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

1.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란?

오딜리아 연합회란 전체 베네딕도회 21개 연합회들 가운데 하나로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사도'(intus monachus, foris apostolus)라는 표어를 기치로 하여 19세기 당시 교회의 선교적 요청에 부응하여 1884년 독일 보이론(Beuron) 수도원의 수도승이었던 안드레아스 암라인(Andreas Amrheim) 신부에 의해 독일에서 창설된 연합회이다. 이 연합회의 고유법은 다음과 같이 스스로를 정의하고 있다. "성 베네딕도회 오딜리아 연합회는 여러 자치 수도원들로 구성된 수도승들의 연합회로서 성 베네딕도회 총연합의 일원이다."

2. 연합회의 특성과 사명

안드레아스 암라인 신부는 베네딕도회적 소명에 선교소명을 결합시켰는데, 이는 베네딕도회 영성을 바탕으로 선교를 할 때 보다 효과적인 선교가 가능하리라는 생각에서였다. 베네딕도회적 소명과 선교적 소명이 결합되어 있다는 것이 바로 이 연합회의 특성이라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베네딕도회적이며, 선교적 특성을 지닌 수도승생활이다.

'안으로는 수도승, 밖으로는 사도'라는 이상을 표방하는 이 연합회는 다음 두 가지 요소를 기본 사명으로 한다. 즉 '베네딕도회적 수도승생활의 실현'과 '전체 교회의 선교사명에 협력'하는 것이다. 이러한 창설의 기본 정신에 따라 다른 선교회처럼 일정한 지역을 맡아서 교구와 본당 중심으로 선교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교구 내에 수도원을 세우고 수도원을 중심으로 학교운영 및 예술활동 등을 통해 문화적으로 교구 전체의 사목을 돕는 것을 주된 활동으로 여겼다. 그러나 창설 즉시 진출한 동 아프리카(현재 탄자니아) 지역에서는 신부들이 교구 중심의 선교활동을 하였으나 한국에서는 교육사업을 통한 기본적인 선교방침을 실현시킬 수 있었다.

3. 연합회의 역사

오딜리아 연합회는 1884년에 창설되어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나갔다. 처음에는 수도승들을 동 아프리카에 선교사들로 파견하였는데, 그들 가운데 대부분이 순교하거나 병으로 인해 사망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시아 쪽에도 눈을 돌려 1909년 2월 최초로 두 명의 수도승들을 한국에 파견하였다. 이는 당시 조선교구장 뮈텔(Mutel, 閔德孝) 주교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 1923년에는 필리핀 마닐라 대교구에 수도 공동체들을 설립하였다. 그러나 이 수도원들은 1940년에 문을 닫게 되었다. 그러다 주교의 요청으로 1983년에 다시 디고스에 성 베네딕도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1990년에는 고아들을 위해 설립된 인도의 쿠밀리 수도원이 오딜리아 연합회에 편입되었다. 또한 1923년과 1959년에는 베네주엘라와 콜롬비아에 각각 공동체를 설립하였고, 1924년에는 북미에도 진출하여 미국 뉴튼에 공동체를 설립하였다. 그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오늘날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 유럽지역과, 아시아와 아프리카, 그리고 아메리카 지역 등 전 세계 여러 나라에 뿌리를 내려 각 지역교회들 안에서 베네딕도회적 삶을 통하여 그 영성과 복음 선포에 기여하고 있다.

4. 연합회의 구조와 현황

오딜리아 연합회의 구조를 보면, 13개의 아빠스좌 수도원(Abbatia)과 4개의 원장좌 자치수도원(Prioratus conventualis), 2개의 원장좌 예속수도원(Prioratus simplex), 그리고 2개의 연합회 직속 수도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자치수도원들에는 그들 고유의 장상, 즉 아빠스 또는 원장이 있어 그들에 의해 공동체 인사 및 경제, 생활 등 모든 것이 자체적으로 운영된다. 각 자치수도원들은 각각 독립되어 있어서 어떤 자치수도원이 다른 자치수도원에 간여할 수 없다. 연합회에는 연합회를 대표하는 연합회 총재(Praeses Congregationis)가 있어 여러 수도원들간의 결속을 위한 구심점의 역할을 한다. 현재까지 독일 오틸리엔(St. Ottilien) 수도원의 아빠스가 자동으로 연합회 총재직을 맡고 있고, 그를 총아빠스 혹은 대아빠스(Archiabbas)라고 부른다. 오딜리아 연합회는 2000년 1월 1일 현재 전체 회원이 1007명으로 전체 베네딕도회 연합회들 가운데 세 번째로 큰 연합회로 성장하였다.

[출처 :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