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예화ㅣ우화

[결혼] 최초의 결혼 케이크는 보리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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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1999-06-12 ㅣ No.117

최초의 결혼 케이크는 보리빵

 

 

피로연의 클라이막스는 역시 웨딩 케이크 절단식이다. 웨딩 케이크를 잘라 참석자들에게 나눠주는 일은 로마의 풍습에서 유래한다. 인류 최초의 웨딩 케이크는 로마인들이 구워낸 보리빵이었다. 신랑은 일가의 번영을 기원하며 빵의 일부를 신부의 머리 위에서 부숴뜨렸는데 그것은 처녀성의 상실과 함께 결혼생활에서 성(性)의 복종적 역할을 상징하였다. 보리빵은 중세 초기에 먹기 간편 한 과자로 바뀌었다. 특히 영국에서는 기부받은 과자를 무더기로 쌓아놓는 것이 관례였고, 그 무더기가 높을수록 행운이 많이 찾아온다고 믿었다. 마치 우리 나라의 환갑잔치에서 고배가 높을 수 록 복을 더많이 받는다고 생각한 풍속과 비슷하다. 그렇다면 지금 흔히 볼 수 있는 웨딩 케이크는 누가 탄생시켰을까? 17세기 중엽 영국을 방문한 한 프랑스 요리사가 그 주인공. 영국인들이 아무렇게나 쌓아둔 케이크가 보기 딱했던지(?) 여러 층으로 구성된 보기 좋은 케이크로 변형시킨 것이다. 돌이켜보건대 보리빵으로 만든 웨딩 케이크도 소박한 멋이 있는 듯하다.

 

[박영수 저, 행운의 풍속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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