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6-06-12.....연중 제11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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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6-11 ㅣ No.2081

 

연중 제11주일 (다해)

2사무엘 12,7ㄱㄷ-10.13       갈라티아 2,16.19-21      루카 7,36-50(8,3까지도 可能)

2016 6. 12. 주일. 이태원

주제 : 세상에서 바르게 사는 방법(!)

만나는 사람들에게 올바르게 살아야한다는 얘기를 해주는 일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내용은 말하기도 어렵고, 귀에 들리는 대로 받아들이기도 어렵습니다. 내 귀에 들려오는 소리를 받아들이기가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첫째, 내 삶을 칭찬하는 소리가 아니라서 그럴 것이고, 둘째, 내가 삶에서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지금 드러내는 내 모습이 최선이라고 여기는 것이 사람인데, 이런 소리에 어떻게 대답할 것인지, 나올 수 있는 대답을 상상하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의 삶을 지적하는 것만이 아니라,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내 재산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야 한다는 것에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웃들에게 어떤 소리를 많이 할까요? 여러분은 이웃을 향해서 칭찬과 격려를 담은 말을 많이 하십니까 아니면 비난이나 아쉬운 뜻을 담은 말을 많이 하십니까? 말하는 내용이 어떤 쪽이 많으냐고 묻는 것은 내가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소리가 어떤 쪽이 많으냐고 묻는 것과도 일치할 것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대한 대답에서, 내가 어느 쪽에 서있느냐에 따라 세상의 삶으로 만들어지는 내 모습은 달라질 것입니다. 물론 제가 개인의 모습이 달라진다고 했습니다만, 얼마나 그렇다고 인정할 일이겠습니까?

 

내가 힘을 쓰고 땀을 흘려 번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줄 수 있으려면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야 하고 마음씀씀이가 아주 커야 합니다. 내가 의무로 베풀어야 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이겠지만, 내가 기꺼운 마음으로 내어놓는 경우를 포함해서도 너그러운 마음과 마음씀씀이가 커야 한다는 것은 똑같을 기준입니다.

 

예수님께서 어떤 바리사이의 집에 들어가서 음식을 먹다가 생긴 일을 배경으로 들은 오늘 복음말씀을 생각하는 우리의 자세도 마찬가지입니다. 바리사이의 입장에서 원했던 일은 뛰어난 스승(!)’이라고 남들이 말하는 예수님을 자기 집에 초청하여 음식을 대접하면서 말씀 한 마디쯤 듣는 일이었지, 자기 삶에서 부족한 선행이 무엇인지 들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말씀이 그 바리사이에게는 식상한 소리로 들렸을 거라는 예상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많이 배우고 또 배운 우리는 귀에 들리는 당연한 소리에 대해서 당연한 대답을 할 줄 아는 지혜는 갖추고 삽니다. 그러나 내가 갖췄다는 지혜가 머리만을 채운 것으로 충분한 것이 아니라, 몸으로 드러내야 하는 행동까지도 연결되어야 하는 것이라면, 안다는 것과 행동하는 것의 차이를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물으시는 질문에 바리사이는 정확하고도 또 정확하게 대답합니다. 하지만 그 대답이 있고 난 다음에 계속된 예수님의 말씀을 함께 살피면, 그 바리사이는 자기가 아는 것을 행동까지 연결한 사람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럴 때 이 바리사이를 아는 것이 많았으니, 행동과는 상관없이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해줄 수 있을까요?

 

사실 제가 묻기는 했습니다만, 이 바리사이에 대한 우리의 판단은 의미가 없는 일입니다. 그것은 내 삶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그것은 그저 다른 사람의 이야기일 뿐이고, 한번 내 귀를 울린 다음에 내게서 멀어질 소리일 뿐 그 어느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옛날에 있었던 내용이라고 역사가가 쓴 사무엘하권의 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도 인정해주신 세상의 권력을 다 가진 사람으로, 다윗은 세상의 순리에 어긋나는 행동을 해도 자신에게 시비를 걸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일을 훤히 아신 하느님께서 나탄예언자를 시켜 그의 잘못을 지적하십니다. 우리는 이런 얘기를 그저 재밌을 얘기의 하나로 들을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내 삶에는 그와 비슷한 모습이 얼마나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나탄예언자를 통하여, 우리가 다윗과 같은 행동을 하고 있다면 돌이켜야 한다고 권고하실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의 행동으로 세상에서 복을 벌기도 하고, 매를 불러들이기도 합니다. 가끔씩은 판단을 잘못해서 내가 한 행동은 남들보다는 작은 잘못이니까, 다른 사람에게는 큰일이 생겨도 나에게는 심각하지 않을 거라고 여길 것이기에 문제가 있는 것일 뿐입니다.

 

세상에 법이 많아야 사람이 바른 길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은 법이 없는 세상이 가장 좋은 것일 텐데, 우리의 마음이 어떤 방향을 향하고 있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은 달라집니다. 우리는 오늘 말씀에서 우리가 드러내야 하는 올바른 삶의 태도를 무엇이라고 배워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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