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기적의 패와 레지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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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6-02-08 ㅣ No.437

[레지오 영성] 기적의 패와 레지오 (1)



기적의 패는 레지오의 탄생과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으며, 사실상 레지오의 바로 전신입니다. 교본의 부록 6과 레지오의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형제의 저서 ‘Virgo Praedicanda (찬양하올 동정녀)’에는 기적의 패의 역사, 그리고 레지오와 관련되어 전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는 글들이 실려 있습니다. 그 글들을 보면, 기적의 패는 전 세계에 걸쳐 레지오 사도직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런 글들을 가끔씩 읽어보는 것도 좋을 것 입니다. 우리는 단순히 기적의 패를 나누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 패가 전하는 것을 알려주고, 교회의 삶 속에서 성사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 훈화에서는 기적의 패 앞면이 전하는 사항에 대해 함께 알아보고, 다음 시간에는 기적의 패 반대쪽 면에 대해 묵상하겠습니다.

첫 번째, 우리는 성사들은 그 자체를 넘어서서 우리 믿음의 진리를 보여주는 표징 또는 상징들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모든 사적 계시들이 다 그렇듯이, 그것들은 성경과 성전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공적 계시에 무언가를 더 추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계시된 진리 중에서 우리가 간과할 수 있거나 또는 교회 역사의 어느 특정 시점에서 절실하게 강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몇 가지 계시된 진리를 보여주는 것에 그 가치가 있습니다. 특히 여러 차례 발현하시어 보여주신 성모님의 가르침은 특별한 진리입니다.


기적의 패는 우리 믿음의 중요한 진리를 보여주는 표징

기적의 패에서 성모님은 형상들과 단 한 줄의 글을 통해 우리를 가르치고 계시며, 우리로 하여금 성경 말씀 안에서 살아가게 하십니다. 성모님은 살아계신 성경이라고 말해지곤 하였습니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행동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경에서 우리에게 다른 두 곳에서 말씀하신 것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곰곰이 되새겼다’와 같이 하느님의 말씀에 몰두하고 계십니다. 성모님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 하나도, 그리고 그 분이 행한 어떤 행동 하나도 절대 잊지 않으셨습니다. 성모님은 복음 전체를 사랑하시고, 매우 소중하게 여겼으며, 그 삶을 살았습니다.

어떤 발현 안에 성모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게 하는 확실한 표징들의 하나는 그것이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여주며, 우리가 성경 말씀 안에서 살아가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것이 성모님께서 기적의 패를 통해 하시는 일인 것입니다. 또한 기적의 패는 성모님께서 직접 모든 것을 세부적으로 설계하신 것이라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두는 것도 좋습니다. 기적의 패는 성모님의 가르침을 보조해주는 특별한 도구입니다.

그러므로 기적의 패는 단순한 종교적인 물체가 아니라 우리에게 우리 믿음의 중요한 진리를 보여주는 표징인 것입니다.

첫 번째로 우리는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사탄의 표징인 독사를 발아래에 짓밟고 계시는 성모님의 형상을 봅니다. 이 형상은 우리에게 창세기 말씀과 원죄에 의해 초래된 재앙과 혼돈에 대한 하느님의 대응이 생각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즉시 인간 전체에 대해 완전한 희망을 약속하셨고, 우리 각자에게도 예외 없이 특정한 희망을 약속하셨습니다. 멸망 후 첫 번째 희망과 환희의 말씀은 ‘여인’과 ‘어머니’였습니다. 그것이 성경에서 우리가 성모님에 대해 배운 첫 번째 사항 ‘그 여인은 세상의 구원자가 될 아들을 낳을 것이기 때문에 희망과 환희의 여인이며 어머니이다’인 것입니다. 그 여인은 하느님을 우리에게 아주 가까이 그리고 우리들 가운데 모셔올 도구가 될 것입니다.

창세기 3장 15절은 레지오의 사도직에 있어 아주 귀중한 말씀입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성모님의 희망의 메시지와 복음의 기쁨을 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개별적으로 성모님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염세적이고 지나치게 부정적인 레지오 단원은 정말 레지오 단원이 아닌 것입니까? 우리는 첫 번째 복음 선포이며, 원시형태의 전교인 창세기 3장 15절의 말씀에 흠뻑 젖어 들어야 합니다.

기적의 패에 있는 창세기 형상에서 두 가지가 분명해 집니다. 첫 번째는 성모님과 악마와 그 악마가 가리키고, 선동하는 것들 간에 잔혹한 전장이 있다는 것이며, 이 전장은 우리 밖의 세상에서뿐만 아니라 우리 각자 안에서도 다양한 방법과 차원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이 영적 전쟁이라고 부르는 실체에 대해 절대로 간단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로마에서 있었던 잊지 못할 행사에서 우리의 창설자에게 말씀하시고, 성모님이 파티마에서 선포한 말씀 ‘마지막에 나의 원죄 없는 마음이 승리할 것이다.’처럼 성모님을 통해 승리가 오게 될 것이라는 것을 굳게 믿어야 합니다. 이것이 기적의 패가 전하는 중심 메시지이며, 레지오의 정체성과 사도직 활동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메시지입니다. ‘나는 너와 그 여자 사이에, 네 후손과 그 여자의 후손 사이에 적개심을 일으키리니, 그 여인이 네 머리를 밟아 뭉개리라.’ 라는 문구가 뗏세라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디자인하신 모든 은총의 도구

다음으로 기적의 패에 있는 성모님의 형상은 우리에게 성모님은 우리 주님의 구원활동에서 나오는 구원의 은총이 그녀를 통해서 우리에게 넘치도록 흘러들도록 하는 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형상은 우리로 하여금 루카 복음서와 가브리엘 천사가 한 말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를 생각나게 합니다.

우리는 이 말씀이 우리로 하여금 성모님 신비의 중심과 우리의 현재 삶과 미래에서 성모님의 역할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깁니다.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모두 성모님이 참으로 모든 은총의 중재자라는 것을 알며 굳게 믿습니다. 우리의 전체 사도직 활동은 ‘성모님은 하느님께서 디자인하신 모든 은총의 도구’라는 진리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물론 창세기의 여자와 모든 은총의 중재자는 원죄 없으신 잉태의 필요조건이며, 기적의 패의 원래 명칭은 원죄 없으신 잉태였으나, 그 패를 착용하였을 때 나오는 엄청난 숫자의 은총들과 특이한 것들로 인해 범세계적으로 기적의 패라고 불리게 된 것입니다.

‘중재 기도의 힘’, 이 말로 제 훈화를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성녀 가타리나 나부레는 성모님의 손가락들에 있는 보석들로부터 은총이 강물처럼 흘러나오지만 몇 가지 보석들로부터는 아무런 은총도 흘러나오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이에 대해, 성모님께서 주시기를 갈망하는 이 은총들을 아무도 청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중재 기도는 모든 그리스도인 기도의 핵심부분이 되어야 합니다만 그 중에서도 특히 레지오 단원들의 기도생활의 핵심부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이라는 측면에서 영향을 주기를 바라는 사람들을 위해 일상적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6년 2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OP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이재호 스테파노(대구 Se. 국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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