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자신을 받쳐 주는 영적인 힘(스트레스와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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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4-05 ㅣ No.450

[레지오와 마음읽기] 자신을 받쳐 주는 영적인 힘(스트레스와 기도)

 

 

다음 중 맞는 문장을 고르시오. 1. 스트레스는 어떤 것이든 해롭다 2. 스트레스 관리 목표는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이다 3.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건강하다 4. 신체 운동은 스트레스를 대처하기 위한 에너지를 없애는 작용을 한다 5. 스트레스는 나쁜 일에서만 느낀다.

 

스트레스와 관련된 위의 문장들은 모두 다 틀렸다. ‘팽팽하게 조이다라는 어원의 스트레스(stress)는 우리가 어떤 자극을 받아 육체가 과도하게 긴장하는 것을 이야기하지만, 현대에는 우리가 흔히 스트레스라고 표현하는, 외부에서 오는 자극이나 변화만을 말하지 않고, 이런 외부 자극이나 변화에 대한 개인의 신체적, 정신적, 행동적 반응을 포함한 것을 말한다. 그만큼 스트레스는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브랜디(Brandit)는 원숭이들을 모아놓고 전기충격 실험을 하였다. 원숭이들에게 불규칙하게 전기 쇼크를 주면서 대장 원숭이가 벨을 누르면 전기가 끊어지게 하였다. 즉 전기가 들어가면 모든 원숭이들이 고문을 당하는데 대장 원숭이만이 그것을 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일을 하루에 6시간을 괴롭게 하고, 6시간을 휴식에 들어가도록 하여 실험한 결과 9일이 채 안되어 다른 원숭이들은 멀쩡하게 살아있는데 대장 원숭이가 죽었다. 그 사인은 위궤양이었고 위궤양의 원인은 스트레스였다.

 

이 이유를 심리학자 브랜디는 다른 원숭이들은 육체적 고통만을 당하는 반면, 대장 원숭이는 다른 원숭이들의 고통 받는 시간이 자신에 의해 정해진다는 사실에 심리적 부담이 더해졌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즉 대장 원숭이는 늘 긴장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소위 말하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많았고 그것이 신체에 악영향을 준 것이다.

 

그러나 연애나 결혼, 혹은 직장에서의 승진 같은 기분 좋은 일도 흥분과 함께 긴장을 불러오는 것을 보면 스트레스는 긍정적인 일에도 있을 수 있다. 나아가 운동선수나 중요한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그 스트레스를 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잘 견디어 내고 이겨냄으로써 실력을 향상시켜 삶을 풍요롭게 한 경우도 있으니, 스트레스는 오히려 삶의 추진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니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가 되기도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한다. 그 이유는 스트레스가 과도해지면 분노와 좌절, 무감각 등의 다양한 행동양식이 드러나며 나아가 질병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이 낮아져 결국 삶이 꺾여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는 삶의 추진력이 될 수 있지만 관리해야

 

꼼꼼한 성격의 B형제는 모든 것이 원칙과 계획대로 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실제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해내기 위해 성실하였는데 그런 그가 레지오 단원이 되었을 때, 이 단체는 자신을 위한 단체라고 여길 정도로 성격과 맞아 기뻐하였다. 정해진 규칙에 따라 진행되는 주회합과 세세한 부분까지 지시하는 상급평의회의 지시사항, 지켜야할 레지오 단원들의 자세한 의무사항 등, 레지오는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분명하게 해주는 아주 안정된 단체였던 것이다.

 

그런 그의 성실성과 열정이 드러나 6개월 만에 Pr. 단장직을 권유받았고 그는 다소 부담이 되었지만 퇴단은 싫어 단장이 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매주 단원들에게 활동배당을 해야 하는 단장의 의무가 매우 부담이 되는데다, Pr.단장의 중요성이 교본과 상급평의회를 통하여 자주 강조되니 그 부담은 가중되었다.

 

급기야 점점 매사에 자신도 없어지고 신경질적이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갔다. 이를 자각한 B형제는 절박한 심정으로 매일 미사를 다니기 시작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아갔다.

 

그는 말한다. “기도를 하면서 제가 너무 저 자신만의 힘을 믿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는 도구인데 제가 어떤 것을 한다고 생각하니 부담이 되었고 그것이 스트레스였습니다. 도구는 그냥 힘을 빼고 주인이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면 되는데... 근본적으로 레지오가 제 성격에 딱 맞는 일이라는 것을 기도 중에 알게 되었으니 기도는 참으로 훌륭한 선택이었지요.” 그는 현재 기도와 활동을 꾸준히 하는 쁘레또리움단원이며 Pr. 단장이다.

 

 

기도는 스트레스를 삶의 힘으로 만드는 좋은 비법

 

언제나 초조하며 쉽게 흥분하거나 화를 잘 내는가? 건망증이 심해지고 만사가 귀찮은가? 매사에 의심이 많고, 자신이 없으며 쉽게 포기하곤 하는가? 혹은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진정되지 않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는 경우가 많은가? 그렇다면 자신이 지금 꽤 심한 스트레스 상황에 놓여있다는 신호이다. 나아가 숨이 막히거나 목과 입이 마르고, 불면증이나 편두통이 있으며 쉽게 피로해지고, 가슴이 답답해 토할 기분이 들기도 한다면, 그 스트레스가 신체적 증상으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트레스 대처법은 여기저기에서 다양하게 제시되고 있다. 운동, 놀기, 봉사 등 몸으로 하는 방법이나 기도나 독서, 긍정적 생각 등 마음으로 대응하는 방법, 스트레스를 줄이고자 하는 현대인들이 솔깃할 정보들이 넘쳐난다. 그런 것들 중에 공통되는 좋은 방법이 있다면 바로 명상이다. 소위 마음관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은 레지오 단원의 의무인 기도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교본에는 모든 행동단원과 협조단원이 ?중략- 날마다 열심히 바치는 기도의 힘으로 그는 한평생 먼 길을 온갖 위험과 고난 속에서도 잘 견디어 낼 수 있었다.”(160)라고도 되어 있으니, 기도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견디어 내는 아주 유용한 방법이며 단원들의 힘의 원천이라 할 수 있다. 또한 교본에 단원들에게는 받쳐 주는 힘이 꼭 필요하다. 단원들은 매주 쁘레시디움 회합에 참석하여 함께 기도하고 ?중략- 자신을 받쳐 주는 영적인 힘을 얻는다.”(193)라고 되어 있다.

 

실제로 가장 좋은 스트레스 대처법으로 요즘은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트레스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연구가 늘고 있다. 또한 자기 영혼을 기도 속에 흠뻑 적신 사람들은 모든 고민을 조용히 견딜 수 있다.”(F.M. 밀른)는 말도 있으니 기도는 스트레스를 삶의 힘으로 만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비법이라 할 수 있다.

 

이들이 맨 처음 취한 단체 행동은 무릎을 꿇는 일이었다. 신앙심 깊은 이 젊은이들은 머리를 숙여 성령께 기도를 바친 다음, 낮 동안 고달프게 일한 손에 묵주를 들고 가장 소박한 이 신심 기도를 바쳤다.”(교본 24)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4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한국독서치료협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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