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 (목)
(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행복]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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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5-10 ㅣ No.575

[햇볕 한 줌]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2001년 9월 11일, 미국 맨해튼에서 참사가 일어났습니다. 유명한 9·11 테러입니다. 무너져 내리는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다 많은 의로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 그중 한 사람은 신부님이었습니다. 사제복 위에 방화복을 덧입은 마이클 저지 신부님은 더 이상은 위험하다고 말리는 줄리아니 뉴욕 시장의 만류를 뿌리치고 녹아내리는 빌딩에 뛰어 들었습니다. 줄리아니 시장은 저지 신부님의 등에 대고 “신부님,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라고 외쳤고 신부님은 달려가면서 “언제나 기도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것이 사람들의 눈에 비친 신부님의 마지막 모습이었습니다. 

 

신부님은 가난한 집에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지하철역에서 구두닦이를 하며 자랐습니다. 불쌍한 고아 소년에게 온정을 베풀고 말을 걸어 준 것은 맨해튼 31번가에 있는 성 프란치스코 성당 신부님이었습니다. 자기보다 더 불쌍한 이들을 위해 사제가 되려고 마음먹은 소년은 이윽고 그가 나고 자란 뉴욕의 긴급구조대 지도신부가 됩니다. 그리고 신부님은 구급대 대원들과 함께 사람들을 구하러 불길 속에 뛰어들어 목숨을 바쳤습니다. 신부님은 생전에 입버릇처럼 “나는 지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2015년 5월 10일 부활 제6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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