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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한국카리타스 인터내셔널 설립 배경과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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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1-01-30 ㅣ No.559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


전문적인 국제개발협력 · 대북지원 사업 위한

 

 

한국 카리타스가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라는 이름으로 국제개발협력 · 대북지원 사업에 새 닻을 올렸다.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안명옥 주교)은 1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단법인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주교회의 추계 정기총회의 승인을 받고 12월 14일 외교통상부로부터 법인설립허가를 받았다.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안명옥 주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의 설립은 한국교회가 세계 곳곳에 만연한 지구촌의 빈곤을 없애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며 “동시에 국가와 인종, 종교와 이념을 넘어 세상의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돕는 국제개발협력기구로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그동안 한국카리타스가 전개해온 긴급구호사업, 개발협력사업, 대북지원 사업 등의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전담하게 되며, 특히 현재 난관에 봉착해있는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에 새 물꼬를 트기 위해 보다 적극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이와 관련, 안명옥 주교는 “현재 제한돼 있는 대북 창구를 좀 더 유연하고 활발하게 가져가기 위한 목적으로 함제도 신부님을 모셨다”며 “함제도 신부님은 그동안 인도적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총 60여 차례나 북한을 다녀온 풍부한 경험이 있으며 북한에 여러 인적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 주교는 “대북지원 사업을 보다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하고 활동하기 위해 해외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교구나 단체들과 연대를 통한 구체적인 사업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재해재난 지역,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 살아가는 지역의 빈곤퇴치를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975년 인성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한국 카리타스는 외국의 원조를 받아 한국 사회의 개발협력 사업을 전개해 왔으며 이후 1991년 사회복지위원회로 개편, 1993년부터 한국 천주교 공식 해외원조기구로 활동해왔다. 세계 165개 국제 카리타스 회원기구들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긴급구호사업으로 12억원, 개발협력 사업에 8억원을 지원하는 등 최근 18년 동안 약 240억원을 해외에 지원해왔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 배경 · 의미


전문적 · 장기적 국제개발 협력 사업 전개

 

 

한국 천주교회의 전문적인 해외원조활동을 전담하는 기구가 설립됐다.

 

지난 18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안명옥 주교)은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 산하 기구로서 국제개발협력과 대북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재단법인으로 설립되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이로써 인성회로부터 시작된 한국교회의 사랑 실천 활동은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한국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기구이자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기구인 한국 카리타스는 지난 18년 동안 해외원조에 240억여 원을 지원해왔다. 이렇듯 그동안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활동해온 한국 카리타스가 이번에 재단법인을 설립한 데에는 교회가 자비와 사랑의 모습으로 사회적인 담론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카리타스의 활동이 교회의 예언직에 속한다는 인식이 뒷받침됐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은 한국 카리타스가 그동안 해외원조 사업에서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활동해 왔지만, 현재의 한국교회와 사회의 흐름 안에서 복지활동의 기본인 사랑의 헌신이라는 기본자세를 다시 성찰하고,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거듭나야한다는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시대의 흐름 속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 안에서, 세상과 함께 호흡하는 교회의 모습으로 현재 처한 사회와 교회 현실 속에서의 역할과 모습을 성찰하고 고민해온 결과인 것이다.

 

이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위해서는 먼저 한국교회의 현재 모습을 살펴봐야 한다.

 

해외원조를 시작한 지 18년이 된 지금 한국교회는 세계·아시아적 차원에서 ‘주는 교회’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는 현실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신자들의 정성으로 모인 해외 원조 지원액만 240억여 원에 이른다. 이는 한국교회가 갖고 있는 잠재력을 고려할 때 더 많은 신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사랑 실천에 나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실제 지난해 1월 발생한 아이티 대지진 성금 모금의 경우, 다양한 계층·연령의 신자들이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모습만 보더라도 한국교회 안에 ‘사랑 실천’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점차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번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의 설립은 이러한 한국교회의 잠재력과 가능성, 사랑 실천에 대한 신자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의지를 한데 모아 더 적극적으로 활동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현재 국내외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제협력기구들을 포함, 뜻을 함께하는 모든 이들과의 연대와 협력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한국은 지난 2009년 말, OECD 국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이 됐고, 어느새 외국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한국사회에서 자연스러운 기부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갈수록 해외원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현재 국내에서 국제개발 협력을 담당하는 기구들만 해외원조협의회 회원기구 기준 74개에 이른다.

 

