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사랑]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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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09 ㅣ No.579

[햇볕 한줌] 홀로서기

 

 

미국에 사는 수잔 앤더슨은 갑자기 눈이 침침하고 시야가 흐려져 병원을 찾았다가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수술은 실패했고 그녀는 실명을 하게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헌신적인 남편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까지 그만두지 않고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말했습니다. 

 

“여보, 내가 계속 이렇게 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내일부터는 혼자 출근하도록 해요.” 

 

수잔은 남편의 말에 큰 상처를 받았습니다. 믿고 사랑했던 남편에게 배신감마저 느낀 그녀는 다음날부터 이를 악물고 그동안 익힌 것을 더듬으며 혼자서 출퇴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버스를 타고 내리며 넘어지기도 했고, 때론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져 서럽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이 지나다 보니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나아지고 있었습니다. 

 

점차 혼자 출퇴근 하는 것이 익숙해져 가고 있을 무렵, 그날도 어김없이 혼자 버스를 탔는데, 운전기사가 그녀를 향해 무심코 이런 말을 던집니다. 

 

“부인은 참 좋으시겠어요. 좋은 남편을 두셔서요. 매일 한결같이 부인을 보살펴주시네요.” 

 

알고 보니 그녀의 남편은 매일 아내가 버스를 타면 그도 같이 뒷자리에 타서 아내의 출퇴근 길을 말없이 지켜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2015년 8월 9일 연중 제19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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