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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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와 마음읽기: 공동체 봉사를 통한 샘솟는 행복(다른 단체들 적극 협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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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12-11 ㅣ No.383

[레지오와 마음읽기] 공동체 봉사를 통한 샘솟는 행복(다른 단체들 적극 협조하기)



흔히 “행복은 자신에게 달려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은 행복하기 위해 여러 가지 행위들을 하게 되고, 나아가 그렇게 얻은 행복이 오랫동안 유지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들의 바람과는 달리 “행복을 잃는 것은 쉬운 일이다. 행복이란 항상 분에 넘치는 것이니까”라는 까뮈의 말도 있듯이 행복은 우리 곁에 그리 오래 머물지 않는다. 이렇게 행복이 왔다가 쉽게 사라지는 현상을 심리학자들은 ‘쾌락의 습관화’로 설명한다.

심리학자인 케네스 셀던과 소냐 루보머스키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변화의 종류들이 행복 유지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두 집단을 선택했다. 한 집단은 이사나 월급인상, 새 차 구입 등 환경적 변화를 경험한 경우이고, 다른 집단은 새로운 단체가입, 새로운 취미생활, 이직 등 변화를 위하여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 의도적 변화를 겪은 경우였다.

이 환경적 변화 집단과 의도적 변화 집단은 모두 변화를 경험한 초기에는 높은 행복감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환경적 변화를 겪은 사람들은 금방 행복감이 이전수준으로 돌아가 버린 반면, 의도적 변화를 추구한 사람들은 훨씬 오랫동안 행복이 유지되었다.

이 실험의 결과, 환경적 변화로 행복해진 사람들은 쾌락의 습관화에 젖어들기 쉽고, 의도적 변화를 체험한 사람들은 심리적 풍경이 늘 변하면서 쾌락의 습관화를 피하는 경향이 있음이 발견됐다. 또한 심리학자들은 실험결과를 토대로 의도적 변화를 꾀하기 전에 현재 즐기고 있는 것을 생각하고 그 즐거움을 주는 핵심 요소를 파악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예를 들어 취미로 유화를 즐기고 있다면, 즉 그리기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면 수채화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고려해보고, 테니스를 하며 공치기에 즐거움을 느꼈다면 스쿼시를 고려해본다든지 하는 것이다.


즐거움을 주는 핵심 요소 파악해야

레지오 단원으로서 성당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다보면, 다른 단체의 가입권유를 많이 받게 된다. 요즘 성당에서 봉사하는 신자가 줄어들고 그것도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 드물다보니, 레지오 마리애 정신으로 무장된 우리 레지오 단원들이 타 단체들의 회원모집대상의 첫 순위가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지도 모른다.

교본에 “성하(*복자 바오로 6세 교황님)께서는 레지오 단원 모두가 항상 교회에 대하여 변함없는 사랑을 지니고 사도직을 수행하기 바라시며, 특히 주교들의 뜻에 따르고 다른 모든 가톨릭 단체들과 적극 협력하는 정신을 지니도록 간곡히 당부하십니다.”(교본 503쪽)라고 되어 있으니 레지오 단원들은 다른 단체를 위해 적극 협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본당에서 사제를 포함한 신자들과 유대관계가 레지오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른 단체의 회원가입권유를 레지오를 핑계로 가입할 수 없다는 말은 피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단체들의 가입요청을 받았을 때, 위의 실험에서처럼 자신이 레지오를 하면서 느낀 기쁨의 핵심이 무엇인지, 또는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를 알아서 그것에 맞는 단체에 가입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되겠다.

레지오 단원인 A자매가 병실에 들어서면 환자들은 반갑게 맞이한다. 이 단원이 말과 기도를 통해 얻어진 성모님의 사랑으로 환자들의 모든 불안과 걱정을 눈 녹듯이 사라지게 하여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이 자매는 최근 선종봉사회에 새로 가입했다. 그 뒤 본당에서 신자가 선종하면 먼저 달려가서 환자들에게 했듯이 상주들에게 진심어린 위로를 아끼지 않는다. 이 단원의 위로를 받은 많은 냉담하던 상주들이 하느님에게 돌아오고, 비신자들도 천주교에 관심을 갖거나 입교하고 있다.

이 자매는 레지오 활동을 통해 ‘위로’란 핵심요소를 선종봉사회에 잘 활용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경우도 있다. B형제는 얼마 전 같은 Pr.에 있는 동료단원으로부터 집수리봉사단에서 함께 일을 해보자는 요청을 받았다. 하지만 이미 가입한 성가대에서 음정불안으로 어렵게 활동하고 있어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고민 중에 어릴 때부터 만들기를 무척 좋아해서 초등학교의 공작물 숙제는 밤을 새며 완성하여 상을 여러 번 받았던 추억이 떠올라 기쁘게 집수리단 회원이 되었다. 이 단원은 요즘 집수리 봉사를 콧노래를 부르며 하게 되었으며, 레지오 뿐 아니라 성가대 활동도 즐겁다고 한다.

레지오는 타 단체와 달리 기도와 활동이 의무로 주어진다. 그래서 레지오를 통해 기도하면서 봉사의 자세를 자연스럽게 익힌 레지오 단원들은, 기도 없이 활동에만 치우치게 되는 어리석음을 피할 수 있다. 이런 레지오의 정신을 바탕으로 타 단체의 일을 도울 수 있다면 봉사로 인한 행복감은 나날이 샘솟게 될 것이다.

그런데 교본의 말미, 41장 3항에는 이런 말도 있다.

“다만 유의할 점은 다른 단체와 어떠한 협조 관계를 맺고 있든 간에 자신이 레지오 단원으로서 수행하는 활동 자체가 위축받을 정도로 부담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교본 496쪽) 즉, 자신의 여유 시간과 요일을 잘 따져 레지오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다른 단체를 적극 돕거나 회원으로 활동하여 이 지상에서 복음의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해야 하겠다.

“저마다 받은 은사에 따라, 하느님의 다양한 은총의 훌륭한 관리자로서 서로를 위하여 봉사하십시오.”(1베드 4,10)

참고도서
59초 ? 웅진 지식하우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12월호, 신경숙 데레사(독서치료전문가, 인터넷 중독 전문상담사, 서울서초여성회관 독서치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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