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5-1228.....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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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2-27 ㅣ No.1945

죄 없는 어린이들의 순교 기념일 [1228]

1요한 1,5-2,2                마태 2,13-18

2015. 12. 28. . 이태원

주제 : 세상의 힘, 신앙의 대응

우리 그리스도교의 신앙에는 독특한 것이 있습니다만, 오늘 축제일이나 축일로 기억하는 날도 그중 하나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날의 성격은 죽음입니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슬픈 일인데, 왜 신앙에서는 죽음을 기억하면서 다른 말을 할까요? 저도 이렇게 질문하지만, 우리 신앙을 세상의 눈으로 보면 해결할 수 없는 질문이고 말도 되지 않는 대답이며 그에 연결되는 것들입니다.

 

오늘은 우리의 역사도 아닌,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시대도 아닌, 아주 오래전,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할 동네, 베들레헴이라는 곳에서 그 언젠가 일어났을 일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이름의 명칭은 무죄한 어린이들의 순교축일이라고 합니다만, 사실은 자기들의 입으로 신앙을 정확하게 고백하고 증언으로 삼은 사람들의 삶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비극적인 표현으로 하면, 예수라고 불리는 동네에 괜히(!) 태어났다가 정치권력자의 쓸데없는 피해망상증에 따라 어이없이 죽은 어린이들의 삶이 나름대로는 의미가 있었다는 것은 신앙에서 말하는 날입니다.

 

헤로데는 박사들에게서 속은 것을 알았다고 마태오복음사가는 쓰고 있습니다만, 세상의 권력자는 자기가 하는 일이 항상 옳은 줄 아는 착각에 산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세상에서 자기가 가진 권력으로 못할 것이 없다고 여기는 것이 기본적인 특징인데, 그에 대한 보상심리가 바로 이런 행동으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내 편이 아니면 모두 남의 편이고, 나와 함께 하지 않으면 모두 남과 함께 있는 것이고, 나에게 찬성표를 던지지 않으면 모두 남에게 찬성하는 것이라서 그 상대자는 세상에서 모두 쓸어내야 할 존재들일까요? 세상은 그렇게 행동합니다. 세상은 일반적으로 그렇게 대합니다. 그러면서 화합과 일치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평등과 박애가 최고의 가치인 것처럼 말합니다. 화합과 일치를 먼저 말하는 사람들이 드러내는 삶의 태도는 어떤 것일까요? 과연 그것을 입에서 먼저 꺼내는 사람들이 정말로 그럴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독서의 말씀은 성탄 후 시기를 대하는 사도요한이 쓴 편지내용의 연속입니다. 죄란 우리를 하느님에게서 떼어놓는 괴물입니다. 우리가 그 괴물을 이겨낼 힘을 갖추지 못했다면, 사람의 힘보다 강한 그 녀석을 이길 수 있는 제대로 된 힘을 갖추도록 해야 할 일입니다. 성탄을 지낸 다음의 시기 한 해를 마감하는 때에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무엇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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