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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ㅣ 봉헌생활

수도 영성: 보혈선교수녀회 - 보혈로 세상을 구원하시는 예수님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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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09-07-29 ㅣ No.203

[수도 영성] 보혈선교수녀회 - 보혈로 세상을 구원하시는 예수님 안에서

 

 

보혈(寶血) 신심 : 파스카 신비의 생활화

 

수도자이며 선교사로서 이중 성소의 소명을 받아(마르 3,13-14 참조) “그대들의 존재 의미는 선교에 있다.”는 창립자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의 창립 말씀대로, 세계 20여 나라에서 보혈의 사도로서 선교 사도직을 살아가는 보혈선교수녀회의 영성은, 창립자 사부님과 공동 협력자이신 초대총장 마더 파울라께서 전해주신 ‘내적 영성’ 안에 깃들어있다. “이는 많은 이들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마르 14,24)라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사랑의 성사와 모든 이의 구원을 위하여 흘리신 예수님의 ‘보혈(寶血)’에 그 뿌리를 내린다.

 

“주님은 당신 성혈로 우리를 구원하셨습니다(Redemisti Nos Domine in Sanguine Tuo).”라는 놀라운 말이 보혈선교수녀회의 문장을 둥글게 장식하는데, 그 안에는 하느님의 어린양이 성작과 승리의 깃발을 들고 있다. 그리고 그것은 보혈 선교 수녀들에게 보혈의 사도로 살아가면서 직면하게 되는 도전과 격려가 된다.

 

“우리 보혈 선교 수녀들은 파스카 신비를 생활화하고 그리스도 구원의 사랑을 증언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회헌 102조). 이처럼 보혈선교수녀회의 영성은 온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마지막 한 방울의 피까지도 아낌없이 쏟으시며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고도 보배로운 ‘피’를 통해 우리에게 주신 파스카의 새로운 계약의 선물인 새 생명과 사랑의 증거에 있다.

 

그러므로 보혈의 사도인 보혈 선교 수녀들은 예수님께서 일생을 통하여 보여주셨던 파스카의 삶인 생명과 사랑의 삶을 생활 안에서 기쁘고 감사하게 살아가고 증언하며 전하고자 부르심을 받았다. 또한 그 부르심에 투신하고자 매일 봉헌하는 미사성제 안에서 주님의 수난과 부활을 기억하는 성찬례에서 힘을 얻는다. 미사성제는 보혈 선교 수녀들의 삶의 중심으로 사도직의 원천이요, 보혈의 사랑을 전하는 마르지 않는 샘이 된다.

 

 

보혈의 샘이신 예수 성심과 일치 : 보혈의 선교 사도직

 

“우리의 이름은 또한 우리의 사명이다”(회헌 102조). 인간구원을 열렬히 원하시는 예수님의 거룩한 마음이신 성심의 구원의지는 보혈 선교 수녀들의 갈망이 된다. 또한 선교수녀로서 기도와 철저한 묵상을 통해 제대 위의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 성심의 영원한 사랑의 신비에 깊이 일치되도록 “기도하고 일하라.”는 원칙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갈망의 원인이 된다.

 

골고타의 십자가 위에서 사랑으로 죽어가는 구세주의 성심에서 “목마르다.”라고 절규하셨던 외침은 지금도 성심의 사랑이 왜곡되고 외면당할 때 끊임없이 나온다. 그 성심의 목마름을 적셔줄 소명을 받은 보혈 선교 수녀들은, 예수님의 생명과 사랑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파견되고 떠날 수 있도록 성실하게 자신을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완전히 내어놓을 준비를 하며 성혈의 사도로 양성되어 간다. 특히 소외되고 상처 입은 곳에서 “하느님께서 당신의 보혈로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예수님 안에서 사람이 되셨다.”는 기쁜 소식을 전하고자, 각국에서 자립적인 지역교회에 이바지하는 일은 보혈 선교 수녀들의 사명이다.

 

“여러분은 다른 무엇도 아닌 선교를 위하여 이곳에 왔습니다. 여러분은 오로지 이 목적을 위하여 살아갈 것입니다.” 남아프리카 마리안 힐(Marian Hill)에 세워진 보혈선교수녀회의 창립자 프란치스코 판너 아빠스의 수도회 창립 목적은 분명하였다. 아프리카 원주민의 복음화에 관심이 없던 시절에 아프리카 복음화를 위하여 철저한 기도와 관대한 희생을 바칠 수도회를 초청하는 초대에 창립자 사부께서는, 보혈의 선물인 생명과 사랑, 인간을 향한 뜨거운 사랑의 표현인 예수 성심을 깊이 관상하시며 그 안에 머무셨다. 그렇게 예수 성심의 마음과 창립자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오늘날 보혈선교수녀회가 탄생하였고, 보혈의 딸들은 보혈의 목마름을 적셔줄 곳으로 파견되는 사도직 안에서 생명과 사랑을 증언한다.

 

 

보혈 선교 수녀의 모델이신 천주의 모친 마리아

 

성모님은 당신 아드님과 가장 가까이에서 그분과 일치하며 살아오셨다. 특히 아드님께서 세상 구원을 위하여 아낌없이 자신의 생명을 내어놓으셨을 때, 인간을 향한 아드님의 깊은 사랑과 희생의 마음을 성모님께서는 마음 깊이 이해하셨고 희생을 함께 바치셨다.

 

보혈 신심과 예수 성심의 마음을 따르려는 보혈 선교 수녀들은 천주의 어머니이신 마리아에게서 이처럼 완전하고 훌륭한 모델을 발견하며 성모님의 영성을 배우고 따른다. 그것은 십자가 아래 굳건히 서계시는 성모님의 굳은 의지와 깊은 신앙을 만날 수 있으며, 성모님과 함께 십자가 아래 서있을 수 있는 신앙을 위해 전구하며, 성모님의 깊은 순명의 정신을 닮도록, 성모님처럼 드러나지 않는 생활도 기꺼이 받아들이고 순명으로 사도직을 받는 데에 모범을 삼는다. 이러한 성모님의 모범을 따르는 보혈 선교 수녀들은 언제나 마음속깊이 하느님의 뜻을 먼저 이루려는 공동선의 가치를 발견하며 참다운 선교사가 되어간다.

 

 

보혈 선교 수녀들의 4가지 성덕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보혈 선교 수녀들의 영적 일치를 위하여 그리고 보혈의 딸로 양성되도록, 초대 총장이셨던 마더 파울라께서는 내적 영성과 더불어 네 가지 성덕을 소중한 유산으로 물려주셨다.

 

첫째, 하느님의 인도하심에 완전히 자신을 내어놓을 것. 둘째, 끊임없이 하느님을 흠숭할 것. 셋째, 작은 일에 충실함으로써 끊임없이 자기를 극복할 것. 넷째, 희생하는 데 관대할 것.

 

이것은 창립자의 보혈에 대한 특별한 신심과 사랑 그리고 보혈선교수녀회의 창립 목적을 가장 가까이에서 깊이 있게 이해하고 받아들이셨던 초대 총장 수녀의 수도 여정에서 탄생된 소중한 열매이며 유산이다. 세계 곳곳에서 보혈의 사도로 활동하는 보혈 선교 수녀들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을 비우시고 인간을 위하여 흘리신 사랑의 보혈로 기쁘고 친절하게 국경 없는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고자 투신한다. 또한 보혈 선교 수녀들의 영성의 원천이 되며 명랑하게 살아갈 수 있는 이유가 된다.

 

[경향잡지, 2009년 6월호, 글 · 사진 보혈선교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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