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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너희 기쁨이 충만하도록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예화ㅣ우화

[가족] 어느 아버지의 상속 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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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02-24 ㅣ No.571

[햇볕 한 줌] 어느 아버지의 상속 재산

 

 

아버지가 4남매를 잘 키워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고 시집 장가를 다 보내고 한 시름 놓자 그만 중병에 걸린 사실을 알고 하루는 자식과 며느리, 딸과 사위를 모두 불러 모았습니다.

 

“내가 너희들을 키우고, 대학 보내고 시집 장가보내고 사업을 하느라 7억 정도 빚을 좀 졌다. 알다시피 내 건강이 안 좋고 이제 능력도 없으니 너희들이 얼마씩 좀 갚아다오. 이 종이에 얼마씩 갚겠다고 좀 적어라”

 

아버지의 재산이 좀 있는 줄 알았던 자식들은 서로 얼굴만 멀뚱히 쳐다보고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먼저 형제 중에 그리 잘 살지 못하는 둘째 아들이 종이에 5천만 원을 적었습니다. 그러자 마지못해 나머지 자식들은 경매가격을 매기듯 큰 아들이 2천만 원, 셋째 아들이 1천 5백만 원, 딸이 1천만 원을 적었습니다.

 

문병 한번 없고, 그 흔한 휴대폰으로 안부전화 한번 없는 자식들을 다시 모두 불러 모았는데 이번에는 며느리와 사위는 오지 않고 4남매만 왔습니다.

 

“내가 죽고 나면 너희들이 얼마 되지 않는 유산으로 싸움질하고 형제간에 반목할까봐 전 재산을 정리하고 공증까지 마쳤다. 지난번에 너희가 적어준 액수의 5배를 지금 줄 것이다. 이것으로 너희들에게 내가 줄 재산상속은 끝이다. 정리하고 남은 나머지 금액 30억 원은 사회단체에 기부한다.”

 

장남 1억 원, 둘째 2억 5천만 원, 셋째 7천 5백만 원, 딸 5천만 원… 자식들의 얼굴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2015년 2월 22일 사순 제1주일 대구주보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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