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 -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10-17 ㅣ No.207

[수도 영성]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 -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는 ‘주님의 나라가 오소서(Adveniat Regnum Tuum).’라는 좌우명 아래 엠마누엘 달종(1810-1880년) 신부가 1865년 5월 24일 프랑스 남쪽 도시인 님(Nimes)에서 설립하였다. 설립자의 정신에 따라 주님의 나라가 먼저 우리 안에, 우리 주변에, 또 세계 안에 확장되도록 활동하는 선교 수녀회이다. 우리 수녀회의 영성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어머니이신 성모님에 대한 사랑, 그분의 신부인 교회에 대한 사랑인 ‘삼중의 사랑’으로 요약할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의 삶

 

설립자 달종 신부는 영혼들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시킴으로써 우리의 완덕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 목적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은 “우리의 영혼 안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우리의 소명에 맞추어 그리스도인의 덕과 복음 안의 권고를 실천함으로써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 세상에 하느님 나라가 임하여야 합니다. 그것은 악의 세력과 맞서 싸우고 죄와 오류의 어둠 속에 빠져있는 영혼들을 구해냄으로써 이루어집니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 안에. 예수께서 마리아 태중에서 강생하신 것과 같이 우리 영혼 안에서 그리스도가 형성되고 강생하는 것이 바로 우리 안에 하느님 나라가 도래하는 것이다. 그분이 우리의 힘과 지력과 우리의 의지와 마음과 오감을 완전히 다스리시도록 함으로써 우리 안에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인류의 모든 역사를 품는 것이며 전 세계와 관계되는 것이다. 하느님 나라의 도래를 위하여 우리는 사회악을 제거함으로써 세상을 쇄신시켜 나가며,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증언하도록 부르심 받았다. 이 위대한 대의명분을 위해 깨어있는 정신으로 시대를 철저히 통찰함으로써 시대정신에 맞추어 나아가 교회일치, 교육, 복지, 출판, 성지순례, 외방선교 등의 사도직을 통해 우리 주위에 주님의 나라를 알리려는 열의를 가지고 활동한다.

 

 

삼중 사랑

 

1.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은 인성과 삼위일체의 헤아릴 수 없는 신비로 우리를 이끎과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전 인격을 각 회원의 삶으로 받아들일 것을 촉구한다. 또한 그분의 신비체인 교회에까지 퍼져 나가며 형제들에 대한 사랑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성부의 사랑에까지 귀결된다. 이처럼 봉헌자 수녀회의 모든 활동은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 안에 머물며 그분에게서 영양분을 공급받는다. 그러므로 봉헌자 수녀들은 일생동안 하느님의 말씀을 연구하고 심화시키며, 흠숭하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묵상하고, 성체성사를 통해 그분에게서 힘을 취함으로써 비로소 다른 이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전할 수 있다. 따라서 봉헌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사랑하려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

 

누군가를 알지 못하면서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안다는 것은 사랑에 필수조건이다. “그리스도를 사랑하지 않고 그리스도를 안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엠마누엘 달종 신부는 말한다. 여기서부터 온 삶은 변형을 이룬다. “이 변형은 그분을 사랑할 때 더 쉽게 이루어지며, 그분을 더욱 사랑할수록 더욱 용이해집니다”(영성집).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우리에게 하느님을 알게 하고 세상을 이해하게 하는 무한한 지평선을 열어주는 열쇠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얼굴이다. 그분은 당신의 탄생, 당신의 삶, 당신의 죽음, 당신의 부활을 통해서 우리에게 믿음에 가장 필요한 양분을 주신다. 곧 깊이를 헤아릴 수 없는 삼위일체, 사랑으로 구원받은 세상, 신비체인 교회, 영광된 당신의 몸으로 확장되는 신비가 그것들이다.

 

2.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에 대한 사랑

 

“마리아와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지상에서 가지신 큰 애정의 대상입니다. 우리 존재의 온 힘을 예수님에 대한 사랑으로 그리고 이제는 우리가 그분께서 사랑하셨던 대상을 사랑해야 할 차례입니다”(영성집). 성모 마리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하는 것은 마리아의 자유와 겸손된 순명, 희생을 통해 아들 예수와 온전하게 일치하는 것에서 성모 승천 봉헌자들의 이상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성모님에 대한 우리의 사랑이야말로 탁월한 사도직이며, 성모님의 통고에 조명되었을 때 우리는 사랑을 토대로 한 희생의 힘이 어떠한지를 이해하기 때문이며, 마리아의 하느님을 향한 사랑,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사랑, 교회를 향한 사랑을 묵상하도록 초대한다.

 

3. 그분의 배우자인 교회에 대한 사랑

 

“우리는 성교회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성교회는 그리스도께서 강생하신 신비체이며, 그분의 티 없으신 배우자이며, 모든 보화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든 지체 안에서 교회를 사랑할 것이며 무엇보다 우선 우리의 이웃 안에서 교회를 사랑할 것입니다”(영성집).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을 성교회에 봉헌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에 우리를 봉헌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음 한뜻의 공동체 삶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는 아우구스티노 규칙서의 정신에 따라 ‘한마음 한뜻’의 공동체 삶을 강조한다. 공동체 생활은 우리와 우리의 이웃을 위해 하느님의 나라가 도래하는 표징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설립자께서는 “공동체 생활은 사랑으로 더욱 완벽하게 우리를 하느님과 합일시키는 방법이며, 하느님을 찾는 한마음과 한영혼으로 일체가 되어 살아가는 것이므로 수도자들이 모인 존재이유이며 하느님을 찾는 근본이다. 공동체는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이며. 하느님의 한 식구가 되는 것, 사랑의 공동체가 되는 것, 그래서 가능한 가장 완벽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렇게 수도회의 이상은 높고 고결하다. 그 이상을 향하여 전 세계 봉헌자들은 자신들이 지닌 나약함과 한계를 뛰어넘어 절망 속에서 희망을 꿈꾸며, 순간마다 ‘이미’ 와있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예수 그리스도의 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들은 하느님 나라를 위한 도구로써 부르심을 받고, 단순함과 소박함과 무욕의 과감성으로 수도회 영성을 제삼회원들인 평신도 협력자들과 함께 살아가며,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에 응답한다.

 

[경향잡지, 2009년 10월호, 글 · 사진 성모 승천 봉헌자 수녀회]



897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