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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ㅣ복음화

교황 방한 1주년 특별 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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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8-09 ㅣ No.375

교황 방한 1주년 - 특별 좌담

 

말씀과 행동으로 한국 교회에 뿌려주신 쇄신의 씨앗, 이제는 복음의 빛 · 순교자의 빛으로 열매 맺을 때

 

 

조규만(왼쪽 세 번째) 주교 등 좌담회 참석자와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평화신문 주간 박규덕 신부, 이정주 신부, 조 주교, 민남현 수녀, 정치우 교장, 평화신문 리길재 차장, 박수정 기자. 이힘 기자.

 

 

지난해 8월, 한국 가톨릭 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 방한으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순교자 124위 시복식과 아시아청년대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교황은 특유의 겸손함과 소탈함으로, 또한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을 가장 먼저 챙기는 행보로 신자들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났다. 교황은 한국 교회와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들을 만나며 많은 메시지를 남겼다. 청년들에겐 희망을 심어줬고, 정부 지도자들에겐 소통과 대화를 강조했다. 한국 주교단에겐 물질의 유혹을 경고하며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는 교회를 만들어 가기를 당부했다. 

 

교황 방한 이후 냉담자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가톨릭에 입교하기 위해 예비신자 교리반에 등록한 이들이 늘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가톨릭에 관한 일반 국민들 관심도 높아졌다. 그러나 이는 교황 방한의 반짝 효과일 뿐 가톨릭 교회가 교황이 남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교황 방한 의미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본지는 교황 방한 1주년을 맞아 교황 방한 1주년을 평가하는 특별 좌담회를 마련했다. 좌담 참석자는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조규만(서울대교구 총대리) 주교, 홍보분과 부위원장 이정주(주교회의 홍보국장) 신부, 영성신심분과 간사 정치우(복음화학교) 교장과 교황 방한 당시 평화방송TV 교황 방한 프로그램 해설자로 활약한 민남현(성바오로딸수도회) 수녀다. 좌담은 본지 리길재 차장이 진행했다.

 

교황 방한 1주년 특별 좌담회 참석자

 

조규만 주교(교황방한준비위원장, 서울대교구 총대리)

이정주 신부(홍보분과 부위원장, 주교회의 홍보국장)

정치우 교장(영성신심분과 간사, 복음화학교)

민남현 수녀(평화방송TV 해설자, 성바오로딸수도회)

 

 

▨ 교황 방한의 소회를 듣고 싶다. 더불어 교황 방한이 한국 교회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는가.

 

▲ 이정주 신부 : 교황님께선 자연스럽고 소탈한 모습, 지도자면서도 어느 누구와도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교회는 물론 한국 사회에 던져주는 메시지가 이 자연스러움에서 묻어나지 않나 생각한다.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도대체 지도자란 누구인지, 종교인이란 누구인지를 성찰하게 해주셨다. 또한 이웃에게 이웃이 돼주고 형제가 돼주는 게 어떤 것이고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주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말씀은 방한을 마치고 돌아가는 비행기에서 하신 “고통 앞에서 중립은 없다”라는 말씀이다.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을 향해 다가가고 그들을 우선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던져준 첫 번째이고 중요한 메시지다.

 

▲ 정치우 교장 : 개신교나 불교계에서는 교황 방한과 관련해 여러 논평을 냈다. 교황 방한은 각 종교에서 자기 반성을 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 면에서 교황 방한이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 그분은 말씀과 행동으로 한국 교회에 쇄신의 씨앗을 뿌려주고 가셨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많은 국민에게 사랑과 위로를 주고 당신의 좋은 이미지를 심어준 것에 비해 현재 남아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할 때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여러 신자들과 교황 방한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영향을 줬는가에 관해 얘기를 나눠봤지만 좋은 반응은 없었다. 교황 방한이 이벤트성으로 끝나지 않았는가 싶다. 대신 교황님께선 많은 숙제만 남기고 가셨다.

 

▲ 민남현 수녀 : 지난해 종교와 관계없이 온 나라가 축제를 지낸 느낌이다. 신앙의 신비가 이런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 같은 경우 실제 교황님을 뵌 적도 없지만 주님 안에서 친밀함을 느끼는 게 신앙의 신비로 여겨진다. 

