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6-0129.....연중 제3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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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6-01-28 ㅣ No.1971

연중 제3주간 금요일 - 짝수 해

2사무 11,1-4.5-10.13-17       마르코 4,26-34

2016. 1. 29. 이태원

주제 :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충실성

어디서나 그렇듯이 사람이 성실하고 충실하게 산다는 것은 참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가 그렇게 사는 목적을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얻기 위한 방법일 경우라면, 다른 사람의 눈을 속이는 방법은 비교적 쉬운 편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물론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눈을 다 속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사람이라는 존재는 하려고만 하면, 어떤 일이든지 자신을 위해서 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알아들으면 될 얘기입니다.


오늘 독서의 첫머리는 유대인사회에서 뛰어난 임금이었다고 전하는 다윗의 일탈(逸脫)행위를 전합니다. 그가 드러내서는 안 될 행위였고, 그러한 일을 함으로써 목숨의 길이를 줄였는지,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는데, 그가 드러낸 삶의 태도를 우리가 어떻게 이해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행동도 달라질 것입니다. 다윗은 잘못된 행동을 한 다음 감추려고 합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의 경우,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 이러할 것입니다. 잘못을 인정하면 빠르다고 할 것이 그런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겠지만, 많은 경우 우리는 현실에서 도망칠 것입니다.


다윗이 선택한 방법은 남편을 불러서 그에게 특별대우를 해주는 일이었지만, 본분에 충실했던 히타이트사람인 우리야는 자기 삶을 충실하게 드러낸 대가로 전쟁터에서 비명횡사하게 됩니다. 일이 벌어지고 난 다음에, 우리가 다윗을 욕해야 할까요? 우리야의 어리석음을 놀라워해야 하겠습니까?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다윗과 우리야의 행동은 아주 많이 반복됩니다. 두 가지 본보기 중에서 우리가 어느 쪽의 삶을 더 많이 드러내느냐에 따라, 우리들에 대한 평가도 달라지기는 하겠습니다만, 이 평가라는 것도 우리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사실 평가도 좋고 내게 일어날 일도 좋게 만들 방법은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아주 많이 고민하게 됩니다. 둘 중에 어떤 사람이 최종적으로 자기 삶을 올바로 드러낸 삶이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우리는 땅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잘 모릅니다. 땅에 떨어진 씨앗이 흙과 어떤 방법으로, 어떤 조건에서 만나느냐에 따라 그가 맺을 수 있는 결과는 달라집니다. 그 자세한 사정을 모를 경우, 우리는 저절로라는 표현을 생각합니다만,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씨앗이라고 말하는 겨자나무의 씨앗이 되는 것을 기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만, 각자 실천해야할 사명을 올바로 기억해서 그 씨앗의 사정대로 살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입니다.


우리는 세상의 일에서 얼마나 성실하겠습니까? 그것을 드러낼 수 있는 공통의 길을 잘 알아듣고 실천한다면, 우리가 언젠가는 하느님백성으로서 올바르게 살았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보상을 얻는 것은 하느님의 선물이지, 우리가 요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가 삶을 바르게 드러낼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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