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백) 부활 제7주간 금요일 내 어린양들을 돌보아라. 내 양들을 돌보아라.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레지오에게 주어지는 묵주기도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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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5-12-08 ㅣ No.429

[레지오 영성] 레지오에게 주어지는 묵주기도 선물


 

레지오 교본은 값진 보물들로 가득 채워진 좋은 보석상과 같습니다. 가끔 이러한 보물들이 단순한 문장들 속에 숨겨져, 무심코 그 보물들을 간과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문장 중의 하나가 바로 이것입니다. “사람의 몸이 살아있기 위해 숨을 쉬어야 하는 것처럼, 레지오 회합에서 묵주기도는 없어서는 안 될 절대적인 요소이다.”

이 문장에서 보화를 캐내려면 우리는 사도행전에 기술되어있는 성령강림의 날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우리는 성모님과 함께 새로운 성령이 내려오는 것을 기다리면서 바쳤던 초창기 교회의 기도를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모든 참된 교회 운동과 사도직 모임의 비밀인 것입니다.

베네딕토 교황께서는 이에 대해 이렇게 설명하셨습니다. “우리가 교회의 임무를 이해하려면, 우리는 반드시 제자들이 함께 모여서 ‘어머니’이신 성모님과 함께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면서 기도하였던 그 다락방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이러한 초기 교회의 형상은 모든 그리스도인 공동체에게 지속적인 영감의 원천이 되어야 합니다. 사도직과 전교활동의 열매는 기본적으로 효과적이면서 잘 계획된 프로그램이나 사목적인 방법에서 기인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지속적인 기도의 결과인 것입니다.” 그리고 교황께서는 몽포르의 성 루도비코 마리아와 교본의 가르침을 반영하는 내용을 다음과 같이 추가하셨습니다. “성모님이 계시는 그곳에 총체적으로 자신을 바치는 모습과 그리스도의 제자들의 원래 모습이 있습니다. 성모님이 계시는 그 곳에 성령께서 강림하시면서 내 쉬는 숨결이 있고, 그곳에 새로운 시작과 완전한 새로움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1921년 9월7일 저녁에 있었던 레지오 마리애의 맨 처음 회합으로 되돌아가봅시다. 첫 번째 레지오 단원들은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면서 성령을 청하였습니다. 그들이 그날 밤에 바쳤던 기도는 레지오가 사전에 계획하지 않고 무의식적으로 추가한 묵주기도를 제외하고는 빈센치오 아 바오로회의 기도문과 동일한 것이었습니다. 이것이 레지오의 총체적인 영성생활 깊은 곳까지 파고든 중요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프랭크 더프 형제는 후일에 ‘묵주기도는 레지오 단원의 삶에 있어서 대체될 수 없는 필수적인 것이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묵주기도는 본질적으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

그러면 왜 그런 것일까요? 그것은 바로 묵주기도는 성모님과 함께 바치며, 우리의 모든 관심을 당신 태중의 열매인 예수님께 집중하도록 하시는 성모님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묵주기도는 레지오와 관련된 모든 것의 가장 중심이 되는 곳, 레지오 기도생활과 레지오의 모든 사도직 활동의 중심에 예수님께서 계시도록 하는 가장 효과적이며 겸손한 방법입니다. 묵주기도는 레지오가 전적으로 그리스도를 중심에 놓도록 만드는 성모님의 방법입니다.

요한 바오로 성인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비록 묵주기도는 분명히 성모신심의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하는 기도중 하나입니다. 묵주기도 각 요소들의 정신 속에는 복음이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으며, 복음의 요약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의 기도, 즉 성모님의 동정 태중에서 시작되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류 구속활동에 대한 성모님의 영원한 찬송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묵주기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성모님의 학교에 들어가게 되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묵상하고, 그분 사랑의 깊이를 체험하게 됩니다. 묵주기도를 통하여 신자들은 구세주 어머니의 도움으로 넘치는 은총을 받게 됩니다.” 그러므로 묵주기도는 레지오를 진실된 성모님의 학교로 만들어 당신 어머니 성모님의 지도하에 우리 단원들이 당신의 모든 신비 안에서 예수님과 영적으로 교감하는 삶을 살아가게 해 줍니다.


