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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사목] 아버지 여정: 멋진 아버지의 조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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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23 ㅣ No.609 [아버지 여정] 멋진 아버지의 조건 멋진 아버지의 기준은 무엇일까요? 참 애매합니다. KBS의 ‘개그콘서트’라는 프로그램에는 ‘애매한 것을 정해주는 남자’ 이른바 ‘애정남’이라는 코너가 있습니다. 오늘은 필자가 직접 애정남이 되어 멋진 아버지의 기준을 정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멋진 아버지의 기준은 다음의 여섯 가지입니다. ① Friend ② Ace ③ Teacher ④ Health ⑤ Endorphin ⑥ Romantist 각각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따면 아버지를 뜻하는 ‘FATHER’가 됩니다. 지금부터 하나씩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버지 분들은 자신의 모습을 성찰하시면서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분들은 여기에 나온 기준을 빌미로 남편에게 잔소리하시는 일은 없기를 소망합니다. ① Friend(친구 같은 아버지) 멋진 아버지의 첫 번째 조건은 자녀와 아내에게 친구 같은 존재가 되어주는 것입니다.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마음속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고, 여가시간을 함께 보내고, 힘든 일이 있을 때 언제든 기댈 수 있고, 함께 여행을 가고, 함께 산을 오르고, 함께 요리를 하고, 함께 책을 읽고, 함께 운동을 하고, 함께 대화를 하고, 함께 봉사를 하면서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아버지를 말합니다. ② Ace(일등 아버지) “여러분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은 누구입니까? 그리고 여러분의 아버지는 몇 등입니까?” 만일 나의 자녀가 똑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일등 아버지가 된다는 것은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되려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자신의 꿈을 향해 가슴을 쫙 펴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아버지가 바로 일등 아버지입니다. 재산이 얼마인지, 사회적 신분이 얼마나 높은지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오늘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를 마치 세상의 마지막 날인 것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적극적인 아버지가 바로 일등 아버지입니다. ③ Teacher(스승 같은 아버지) 자녀에게 세상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를 전해주는 존재를 의미합니다. 일방적인 훈계와 강요가 아닌 마음을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리고 스스로 모범적인 삶의 모습을 실천함으로써 자녀에게 비전을 제시합니다. 늘 자상하고 부드럽지만 때로는 강하고 단호하게 훈육할 줄 아는 아버지가 진정 스승 같은 아버지입니다. 청소년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보면 자신의 아버지를 존경한다는 청소년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학교 선생님을 존경한다는 청소년들은 그보다 훨씬 더 적습니다. 그만큼 우리 자녀들은 참아버지와 참스승의 모범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④ Health(건강한 아버지) 건강은 자녀에게 물려주어야 할 최고의 유산이며 가정과 사회에 대한 의무입니다. 규칙적이고 바른 생활습관을 몸소 실천해 나가는 것은 자녀의 잠재력을 키우는 기초공사가 됩니다. 건강을 얻는다고 모든 것을 얻을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하루 세 끼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고른 영양 섭취를 하고, 술과 담배를 줄이고,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하고, 건강검진을 정기적으로 받고, 텔레비전 시청 시간을 적절히 조절하고, 스트레스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가족의 건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⑤ Endorphin(엔도르핀이 솟는 아버지) 멋진 아버지는 가족에게 무한으로 제공하는 엔도르핀 충전소와 같은 존재입니다. 언제나 넉넉한 미소와 여유를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고, 호탕하게 웃을 줄 알고,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을 먼저 바라보려 노력하고, 비난과 질책보다는 격려와 칭찬을 통해 용기를 북돋아주는 존재입니다. 아버지의 웃음소리는 하나의 철학입니다. 21세기가 원하는 인재는 창의성을 갖춘 사람입니다. 창의성은 삶에 대한 여유와 긍정적인 마음에서 생겨납니다. 그리고 긍정적인 마음의 출발은 바로 웃음입니다. ⑥ Romantist(낭만적인 아버지) 멋진 아버지의 마지막 조건은 아내를 로맨틱하게 사랑할 줄 아는 아버지입니다. 탈무드에는 “하느님은 아내의 눈물방울을 다 세고 계신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느님은 아내의 슬픔의 눈물방울뿐만 아니라 감동과 행복의 눈물방울도 다 세고 계십니다. 아내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며 어깨를 다독여줄 수 있는 남자, 거칠어진 손을 어루만지며 따뜻한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남자, 아내의 고민과 마음속 이야기들을 고개를 끄덕이며 들어줄 수 있는 남자, 넓은 가슴으로 한 아름 뜨거운 포옹과 입맞춤을 할 수 있는 남자, 감미로운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남자, 가끔은 아무 이유 없이도 꽃다발과 편지를 건넬 수 있는 남자, 자신의 잘못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사과하면서 먼저 용서를 구할 수 있는 남자, 가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남자, 아내와 단둘만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는 낭만을 가진 남자가 진정 멋진 아버지입니다. 이렇게 멋진 아버지가 되는 조건 여섯 가지를 정해드렸습니다. 개그콘서트 애정남에서도 강조하는 것처럼 이 여섯 가지를 지키지 않는다고 해서 경찰 출동 안 합니다. 쇠고랑도 안 찹니다. 하지만 이를 지키려고 노력할 때 이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독일의 자기 관리 전문가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에 따르면 “해야 돼!”라는 말을 “할래!”, 또는 “하고 싶어!”로 바꾸면 인생이 확 달라진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되어야 돼! 일등 아버지가 되어야 돼!”라고 말하지 말고 다음과 같이 말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친구 같은 아버지가 될래! 일등 아버지가 될래! 스승 같은 아버지가 될래! 건강한 아버지가 되고 싶어! 엔도르핀이 솟는 아버지가 되고 싶어! 낭만적인 아버지가 되고 싶어!” 작은 생각이 삶을 바꾸고 작은 말 한마디가 인생을 바꿉니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간절히 말하면 이루어집니다. “멋진 아버지가 될래!” * 권혁주 라자로 - 서울대교구 사목국 가정사목부, 가족관계 프로그램 개발 연구원. 그동안 서울대교구 혼인강좌, 부부여정, 아버지여정 등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으며, 부부교육, 부모교육, 아버지교육 강사로 활동 중이다. [경향잡지, 2012년 2월호, 글 권혁주 · 그림 하귀분] 0 1,654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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