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6-0207.....연중 제5주일 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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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2-06 ㅣ No.1978

연중 제5주일 (다해)

이사 6,1-2.3-8             1코린 15,1-11        루카 5,1-11

2016. 2. 7.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

사람은 세상일들에서 놀라운 것을 찾을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 말하는 놀라운 일이란 어떤 것이겠습니까? ‘지금까지 내가 눈으로 본 적이 없는 일일 수도 있고, ‘지금까지 내 귀로써 그 일의 존재를 듣지 못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내 삶에 처음으로 일어나는 일을 가리키는 것일 텐데, 그런 것을 찾으면 나는 얼마나 감동해야 하겠습니까? 그럴 때 내가 드러내는 태도에 따라서, 내가 만난 그 일이 정말로 놀라운 것일 수도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아주 평범한 일인데, 나 혼자만 호들갑을 떨거나 놀람다고 말하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사람으로 삽니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마찬가지이고, 제가 하는 이 말을 듣는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혹시 우리는 세상일에서 놀라운 것을 찾는 사람들의 무리에 포함되는지, 혹은 포함되지 않는지 질문하면 답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질문은 이렇게 갈라서 할 수 있습니다만, 아마도 놀라운 일을 찾는 사람에 포함될 가능성이 클 것입니다.


예수님은 아침, 일찍부터 사람들에게 하느님나라에 대해서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 예수님이 가르치신 내용은 하느님나라에 대한 것이라고 쓰지는 않습니다만, 우리가 묵주의 기도, ‘빛의 신비 3을 기억하면 예수님의 가르침을 그렇게 규정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에는 구체적으로 예수님께서 무엇을 가르치셨는지 그 내용이 나오지는 않습니다만, 예수님은 말씀을 마치신 다음에 당신이 하신 말씀이 진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셨는지, 시몬의 배를 이용한 값을 지불하십니다. 예수님께서 값을 지불하신 방법은 돈을 준 것이 아니라, 호수에서 물고기를 많이 잡게 하신 일이었습니다.


사람은 많은 경우에, 눈이 놀라고 마음이 놀라는 일이라야만 자신이 만난 일이 진실이라고 여기고, 자신의 지난 삶을 뒤돌아볼까요? 자신에게 놀라운 기적이 일어난 것을 보고, 시몬은 자신이 죄를 많이 가진 사람이라고 고백했고, 부적격자인 자신에게서 예수님이 떠나가시라고 청원합니다. 이 소리를 들으시고, 예수님께서 시몬을 떠나가셨으면 일이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사람이 자신을 뒤돌아보는 것은 훌륭한 일입니다. 그렇게 돌아보는 일로, 사람의 삶에는 아주 큰 변화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자신의 생각만 담고 그 생각대로만 일이 진행된다면, 그의 삶에는 놀라운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되거나 새롭고 놀라운 일이 찾아와도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서글픈 일일 것입니다.


시몬의 배를 사용한 값을 치룬 예수님은 시몬이 청하는 대로 하신 것이 아니라, 그를 당신의 일꾼으로 부르십니다. ‘너는 나를 통하여 보통 사람으로서는 체험하지 못할 놀라운 일을 경험했으니, 그 놀라운 일의 의미를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는 그러한 사람이고, 예수님시대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난 다음에 사는 우리 신앙인들이 받은 사명도 같은 것으로 생각해야합니다. 물론 우리가 사도들과는 달리 싫다고 말하거나 거부할 수는 있습니다만, 그렇게 한다면 그 일에 만족하고 그대로 살면 됩니다. 시몬은 예수님의 말씀을 그대로 따른 사람이었기에 사도가 되었고,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본보기를 보여줍니다.


이렇게 행동한 시몬베드로보다 훨씬 더 오래 전에 일어난 일이라고 이사야예언서가 전하는 내용이지만, 하느님께서 세상을 향하여 당신의 일을 실천하라고 선택하는 사람은 세상의 입장에서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완전무결한 사람도 아닙니다. 나는 입술이 더러운 사람이라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서도, 다음 순간에는 자신이 하느님의 일을 하겠다고 나선 이사야를 보면서, 우리는 삶에서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지 잘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은총이 실현되고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은 사람이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습니다. 그게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지만, 세상의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삶을 보면서 아주 쉽게 판단하고 규정하고, 내가 정하는 것처럼 하느님도 나와 같이 판단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입장에 선 사람이라면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신앙에서 우리가 찾을 수 있는 하느님의 모습은 세상에 사는 그 어떤 사람도 지금 당장 그 모습이 완성된 것으로 판단하지 않으신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뜸을 들이는 하느님의 인내(忍耐)때문에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하느님은 불의하신 분이라고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람이 하는 주장일 뿐이고, 하느님도 사람을 향해서 하시지 않은 일을 우리가 함부로 하겠다고 덤비지는 말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겠다던 신앙인들까지 박해했던 바오로는 새로운 사람이 되어 복음을 선포하고 수많은 사람들에게 전했고, 그렇게 산 바오로에게 교회공동체는 사도라는 이름을 주고, 하느님의 은총이 그를 통해서 전달되었다고 놀라운 믿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하느님보다 더 잘 볼 수 있을까요? 세상에 있는 우리가 있는 진실그대로 다른 이를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 일이 가능하다면 그나마 다행일 수도 있지만, 우리는 세상에 살다가, 언젠가는 하느님의 앞에서 내 삶의 값을 사실대로 치러야 할 사람임을 깨닫는 것이 더 필요할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서 당신의 일을 하실 수 있기를 겸손한 마음과 생각으로 청할 시간입니다.


하느님! 당신께서 세상을 향해서 하시는 일에 한 부분이라도 제가 힘을 보태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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