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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교회ㅣ기타

일상문화 속 교회 이야기: 볼링과 테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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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1-19 ㅣ No.311

[일상문화 속 교회 이야기] 볼링과 테니스


중세 수도원 ‘신앙증명 놀이’였던 볼링



생명을 중시하는 교회 가르침은 스포츠에도 큰 영향을 줬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볼링, 테니스 등은 교회에서 유래한 스포츠다.

로마의 그리스도교 국교화가 가져온 많은 변화 중에는 스포츠 변화도 있었다. 검투사 경기를 비롯한 로마의 많은 경기는 동물만이 아니라 사람까지도 희생물로 삼았다. 그리스도교가 로마 국교가 되면서 교회는 당시 성행하던 죽음의 놀이문화를 몰아냈다. 대신 경기장에는 생명을 희생하지 않는 새로운 스포츠가 채워졌다. 또 교회에서 시작된 스포츠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도 했다.

교회에서 출발한 대표적인 스포츠는 볼링이다. 볼링은 사실 종교적 의미가 담긴 스포츠였다.

기원전 5000년 경 이집트 고분에서 볼링 도구와 유사한 놀이기구가 발견됐듯, 공을 굴려 물건을 쓰러뜨리는 놀이의 역사는 길다. 하지만 현대 볼링의 기원은 중세 독일의 수도자들이 하던 ‘케겔 쓰러뜨리기’다. 호신용 곤봉의 일종인 케겔(kegel)은 경기에서 악마를 상징했다. 둥근 물체를 굴려 케겔을 쓰러뜨리는 것은 신앙심을 증명하는 행위였다.

점차 흥미 위주의 놀이로 변하면서 수도원 내에서는 금지됐지만, 이 경기는 프랑스,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크게 유행했다. 16세기에 이르러서는 마르틴 루터가 볼링 핀을 9개로 고정한 ‘나인핀스’를 고안했고, 유럽전역에서 인기를 끌다 아메리카대륙으로 넘어가 10개의 핀을 사용하는 현재의 ‘텐핀스 볼링’이 탄생했다.

테니스는 볼링처럼 종교적 의미가 담기진 않았지만, 역시 수도원에서 시작된 스포츠다. 테니스의 원형인 쥬드폼(jeu de paume)은 중세 프랑스 수도원에서 시작된 경기로 손바닥으로 공을 치며 주고받는 실내경기였다. 12세기경 프랑스의 성직자와 귀족 사이에서 성행하던 쥬드폼은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맨손에서 장갑을, 장갑에서 라켓을 사용했고, 19세기 지금과 유사한 형태로 자리 잡으면서 테니스란 용어를 사용하게 됐다.

[가톨릭신문, 2015년 1월 18일,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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