레지오 안에서도 성령께서 최고의 지위를 차지해야

왜 묵주기도가 레지오 회합과 총체적인 정신 속에서 대체될 수 없는 필수적인 요소인지 이유를 한 가지만 더 들어보겠습니다. 묵주기도는 레지오 속에서 성령의 역할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성령이 교회의 중심인 것과 똑같이 레지오 안에서도 바로 한가운데 중심이어야 하는 것 입니다. 성령께서 예수님과 그분 어머니의 삶 속에서 차지하고 있던 것처럼, 레지오 안에서도 최고의 지위를 차지해야 합니다. 특히 레지오는 총체적으로 복음전파 활동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러한 복음전파는 성령의 활동이 없이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한 것입니다.

성령께서는 모든 형태의 복음전파 활동에서 최고의 존재이며, 가장 마지막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십니다. 우리에게 예수님과 관련된 모든 것들과 복음을 가르쳐 주시고, 우리가 그 복음을 선포할 수 있게 해주시는 분은 바로 성령이십니다. 복되신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성령께서는 그들 스스로 찾아낼 수 없는 말씀들을 그들의 입으로 말하도록 해주시고, 동시에 그 말씀을 듣는 이들이 마음을 열어 그 복음을 받아들이고 하늘의 왕국이 선포될 수 있도록 듣는 이들의 영혼을 준비시켜 주십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수 년 간에 걸쳐 출간 되었거나, 아직 출간되지 않은 레지오 창설자 프랭크 더프의 활동들을 읽고 난 뒤, 교회와 레지오 안에서 성령의 역할에 대한 그의 깊이 있는 이해, 그리고 성령에 대한 그의 뛰어난 신심을 분명하게 알 수 있었다는 점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지금 성령에 대해 말한 이 모든 것들이 묵주기도와 함께 어떤 일을 할까요?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묵주기도 권유해야

교본에 있는 문장 몇 줄을 인용하겠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가 성령께 대하여 올바른 이해를 하려면 우리 마음을 자주 성령께 향하도록 하는 방법밖에는 없다. 마음을 열어 성령께로 향하기만 한다면 동정 성모님께 바치는 우리의 모든 신심은 우리를 성령께로 쉽게 이끌어주는 넓은 통로가 될 것이다. 특히 레지오 단원들은 묵주기도를 바칠 때 이를 활용할 수 있다. 묵주기도는 성모님께 바치는 주된 기도라는 이유만으로도 성령께 드리는 으뜸가는 신심행위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15단(현재 20단)의 신비는 구원사업이라는 극적인 사건 안에서 성령께서 맡고 계시는 중요한 중재역할을 찬미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 생각에 프랭크 더프형제가 말하고자 했던 것은, 성모님의 학교 안에서 우리가 분명하게 배워야 할 한 가지는 성령께 대한 참된 신심이 가장 우선이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프랭크 더프의 확신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서는 다른 훈화를 통해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묵주기도의 선물을 우리 자신들과 레지오 회합에만 한정하도록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우리는 반드시 묵주기도의 사도직 활동에 참여해야 합니다. 우리가 정말로 성모님의 정신을 지니고 있다면, 우리는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묵주기도를 권유해야 합니다. 저는 3명의 어린 목격자들과 그들을 통해 우리 모두에게 매일 묵주기도를 바칠 것을 열심히 권유하신 파티마의 성모님을 생각합니다.

저는 루르드에서 벨라뎃다와 함께 묵주기도를 하고 계시는 성모님상 또한 사랑하며, 우리가 묵주기도를 바칠 때 언제나 성모님께서도 우리와 함께 묵주기도를 바치고 계심을 기억합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성모님께 레지오에게 묵주기도의 선물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립시다. 아멘.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5년 12월호, 글 비드 맥그리거(OP 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역 이재호 스테파노(대구 Se. 국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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