 

지금 우리 교회는 세속적이고 개인주의적이며 정체된 걸음을 걷고 있는 모습이다. 그런 우리에게 교황님께선 변방으로 나가라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세상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관심을 갖도록 자극을 주셨다.

 

▲ 조규만 주교 : 교황님을 뵈면서 무엇보다도 예수님도 그 시대에 이런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이 추구했던 가난하고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한 모습을 보여주셨다. 교황을 알리고 예수님 모습을 보여주는 데서 선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또한 우리가 가장 낮은 곳, 어려운 곳, 가난한 곳, 힘든 곳으로 가야 한다는 것을 말씀과 행동으로 알려주셨다. 

 

하지만 이러한 교황님 모습을 보면서 자기 자신은 그렇게 살지 않으면서 남들 보고 교황님처럼 살라고 지적하고 비난하는 자세는 고쳐야 한다.

 

 

▨ 교황은 한국 방문의 의미를 ‘기억, 희망, 증언’이라는 세 단어로 설명했다. 순교자들이 물려준 신앙 유산을 기억하고 증언함으로써 희망을 전하라는 말씀이다. 기억, 희망, 증언 측면에서 볼 때 지난 1년간 한국 교회는 어떤 모습이었나.

 

▲ 이 신부 : 이 단어는 우리 그리스도 신앙의 키워드다. 기억은 과거고 증언은 현재이며 희망은 미래를 얘기한다. 기억은 기념과 연결된다. 주님께선 성체성사를 설립하면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구원 역사, 복음을 늘 기념하라고 하셨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는 기념해야 하고 또 늘 현재화해야 한다. 희망은 증언해야 할 하늘나라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기억, 희망, 증언은 세 단어지만, 하나로 포괄된다. 신앙을 꿰뚫는 핵심 단어다. 

 

교황 방한과 세월호 사건이 맞물린 시점에서 교황님은 신자들이 순교 성인들 신앙을 본받아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투신하고 순교하는 의미가 무엇인지 되새기도록 해주셨다. 한국 교회는 세월호, 강정마을, 밀양,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여러 문제에 대해 많은 사제 수도자가 함께하려고 노력했다고 생각한다. 교황 방한 이후 시작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미사는 교황님 뜻을 실천하려는 작지만 큰 노력이다. 교황님께서 남긴 메시지를 곱씹으며 실천하려는 움직임이 여러 방면에서 일어나고 있다. 미약하지만, 끊임없이 진행되고 있다.

 

▲ 정 교장 : 현재 한국 천주교회 신자들 분포를 보면, 1970년 이후에 세례받은 분들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과거로부터 신앙을 물려받은 구교우 신자가 별로 없다는 뜻이다. 초기 교회 신자나 순교자들에 대한 의식과 인식이 요즘 신자들에겐 전달이 안 된 상태다. 신자들에게 순교 영성을 교육하면, 자신들의 삶에 전혀 와 닿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신자들 피부에 와 닿는 교육과 구체적 순교 영성 프로그램이 연구돼야 할 필요가 있다. 교황 방한을 계기로 순교자 신앙 유산이 신자들 삶 안에서 피어날 수 있는 교육과 프로그램들이 개발되길 바란다.

 

▲ 민 수녀 : 교황님이 다녀가고 6개월이 지났는데 다시 냉담자가 늘어나고, 입교자 비율도 원상태로 복귀했다는 기사를 보고 문제점을 느꼈다. 교회가 최선을 다해 어머니 같은 마음으로 신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는 것인지 반성하게 된다. 교회가 이 시대를 사람들과 고통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지 않는다면, 교회는 안일주의에 빠진 배타적인 집단이 될 수밖에 없다. 나눔과 소통의 문화를 직접 살아내지 않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신심 단체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떻게 하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 있는지 우리 스스로가 많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

 

