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성모님처럼 하느님 은총을 깨닫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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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5-05 ㅣ No.452

[레지오 영성] 성모님처럼 하느님 은총을 깨닫는다면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고 마음에 새기면 감사와 찬미의 삶이 가능하다.성모님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하신 일과 현존을 마음에 깊이 새기고 살면 감사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감사하는 마음의 감동으로 마음에 채워져서 찬미를 드리는 삶이 행동화 된다. 그래서 루카 복음 1,26-56을 정독하면 성경은 우리를 한 처녀가 하느님 천사의 방문을 통해 엄청난 소식을 듣게 되는 나자렛으로 옮겨지는 장면을 보여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래서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는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우리는 천사와 함께 마리아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그 순간 전 인류도 숨을 멈추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엄청난 구원의 은총에 마리아는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마음이 움직여서 믿음으로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응답한다. 마리아는 이 은총을 받아들인 다음에 경외심과 감동이 자신을 감싸는 체험을 한 것으로 느낄 수 있다. 이 마리아의 마음은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일에 대한 체험으로 감동을 받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표현되는 찬미를 노래하게 된다.

 

루카 복음 작가는 이러한 마리아의 감사 체험 이전에 구약에서 한나와 다윗과 욥과 이사야가 체험한 하느님의 현존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일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시편과 예언서를 통해서 끼워 맞춘 누비이불처럼 이루어진 체험을 모아서 마리아의 찬미가를 우리에게 표현해준다.

 

 

감사와 찬미 드리는 삶은 우리가 현실에서 구원되었음을 인식하게 해

 

불임 여자 한나가 복된 여자가 되는 말씀; 제 마음이 주님 안에서 기뻐 뛰고 제 이마가 주님 안에서 높이 들립니다.(1사무 2,1 하바3,18) 이 여종의 가련한 모습을 눈여겨보시고(1사무 1,11) 저를 기억하신다면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루카 1,48-49) 그 이름 거룩하시고 경외로우시다.(시편 111,9) 주님의 자애는 영원에서 영원까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 위에 머무르고 당신의 의로움은 대대로 이르리라.(시편 103,17) 그분은 그분의 팔의 힘을 보여 주십니다. 그분은 마음의 거만함을 제거하신다. 비천한 이들을 높은 곳에 올리시니 슬퍼하는 이들이 큰 행복을 얻는다네.(욥 5,11) 그분께서는 목마른 이에게 물을 먹이시고 배고픈 이는 좋은 것으로 채우셨다.(시편  107,9) 너는 나의 종 내가 너를 선택하였고 너를 내치지 않았다.(이사 41,8-9) 이스라엘 집안을 위하여 당신의 자애와 성실을 기억하셨다.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세상 끝들이 모두 보았다.(시편 98,3) 하느님께서는 지혜로운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자를 선택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 받는 것 곧 없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코린 1,27-29)

 

루카 복음 사가는 이렇게 구약 성경과 신약 성경을 모아 마리아의 찬미가를 만들어 하느님의 은총을 깨닫고 감사를 드리면서 찬미와 찬양을 드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우리에게 보여 준다. 그리고 이렇게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삶은 우리가 현실에서 구원되어 살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준다.

 

 

우리는 기도를 할 때 하느님께서 기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해주신 일을 깨닫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시는지를 깨닫고, 그 깨달은 사랑과 은총을 마음에 새기면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삶이 이루어지는 것을 체험하게 된다. 성모님은 천사가 당신에게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하는 말에 놀라면서도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지 곰곰이 생각하였다. 성모님은 사흘 뒤에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은 후 예수님께서 “왜 나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했을 때 성모님은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였다고 전합니다.

 

우리가 기도를 한 후에, 영의 식별이 이루어진 후에 하느님께서 해주신 일을 즉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현존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 그 영이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주어서 하느님의 일을 실천에 옮기는 것이 가능하게 됩니다.

 

 

마리아의 노래(루카 1,46-56)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과연 모든 세대가 나를 행복하다 하리니 전능하신 분께서 나에게 큰일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분의 이름은 거룩하고 그분의 자비는 대대로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미칩니다. 그분께서는 당신 팔로 권능을 떨치시어 마음속 생각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셨습니다. 통치자들을 왕좌에서 끌어내리시고 비천한 이들을 들어 높이셨으며 굶주린 이들을 좋은 것으로 배불리시고 부유한 자들을 빈손으로 내치셨습니다. 당신의 자비를 기억하시어 당신 종 이스라엘을 거두어 주셨습니다.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대로 그 자비가 아브라함과 그 후손에게 영원히 미칠 것입니다. 마리아는 석 달가량 엘리사벳과 함께 지내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갔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5월호, 김창훈 바오로 신부(서울대교구 영신수련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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