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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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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7-02-15 ㅣ No.57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녀회 (상)

 

 

지난 97년 한국에서 열린 국제연합회의 장면.

 

 

창립과 영성

 

『이 세상안에 하느님의 마음을!』

 

예수성심전교수녀회(관구장=김길자 수녀)는 1900년 3월 25일 독일 뮌스터에서 예수성심전교수도회 소속인 역사적 창립자 후베르트 린켄스 신부(1861∼1922)에 의해 외방선교를 목적으로 창립된 사도적 국제 수도회이다.

 

『예수성심은 온 세상에서 사랑을 받으소서!』란 좌우명대로 이 수도회는 찔리신 예수마음에서 체험한 하느님의 사랑을 모든 이, 특히 시대 악에 짓눌리고 상처받은 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겸손과 친절, 형제적 사랑과 소박한 삶으로 자신을 송두리째 내어주도록 부르심을 받아 살며 증거 하는 것을 그 사명으로 하고 있다.

 

수녀회의 탄생 배경은 프랑스 혁명 이후 반교회주의로 변해 가는 사회의 모습을 보며 마음 아파했던 영적 창립자인 줄 슈발리에(Jules Chevalier, 1824∼1907)신부의 깨달음으로부터다. 슈발리에 신부는 하느님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영적병폐, 이기주의로 만연되어 가는 사회풍토, 세속화의 경향을 「시대의 악」이라는 개념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시대 악에 의해 상처받고 병든 이들의 마음을 「연민 가득한 예수 마음」 안에서 치유될 수 있다고 믿었다.

 

이같은 슈발리에 신부의 영성에 따라 예수 성심 전교 수도회(1854), 예수 성심의 우리 어머니 딸회(1874), 예수 성심 전교 수녀회(1900)순으로 설립됐다. 이들 수도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되었듯이 교회로부터 파견되어 시대 악을 식별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인권을 유린당한 이들에게 우선적 관심을 기울이는 것을 사명으로 하여 창설된 것이다.

 

예수성심전교수녀회의 영성은 마음의 영성과 선교의 영성으로 요약된다. 줄 슈발리에 신부의 인격 안에서 본회 카리스마의 원천을 발견하고 후베르트 린켄스 신부에 의해서 자비로우신 하느님 사랑에 대한 깊은 체험을 창립유산으로 제시한다.

 

이 사랑의 표지는 십자가 위에서 창에 찔리신 그분의 심장이다. 그것은 모든 인간에 대한 성부의 조건없는 사랑의 선포요 인간의 한계와 고통에 대한 하느님 아들의 연민과 자비이며, 온 인류에 대한 구원의 약속이다.

 

이 하느님 마음에 대한 근본적인 영감은 삼위일체의 상호증여와 관계의 신비 안에서 드러나고 있다. 모든 인간은 하느님의 조건 없는 수용이라는 무상의 선물을 체험하고 이러한 체험은 개인에게 주어진 선물일 뿐만 아니라 상호존중과 친교 안에서 공동체를 건설할 위대한 힘을 주며 인간과 사회 생활차원에서도 폭력적 징표에 대항하는 비폭력 영성의 표지로 나타난다.

 

또한 이 마음의 영성은 적극적 연민의 길을 제시한다. 창립역사의 순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리스도의 구원적 현존으로 인식하는 이 적극적 연민은 예수성심의 근본적 특징 중 하나이다.

 

각가지 형태로 상처받고 소외받는 이 시대의 가난한 이들과 연대하여 동참함으로써 이들이 당하는 상황과 원인들을 의식하고, 알리고 고발하는 모험을 감행하면서 진리와 자유와 해방을 몸소 증거하는 것을 사명으로 하고 있다.

 

선교영성으로서의 카리스마 선물은 육화된 하느님 아들의 찔리신 성심에서 그 성령을 받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선교사명에 대한 절대적 순명으로 이 세상에 파견되셨듯이 회원들도 하느님 아들의 마음으로 세상에 파견되어 한계없는 선교정신으로 사랑의 문명화, 정의와 평화의 질서를 추구하면서 성심의 불을 계속 지펴나가도록 서로 격려한다.