▲ 조 주교 : 교황님께서 보여주신 모습을 닮아 살아가려면 하루아침에 안 된다. 1년 만에 평가할 일이 아니다. 자칫 성과주의에 빠질 수 있다. 교황님께서 무엇을 희망하라고 하셨는지 살펴야 한다. 교황님은 하느님을 희망하라고 하셨다. 복음에 “행복하여라, 가난한 사람들”이라는 말씀이 나온다. 가난한 사람들이 왜 행복한가. 하느님을 희망하기 때문이다. 권력자들은 권력을, 부자들은 돈을, 재주가 있는 사람은 재주를 희망한다. 하지만 가난한 사람은 권력도 돈도 재주도 없다. 오직 하느님만이 희망이 될 수 있다. 교회는 교황님이 희망하라고 한 희망의 대상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신자들은 삶 안에서 이를 증거해야 한다.

 

 

▨ 교황이 남긴 공통된 메시지는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라는 요청이다. 한국 교회는 이 요청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가.

 

▲ 이 신부 : 가난은 예수님 복음의 핵심 메시지다. 가난한 사람을 우선해야 한다. 신학생 때 그런 고민을 했다. 왜 가난한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하나. 그때 동창 신부가 한 말을 기억한다. 가난한 이들을 선택하면 그들을 포함한 모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이렇게 가난한 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했다면 실제 우리가 가난해져야 한다. 하느님만으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어야 한다. 교회 안에 많은 사목자가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지만 아직까지 많이 부족한 모습이다. 가난을 선포하는 예수님 말씀을 복음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

 

▲ 정 교장 : 세속적 가난, 물질적 가난만 얘기하는 것은 한쪽으로 치우친 느낌이다. 희망의 끈을 놓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물질적으로 가난한 사람보다 훨씬 더 고통받고 힘들게 살아간다. 정신적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물질적으로 가난한 이들보다 더 많다. 교회가 물질적 가난을 해소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정치가들, 정책을 만드는 이들을 복음화시켜 그 사람들이 국민 삶의 질을 높게 할 수 있는 신앙의 성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효과적이다.

 

▲ 민 수녀 : 근본적 문제는 우리가 진정한 연민을 가지고 있는가다. 소외된 이웃들의 삶의 문제를 우리가 과연 똑같이 느끼고 있는지 물어야 한다. 진정한 연민으로 가난한 이들, 소외된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지난 3월 주교님들께서 교황님을 만나셨을 때, 교황님께서 하신 첫 번째 질문이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됐느냐”는 것이었다. 그 말씀을 듣고 굉장히 감동했다. 교황님께서 우리와 함께 연대하며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 조 주교 : 교황님이 가난한 사람을 돌보라는 얘기는 이미 성경에서 하신 예수님 말씀을 확인한 것이다. 여기서 가난한 사람은 물질적 가난뿐만 아니라 억울한 사람, 힘없는 사람, 사회적 약자를 집합한 개념이다. 교회는 인간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돈이 아니라 하느님이라고 말해야 한다. 또한 사목할 때 하느님 중심, 인간 중심으로 해야 한다. 가난한 사람에게도 다른 사람과 똑같은 권리를 줘야 한다.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교회란 그런 것이다. 부자라고 해서 더 잘해주고, 가난하다고 해서 차별해선 안 된다.

 

 

▨ 교황은 청년들을 만나 희망의 메시지를 줬지만, 청년들이 마주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들을 위해 가톨릭 교회가 해야 할 몫은 무엇일까.

 

▲ 이 신부 : 교회가 가난한 이들의 가난을 해결해줄 수 없듯, 청년들의 취업과 학점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 그럼 교회는 청년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교황님께선 청년들이 순교자들의 빛을 받아 인생을 다시 생각하고, 행복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셨다. 행복을 돈으로 사면 오래가지 못한다고 강조하셨다. 교회는 무한경쟁 속에 살고있는 청년들이 한 번쯤 쉬어가면서 인생과 사랑, 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교황님 말씀처럼 청년들이 복음의 빛, 순교자의 빛으로 자신을 비춰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정 교장 : 연애, 결혼, 출산, 취업, 주택, 인간관계, 희망까지 포기한 ‘칠포 세대’가 요즘 청년들이다. 교회가 할 수 있는 일은 인간관계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도록 완화해주는 역할이 아닐까 싶다. 청년 문제는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에 의한 결과다. 교회는 그들에게 신앙과 인간적 가치관을 심어줘야 한다. 특별히 우리 청년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존감이다. 하느님 안에서 자존감을 올바로 세워 주는 신앙 교육이 필요한 시대다.

