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4일 (화)
(홍) 성 마티아 사도 축일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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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치와 종교의 이중 프로퍼갠더: 비잔티움 황제 복장의 천사 도상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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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0-08-16 ㅣ No.1238

정치와 종교의 이중 프로퍼갠더

- 비잔티움 황제 복장의 천사 도상 연구 -

 

 

1. 들어가는 글

 

2. 황제의 예복을 입은 천사

1) 니케아(Nicaea)의 코이메시스(Koimesis) 성당

2) 성화상 논쟁 이후의 사례들

 

3. 도상학적 의미

1) 도상의 중요도

2) 비잔티움 황제 예찬

3) 비잔티움 황제의 책무

4)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

 

4. 나오는 글

 

 

국문 초록

 

‘황제의 화려한 예복을 갖춰 입은 위엄있는 천사상’은 비잔티움 미술이 발전시킨 매우 독특한 도상 중의 하나로서, 서유럽 미술사의 관점에서 보자면 매우 이질적이고 낯선 느낌을 주는 것이다. 본 연구는 니케아(Nicaea)의 코이메시스(Koimesis) 성당, 콘스탄티노폴리스의 하기아 소피아(Hagia Sophia) 성당, 카파도키아(Cappadocia)의 하츨르 킬리세(Haçlı kilise), 그리고 『나지안주스의 성 그레고리우스 설교집(Homily of St. Gregory of Nazianzus, BNF MS Gr. 510)』을 중심으로, 비잔티움의 새로운 천사상의 도상학적 의미를 밝히되, 단순히 시각적인 범주에만 국한하지 않고, 당대의 정치와 종교적 차원으로 외연을 확대하여 도상의 제작 배경과 목적을 바탕으로 한 결론을 끌어낸다.

 

황제의 예복을 입은 천사 도상의 등장에는 성화상 논쟁을 둘러싼 비잔티움 세계의 정치적·종교적 상황이 씨줄과 날줄처럼 복잡하게 엮여있다. 황제의 예복을 입고 황제다운 면모로 그려진 천사상은 성화상 논쟁 이후 마케도니아 왕조 시기에 활발히 제작되기 시작하였으므로, 본 연구는 당대의 정치적 권력과 미술의 관계에 집중하여, 정치적 색채를 띤 비잔티움의 천사상과 그리스도교의 도그마가 허용하는 전통적인 천사 도상과의 괴리 현상, 그리고 그 접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조명하였다.

 

성화상 논쟁 이후 비잔티움 교회는 마케도니아 왕조의 황제에게 새로운 통치자상을 요구하였으며, 그것은 ‘황제의 예복을 입은 천사상’이라는 도상에 반영되었다. 이 도상을 통해, 황제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비잔티움 신민이 기다리는 모범적 군주이며 신의 축복과 보호를 받는 특별한 존재, 그리고 더 나아가 정통 그리스도교 수호의 영웅이자 진실한 하느님의 말씀을 말하는 예언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황제 찬양의 메시지 이면에는 황제로서의 책무가 전제되어 있다. 즉 비잔티움의 황제는 하느님의 사자(使者)인 천사에 버금가는 존재이므로 그에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는 당위적 메시지가 담겨 있는 것이며, 천사 도상이 암시하는 이상적인 황제상은 결국 교회에서 바라는 황제상과 일치한다. 역사의 중심은 예수 그리스도이고, 황제는 신민에게 봉사해야 한다는 것이 니케아 도상의 상징적 의미다. 화려한 황제의 예복은 천사에게 영광을 돌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세속의 황제가 천사와 마찬가지로 봉사하는 직분임을 강조한다. 하기아 소피아의 모자이크는, 교회 내에서 황제의 위치와 권한을 그리스도를 모시는 천사이자 그리스도의 종으로 시각화한다. 황제는 군림하는 자, 교회를 박해하는 자, 교회의 정통교리를 거스르는 자가 아니라는 의미이다. 그리스도교 진리를 수호하고 교회를 보호하며 이단을 척결하는 것이 황제의 의무라는 것이다. 비잔티움의 새로운 천사상은 또한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성화상 파괴주의는 교회와 제국에 깊은 분열의 상처를 남겼다. 성화상 논쟁이 종식된 후, 비잔티움 제국은 정치와 종교의 관계 재정립이 필요했고, 황제의 예복을 입은 천사라는 이미지는 분열을 극복하는 화합의 이미지로서 교회에 재도입되었다.

 

※ 전체 본문은 첨부 파일을 참조하세요.

 

* 이 논문은 2016년 대한민국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아 수행된 연구이다(NRF-2016S1A5A2A01021897).

 

[교회사 연구 제56집, 2020년 6월(한국교회사연구소 발행), 조수정(대구가톨릭대학교 역사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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