이러한 현실에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재단법인으로 새롭게 법적인 지위를 갖춤으로써 보다 조직적으로 연대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나아가 세계적인 가톨릭교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륙별 협력시스템, 그리고 1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전문적인 국제기구인 국제 카리타스의 전문성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국제개발협력기구들과 전문적인 분야까지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대북사업을 전담할 대북사업본부를 새롭게 조직하고 본부장으로 한국 메리놀 외방전교회 지부장 함제도 신부를 영입한 점이다. 이는 현재 제한돼있는 대북 창구를 유연하게 가져가고 보다 활발하게 활동하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대북지원 사업을 보다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하고 활동하기 위해 해외 독립 법인을 설립하고 대북사업을 펼치고 있는 다른 교구·단체들과 연대를 통한 구체적인 사업 구상도 이러한 대북창구 유연화 차원에서 시도되고 있는 사업들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농업개발(퇴비지원 등), 보건의료(결핵환자 지원, 소아 병실 신축 등), 영유아지원(영양지원 등) 분야에서 대북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18일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안명옥 주교는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필요에 따라서는 북한쪽에서 지원을 요청하는 사업에 대해서 검토를 거쳐 지원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대북지원사업에 앞장서고 있는 단체들과 협력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 카리타스는 이번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을 계기로 그동안 중점을 둬왔던 긴급구호 지원 사업을 넘어 재해재난 지역,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이 살아가는 지역의 빈곤퇴치를 위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 협력 사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 카리타스 총무 정성환 신부는 “한국 카리타스는 지금까지 국제 카리타스의 회원 기구로 전 세계 165개 회원 기구들과 연대해 가장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긴급구호사업을 수행해 왔으며 2004년부터는 집중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장기 개발 사업을 진행하는 등 그동안 경험과 노하우를 착실하게 쌓아왔다”며 “앞으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국제개발 협력 사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안명옥 주교

 

 

“물이 흐르지 않고 고여 있으면 결국 부패하기 마련입니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더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할 수 있도록 우리의 한계와 능력을 스스로 정하지 않고 흐르는 물처럼 변화를 모색해 나가겠습니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이사장 안명옥 주교는 18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설립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시시각각으로 변해가는 사회와 교회 환경을 성찰하고 식별했을 때, 더 많은 주변 이웃들을 동참시켜 우리 삶 속에서 동행하기 위해 한국 카리타스가 보다 적극적인 모습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또한 안 주교는 재단법인 설립에 대해 “한국교회가 세계 곳곳에 만연한 지구촌의 빈곤을 없애는 일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동시에 국가와 인종, 종교와 이념을 넘어 세상의 고통 받는 모든 이들을 돕는 국제개발협력기구로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는 모든 이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연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안 주교와의 일문 일답이다.

 

▲ 현재 대북지원사업이 경직돼 있다. 특별히 계획하고 있는 대북사업이 있는지.

 

- 대북 창구를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가기 위해 함제도 신부님을 대북사업본부장으로 모셨다. 함 신부님은 여러 차례 북한에 다녀오셨고, 여러 인적 네트워크도 확보하고 계신다. 이와 함께 보다 활발한 대북지원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해외에 독립된 법인 설립을 계획하고 있으며, 대북지원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교회 내 교구·단체들과 연대한 사업추진도 검토 중이다.

 

▲ 재단법인 설립이 어떤 의미인지 간략히 설명한다면.

 

- 이미 앞에서 언급했던 의미 외에도, 재단법인이라는 법적지위를 갖게 됨에 따라 국제적이고 전문적인 차원에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 투자한 만큼 이에 상응하는 대응투자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재단법인 설립을 통해 공개적으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그동안 재정적으로 해외원조주일 2차 헌금에 상당히 의존해 왔는데 앞으로의 기금활성화 방법은 무엇인지.

 

- 어떻게 하면 재정적인 뒷받침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을지 여러 방안을 다각적으로 고민하고 있다.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지 않고 좀 더 여러 가지 긍정적인 방법을 동원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 해외원조와 관련해 최종 결정된 사업이 있는지.

 

- 각 나라 각 교구 등에서 지원을 요청하는 사업서가 도착할 것이다. 이 사업서를 검토하며 사업의 시급성·긴급성 등 여러 가지 기준에 따라 정리하고 어느 나라에 얼마만큼 지원할 것인지 1년에 4차례 해외원조 심의를 거쳐 결정하게 된다.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 대북사업본부장 함제도 신부


“대북지원, 정치 문제로 왜곡 말아야”

 

 

재단법인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안명옥 주교) 대북사업본부장에 함제도 신부(한국 메리놀 외방 전교회 지부장)가 최근 임명됐다. 함 신부는 1995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60여 차례 대북지원사업을 위해 방북한 바 있다. 19일 서울 중곡동 한국 메리놀 외방 전교회에서 만난 그는 “북한은 현재 너무 가난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 특별히 소외된 아이들과 여성, 노인들을 위해 조건 없는 나눔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북한의 가난한 사람들 속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함 신부는 “그동안 총 60여 차례 방북하며 결핵환자 지원, 농사법 교육, 종자 지원, 농기구 지원, 의사·간호사 교육 등을 해왔다”며 “소외받고 가난한 이들도 많지만 북한에는 결핵 환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사람들을 만나며, 고통 받는 사람들 안에 계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소외되고 아픈 이들은 누구든지 함께하신 분이셨잖아요. 작은 나눔으로 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더 지원하지 못해 아쉽기만 합니다.”

 

그는 최근 경직돼 있는 남북관계에 대해 “그동안 국제 카리타스와 한국 카리타스의 대북지원사업은 인도적 차원에서 진행돼 왔다”며 “중요한 것은 대북지원사업이 정치적인 문제로 왜곡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함 신부는 “대북사업본부장으로서 대북 창구를 좀 더 유연하게 가져가고 좀 더 활발하게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며 “앞으로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과 북한 사이에서 다리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신문, 2011년 1월 30일, 권선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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