 

이 선교를 위한 축성의 삶은 세상 안에 구세주의 현존의 불꽃을 타오르게 하는 거룩하고 참된 사랑의 연료가 될 것이다. [가톨릭신문, 2003년 1월 26일, 최홍국 기자]

 

 

[영성의 향기를 따라서] 예수성심전교수녀회 (하)

 

 

예수성심전교수녀회 한 수도자가 재소자들에게 교리를 가르치고 있다.

 

 

사도직 활동

 

예수성심전교수녀회는 1965년 당시 부산교구장 최재선 주교의 초대로 독일 관구 소속 2명의 수녀들이 파견됨으로써 한국에 진출했다.

 

수녀회는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를 전하기 위한 것이라면 교회가 위탁하는 모든 분야의 사도직을 수행할 것이다』(회헌14장)라고 한 창립자의 정신에 따라 어느 특정한 사도직에 구애됨이 없이 각 나라의 상황과 시대 요구에 응하여 고통당하는 이들, 도움을 필요로 하는 모든 이들에게 그리스도의 선교사명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180여명의 성심의 수도가족들이 펼치고 있는 사도직은 1987년까지 대부분을 차지하던 본당사도직에서 점차 전문 특수사도직으로 전환하고 있다. 본당사도직은 1972년 마산교구 의령본당을 시작으로 부산, 마산, 대구, 안동, 서울, 전주, 광주, 제주 등 8개 교구, 27개 본당에 수도자들이 파견돼 활동중이다.

 

교육 사도직으로는 유아교육, 중등교육, 고등교육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아교육 분야에서는 1968년 언양의 안나유치원을 필두로 1992년 창녕과 영양의 성모유치원 그리고 서울의 천호유치원(1990∼1992년, 1998년∼현재), 고현의 성미유치원(1998년 설립) 등에서 교육선교를 펴고 있다. 이들 유치원에서는 종교교육과 몬테소리교육 등을 중심핵으로 하여 어린이들의 전인 교육을 위해 투신하고 있다.

 

중고등교육 분야에서는 1972년 의령여자 중고등학교의 교육 사도직 활동을 시작으로 부산 연산고등공민학교, 양산 여자종합고등학교 그리고 대구 가톨릭대학교, 부산대학교, 부산 여자대학교, 부산 외국어대학교, 동의대학교 등에 파견되어 교육 사도직을 수행해왔다.

 

그러나 1980년대 이후에는 점차 교육 사도직에서 철수하고 1997년 대구가톨릭 대학교에서 철수한 이후 지금은 전주성심여자 중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만 교육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다.

 

사회복지와 특수사도직 분야에서는 1986년부터 마산 교도소의 요청에 따라 교정사목에 투신하여 1991년 마산교구 내에 사회복지국이 시작되면서 교정사목에 함께 하고 있으며 청송감호소와 서울 교도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 복지로는 미혼모를 위한 서울 성심의 어머니 집, 가출 청소년을 위한 울산 청소년 새롬터와 쉼터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노인복지로는 서울 상도동 치매노인 주간 보호소와 단기보호소, 동작 노인 종합복지관, 부산 성심의 어머니 집 등에서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마지막 생의 여정을 평화와 위로를 체험하게 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고 있다.

 

아동복지로는 서울 성가정입양원, 울산 은총의 집, 부산 안창마을 아이들의 집과 공부방에서 이 시대 희생의 산물인 불우 어린이와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어버이의 사랑으로 보호하며 양육하고 있다.

 

특수 사도직으로는 대구 천사들의 집에서 장애인을 위한 봉사활동을, 서울 강동 성심병원과 부산 백병원에서 병원사목을,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빈민사목과 함께 해양사목, 맹인선교 그리고 교회사연구소 등 다양한 사도직 안에서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고성 「성심의 피정 집」과 양산 「정하상 바오로 영성관」 사도직을 통하여 이 시대 평신도들의 신앙을 심화시키는데 교회와 협력하고 있다.

 

해외 선교분야에서 1997년10월 부산에서 총연합회를 개최하면서 국제적인 요구에 따라 외방선교의 문을 개방하여 현재 필리핀, 중국, 독일, 페루, 이탈리아 등 지역에 파견되어 한계없는 선교의 열정을 쏟고 있다. [가톨릭신문, 2003년 2월 9일, 최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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