀회의 영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랑은 각 수녀의 영혼이며 생명입니다.”라는 설립자의 카리스마에 충실하고자 한다. 사랑은 단순한 완덕의 도구가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은 완덕의 자세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설립자 마리아 아우구스티나 어머니가 남겨주신 ‘겸손’과 ‘애덕’은 이 같은 카리스마를 실천할 때 우리를 이끌어주는 크나큰 영적 유산이다.

 

[경향잡지, 2009년 1월호, 글 · 사진 사랑의 성모 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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