 

▲ 민 수녀 : 요즘 젊은이들은 굉장히 외로운 세대다. 또 불안감 때문에 조금만 관심 가지고 이름만 불러줘도 감동하는 약한 이들이기도 하다. 청년에겐 문화로 접근해야 한다. 영화, 책, 스포츠,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통해 자기 자신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면 좋겠다. 소비나 향락 문화로 자아를 채우지 않아도 대안적 삶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 또한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모두 보게 하는 토론의 장을 만들어 줘야 한다. 시대 흐름을 거슬러 살아가는 용기 있는 이들을 발굴해 그들의 체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소외감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줘야 한다.

 

▲ 조 주교 : 과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가상 세계에 빠진 청년들이 많다. 인간관계가 단절돼 있고 결여돼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총체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학교 교육도 정상이 아니다. 전부 취직을 위한 공부뿐이다. 공교육 회복이 함께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청년을 살리려면 가정을 살려야 한다. 엄마, 아빠가 사랑하는 가정에서 자란 청년들은 면역력이 있다. 하지만 지금은 가정이 다 망가졌다. 부모가 자식에게만 기대하고, 자식들만 위하다 보면 건강한 가족이 될 수 없다. 교회가 정말 해야 할 일은 사회와 함께 공존하면서 가정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

 

 

▨ 교황 방한은 한국 교회가 짊어지고 있는 아시아 교회 복음화와 연대라는 책무를 돌아보게 했다. 아시아 교회 복음화와 일치를 위한 한국 교회 역할은 무엇일까.

 

▲ 이 신부 : 한국 교회는 경제적으로 부유하고 앞서 있으니 가난한 교회와 나누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선교사를 파견하고, 성금을 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어느 나라가 얼마만큼 어렵게 사는지 제대로 알아야 한다. 아는 만큼 관심을 가지게 되는 법이다. 우리는 아프리카 남수단이 가난한 나라라는 것밖에 몰랐다. 하지만 이태석 신부님을 통해 남수단에 관해 자세히 알게 됐다. 이처럼 실제로 아시아 사람들 삶에 깊이 다가가 그 사람들의 삶을 알아야 한다.

 

▲ 정 교장 : 한국 교회가 아시아 교회 관문 역할을 하려면, 한국 신자들이 먼저 훈련돼야 한다. 특별히 아시아 복음화에 투신할 인력을 뽑아 양성하고 훈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현지에 파견해 현지인들과 지내며 복음을 전하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 복음화는 탈북자, 이주민, 해외 직접 선교 이렇게 3가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미래를 대비해 북한과 중국 선교를 준비해야 한다. 아시아 복음화 시대엔 평신도 역할이 굉장히 클 것이다. 평신도를 양성하는 노력이 이뤄져야 아시아 복음화가 현실화될 수 있다.

 

▲ 민 수녀 : 아시아 교회에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아시아인과 공유할 수 있는 문제들, 예를 들면 환경과 인권 문제에 도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가난한 나라들이 제작할 수 없는 영상과 교육 자료 등을 그들 언어로 번역해 나눠준다면, 하느님 말씀을 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 나라 언어로 된 성경 보급에도 도움을 주면 좋겠다.

 

▲ 조 주교 : 하느님이 원하는 선교는 모든 민족이 하느님을 알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이는 모든 인류가 동등한 인권을 가지고 친구처럼 지내길 원하신다는 뜻이다. 나라와 민족에 상관없이 서로 친교를 나누는 것이 하느님이 원하는 세상이며 그것을 위해 선교해야 한다. 아시아에서 한국 교회만큼 모든 사목이 활발한 나라는 없다. 한국 교회가 아시아 복음화에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아시아 선교는 하느님 안에서 한형제가 되는 세상을 만드는 방향이 돼야 한다.

 

[평화신문, 2015년 8월 9일, 정리=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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