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3일 (월)
(백) 부활 제7주간 월요일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인보성체수도회 -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

스크랩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7-29 ㅣ No.204

[수도 영성] 인보성체수도회 - 우리의 행복은 하느님께 드리는 영광

 

 

‘인보성체수도회’는 성체성사를 공경 하고 성체성사에 박혀있는 정신을 따라 살도록 새감* 윤을수 라우렌시오(1907-1971년) 신부가 1956년에 설립하였다. 인보성체수도회 정신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신 사랑과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행위로 그 본을 보여주신 그리스도 사상의 핵심인 예수님의 사랑 곧 인보(隣保 · caritas)에 그 원천을 둔다.

 

인보 정신은 ‘자아에 대한 참된 겸손과 남에 대한 사랑’에 있으며, 우리가 따라야 할 그리스도의 인생 행복관이다. 겸손이란 진리에 입각한 것이므로, 하느님을 확실히 믿음으로써 자신을 알게 되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자존감을 가지며, 이웃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참다운 겸손에 이른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자신을 낮추시어 끝까지 사랑하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셨다. 그러고 나서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에게 본을 보여준 것이다. 너희가 이것을 알고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고 선언하시니 이는 우리가 따라야 할 삶의 본보기이며 우리의 행복관이 된다.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되는 길 1 - 인격 존중은 인보 정신의 지름길

 

“인보란 반드시 누구를 입히라는 것도 아니요, 먹이라는 것이 아니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누가 되었든지 존경하는 여기에 인보의 지름길이 있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다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이므로 개개인의 권리와 위치를 존중해 주고 그가 어떤 신분이든 간에 다 존경하는 그 사람이 그리스도의 참제자”라고 윤 신부는 가르친다. 이런 정신에 입각하여 설립자의 가르침대로 우리는 외부 사람이나 직원들이 우리의 원장이든, 총장이든, 우리의 어른이 누군지 모르고 사는 것이 우리의 생활 모습이기에 서로간의 호칭도 ‘언니’라고 부른다.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되는 길 2 - 고통은 행복의 씨

 

부모가 자녀에게 바라는 것은 자녀의 행복이듯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무조건적 사랑에 대한 신뢰를 갖고 우리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다. 이 신뢰는 삶의 기쁨이나 역경 속에서도 끝까지 목적지를 향하여 달려갈 수 있는 힘을 준다. 아주 손쉬운 방법으로 얻어 누리는 행복은 종내 허탈감을 가져오지만, 하느님을 신뢰하며 쌓아온 진실한 행복은 아주 어려운 고통 속에서 승리를 볼 수 있고, 십자가에서 용서를 보며, 생활에서 만나는 어려움을 행복으로 만들고, 고통을 행복의 씨로 여기며 낙천과 행복의 사도로 만들어간다. 그래서 윤 신부는 “행복하고 재미있게 사는 것이 하느님을 공경하는 것”이라고 가르친다.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되는 길 3 - 즐겁고 명랑하게 행운의 말을 타고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의 본을 현시된 성체 앞에서 날마다 1시간, 매주 목요일 하루 종일, 매월 첫 목요일 밤샘 기도를 통해 깊이 관상한다. 특별히 윤 신부는 “미사를 하지 못한 날은 하루 종일 자기 방에서 나오지 말라.”고 할 정도로 모든 것에 앞서 미사의 중요성을 가르쳤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하나이셨듯이, 우리도 우리의 모든 것을 천주께 합하는 성체성사와 매일의 작은 행복들을 키워 넘치는 행복을 이웃에게 흘려줄 때 완전한 행복으로 갈 수 있으며, 완전한 행복을 향해 자발적으로 용감하고 즐겁고 명랑하게 행운(수도자로 불러주셨다는)의 말을 타고 살아갈 때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된다.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되는 길 4 - 마음 바르게 부지런히

 

우리가 추구하는 참된 행복에 이르기 위한 우리의 생활태도는 ‘마음 바르게 부지런히’이다. 마음이 바르다는 것은 거짓이 없고 약속을 지킨다는 뜻이고, 부지런하다는 것은 자기 임무에 충실하다는 뜻이다. 우리가 마음 바르고 부지런할 때 자신감이 생기고 마음에 불안이 없어 행복에 이를 수 있으며,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알아 듣는 겸손과 부지런히 이웃을 사랑함으로써 ‘진리와 사랑’이신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될 수 있다.

 

 

그리스도의 참제자가 되는 길 5 - 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넘치는 기쁨을 전하라

 

인보성체수도회 수녀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 존재의 중심으로 삼아 행복한 자아, 기쁨이 넘치는 나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 그 행복을 흘려주는[修身齊家治國平天下] 사회사업을 통하여 참된 행복에 이르게 된다. 시대의 요구에 따른 사회사업을 통한 구체적인 사랑의 실천으로 선교에 직접 협력하는 것이다. 현재는 세계화와 다문화사회란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여 국내에 다문화센터를 개설하였고, 몽골, 베트남, 페루, 일본, 미국 등에 회원을 파견하였다. 그러나 우리 회원들은 어떤 사도직(본당, 유치원, 사회복지 시설 등)에 임하든지 사회복지 정신으로 인보의 덕을 구현함으로써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사도직을 선택할 때 먼저 우리는 함께 살면서 사제 없는 공소에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서부터 바다 건너 이역만리 온 세상 모두를 사도직의 터전으로 삼아, 시대가 필요로 하는 일에 마음 바르게 부지런히 응답함으로써 하느님께 영광을 드린다.

 

* ‘새감’이란 윤을수(尹乙洙) 신부의 이름(새 을[乙], 물 이름 수[洙])을 우리말로 풀어서 “새(乙)가 물가에 감돈다(洙).”의 두 자를 조합하여 윤 신부가 직접 만든 호이다. 본회가 펴낸 “윤을수 신부 유고집”(1983년)과 “새감의 얼”(1984년) 등이 있다.

 

[경향잡지, 2009년 7월호, 글 · 사진 인보성체수도회]



1,106 0

추천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