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8일 (토)
(백) 부활 제7주간 토요일 이 제자가 이 일들을 기록한 사람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강론자료

2015-1224.....성탄 전날밤에

스크랩 인쇄

이철희 [gold] 쪽지 캡슐

2015-12-24 ㅣ No.1942

성탄대축일 전야[1224] - 성탄전날 밤 미사

이사야 9,1-6        티토 2,11-14        루카 2,1-14

2015. 12. 24. (). 20:00. 이태원

 

주제 :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날에......

메리 크리스마스.....(즐거운 성탄을...)

예수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셨습니다.

인사는 이렇게 시작했습니다만, 여러분은 제가 하는 인사말에 동의하십니까? 가만히 지나간 분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분들이 할 법한 질문은 오늘 전례를 통하여 기억하는 안 어린 아이, 즉 예수님이 태어난 것이 나를 찾아온 것이라고 어떻게 해석할 수 있지 하고 묻는 것과도 같은 것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해석하든지 변하지 않는 사실은 있습니다. 우리가 오늘 기억해야 할 일은 어린 아기로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옛날에 일어난 사실을 추억하는 것이 아니라, 어린아이의 모습이고 인형의 모습으로 재현한 일이지만,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날로 봐야한다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큰 인물이어서 내가 다르게 봐야 할 대상이라면, 갖는 자세가 달라야 한다는 것이기도 합니다. 반대급부로서 뭔가를 얻겠다는 기대에서가 아니라, 그 큰 대상이 나와 세상을 대하는 찾아오셨으니, 내가 대하는 자세는 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하는 말입니다. 우리를 찾아오신 하느님은 우리들처럼 태어났으나, 이 세상의 삶을 마치면 어디론가 가야하는 존재는 아니라 영원으로부터 계신 분이었으므로, 잠시 사람의 몸을 빌려 우리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신 분이라고 알아야 합니다.

 

사람은 감각의 동물입니다. 그래서 말로는 세상의 그 어떤 일이든지 다 이해할 수 있고, 세상의 어떤 지식이든지 다 익힐 수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감각을 뛰어넘는 하느님과 신앙에 대한 일에서만큼은 사람의 그러한 자신감이 가능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인간으로 오신 분의 탄생부터가 그렇습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 태어납니다. 자기 자신이 태어난 순간을 보았다거나 그 순간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이 태어나는 것을 보았다고 생각에, 나의 삶에 대해서 다 안다고 말하기 쉽고,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존재에 대하여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이 소리의 결론은 적어도 사람이라는 존재를 뛰어넘는 하느님에 대해서 우리가 함부로 말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인류를 찾아오신 날은 시끌벅적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년 전부터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캐럴(Christmas carol)을 들을 수 없는 세상이 된 뒤에는 조용하다 못해 성탄이 뭐지하는 질문도 가능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약혼을 했고, 로마황제의 칙령에 따라 모든 사람이 호적지에 가서 등록을 하게 되었다는 것은 우리가 성경을 펴기만 하면 쉽게 읽을 수 있고 아는 일이 됐습니다. 쉽게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 소리가 그 일에 함께 하게 된 하느님의 뜻까지도 아는 것이 쉽게 되었다는 소리는 아니지만, 요셉과 마리아가 베들레헴을 찾았을 때는 여행객이 머무를 곳이 없어서 동물들의 거주지를 찾아야만 했던 상황이었습니다. 하느님은 그러한 모습으로 인류역사에 당신의 모습을 드러내셨고, 우리는 오늘 그 일을 기억합니다. 우리가 생각해도 그것은 지나치게 역설적인 방법이라고 말하겠지만 현실이 그렇습니다. 이러한 탄생에 천사들이 나타나서 하늘에서 노래했다는 것을 여러분은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세상은 하느님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가 범하는 잘못은 생각보다 크기도 하고 많기도 합니다. 사람이 세상에 대하여 가져야 할 올바른 자세는 살아있는 동안, 그 세상을 관리하고 보호하고 이용하는 것이지, 마치도 내가 창조하고 모든 것이 내 것인 양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 사실을 알겠습니까?

 

하느님의 아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 빛으로 오셨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진정으로 그분을 빛으로 대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들에게 그 빛을 반사하고 전달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찾아오신 것을 기념하는 날, 오늘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과, 여러분이 만나고 대화하는 사람들에게도 하느님의 은총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1,033 1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