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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 해외원조주일: 세계에 전하는 한국 교회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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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1-27 ㅣ No.657

해외원조주일 - 세계에 전하는 한국 교회의 사랑 (상) 지구촌 꺼져가는 생명을 구하는 일, 그리스도인의 사명



- 물 부족으로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도 피폐해지고 있다. 아이들은 커다란 통을 등에 메고 식수를 구하기 위해 하루 6시간 이상 걸어야 한다.

 

 

한국전쟁 후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절, 세계 교회는 우리에게 구호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들이 보내준 정성은 가난과 기아에 허덕이는 국민에게 내일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희망이 됐다. 그로부터 30여 년, 한국교회는 도움을 받는 처지에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

하지만 "국내에도 가난한 이들이 많은데, 무슨 해외까지 돕느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의무다. 27일 해외원조주일을 앞두고 한국교회 해외원조 현황과 원조를 받는 현지 이야기를 2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국교회와 해외원조

한국교회는 1980년대 중반까지 외국 교회 원조를 받았다. 외국 신자들의 정성으로 국가적 차원 재해재난에도 대처하고 교회를 짓는 것은 물론 끼니를 걱정하는 이들에게 일용한 양식을 제공할 수 있었다.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교세가 확장하면서 한국교회는 1984년부터 간헐적으로 해외 구호활동에 나섰다. 1992년 주교회의는 1월 마지막 주일을 해외원조주일로 정하고, 해외의 가난한 이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이날 2차 헌금을 그들을 위해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해외 교회 도움으로 성장한 한국교회가 '받는 교회'에서 '주는 교회'로 전환한 것이다. 이전에 받아온 외국 교회의 나눔에 대해 은혜를 갚는 것은 물론 가진 것을 나누라는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본격 나선 것이다.

본격적인 원조에 나선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은 크게 확장된 교세에 비하면 아직 미약한 수준이다. '한국 가톨릭 기관ㆍ단체 해외원조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06~2010년 5년간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은 433억 원이다. 이는 교구와 수도회 등 모든 교회단체의 지원 금액을 합한 것이다. 신자 1인당 1년에 2000원 꼴로 후원한 셈이다.

해외원조주일 2차 헌금 통계는 더 초라하다. 신자 수를 500만 명으로 잡았을 때, 2012년 해외원조주일 2차 헌금 액수는 1인당 350원에 불과하다. 껌 한 통 값도 안 되는 돈이다. 해외원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의외의 결과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사장 김운회 주교, 이하 한국카리타스) 신혜영 팀장은 "교회에서는 카리타스라는 국제 연합체가 해외원조 사업을 전담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모르는 신자들이 있다"며 "많은 신자가 타종파에서 실시하는 해외원조 사업에 동참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교황청 산하기구인 카리타스는 교회의 공식 해외원조 기구다. 2차 세계대전 후 구호 사업을 하던 각국 카리타스가 교황청 권고로 1950년 연합체를 결성, 국제 가톨릭 자선 협의회로 출범한 것이다. 현재 164개국 카리타스가 연대, 참 사랑 실천과 사회정의 구현에 헌신하고 있다.

해외원조주일 2차 헌금은 한국카리타스를 통해 해외에 지원된다. 한국카리타스는 교회의 가장 대표적 해외원조 기구다. 하지만 인지도는 개신교가 운영하는 해외원조 단체에 비해 낮은 편이다. 신 팀장은 "조용한 나눔을 실천하고, 홍보비를 아껴 더 많은 사람을 돕자는 취지로 활동해왔다"며 "후원회원 모집을 위해 본당에 나가면 '교회에 그런 단체가 있냐'고 묻는 신자도 있다"고 했다.

개신교 단체인 월드비전이나 굿네이버스 등을 통해 나눔에 동참하는 신자가 부지기수다. 이들 단체는 매스미디어를 통한 공격적 홍보로 연간 1000억 원에 이르는 후원금을 모으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국카리타스가 해외원조 사업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1993년부터 지금까지 지원한 금액은 300억 원을 조금 넘는다.

물론 가난한 이들을 돕는 데 종파가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카리타스는 가톨릭이라는 보편교회의 장점을 살린 해외원조 기구다. 각국에서 보낸 후원금은 교회의 지향 그대로 도움이 절실한 이들을 위해 쓰인다. 신자들의 정성이 현지 카리타스를 통해 지역민의 생명수로 거듭나는 것이다.

계속되는 아프리카 식량 위기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 신속한 지원이 없다면 아이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다.


나눔은 희망이다

"하느님은 정말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에게 오십니다. 죽음만 기다리고 있던 절망적 상황에서 카리타스가 우리를 찾아왔습니다."

2012년 케냐카리타스에서 현지 주민의 감사 뜻을 담은 한 통의 편지를 보냈다. 현지 주민은 "우리의 울음소리에 귀 기울여주신 분들께 감사하며, 여러분이 우리의 구원자"라고 고마워했다.

케냐와 소말리아, 에티오피아는 지난해 60년 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극심한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과거에는 가뭄이 심하면 나뭇잎을 뜯어 먹으며 연명하기도 했는데, 이번 가뭄은 그것마저 말라 버리게 했다. 노인과 아이들은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일어날 힘도 없이 죽어가는 상황이었다.

한국카리타스는 지난해 1200만 명이 굶어 죽을 위기에 처해 있는 서아프리카 긴급구호를 위한 특별 모금운동에 들어가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에 75만 달러를 지원했다. 한국카리타스의 지원은 식량 구입과 수자원 확보, 농업개발 사업 등 긴급 구호와 중장기 복구 및 지역민 자활에 쓰이고 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3년 해외원조주일 주제를 '세계 물 부족'으로 잡았다. 신자들에게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지원을 호소하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수도꼭지만 틀면 나오는 것이 물이지만, 현지에서는 물 한 통을 구하기 위해 아이들이 커다란 물동이를 등에 지고 6시간을 걸어야 한다. 대부분의 저개발 국가에서 물을 길어오는 일은 여성과 아이들 몫이다. 이들의 아픔을 외면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는 전 인류가 먹고도 남을 식량이 생산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식량 안보에 관한 세계 정상회의에서 "기아는 빈곤의 가장 잔인하고 구체적인 징표"라고 말했다. 교황은 "식량 불안정성은 식량이 부족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 간 혹은 국가 내 불공평함 때문에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을 그들 스스로 이겨낼 방법이 없다. 나눔을 통해서만 극복할 수 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붕어빵을 팔아 성금을 보낸 중고등부 학생들, 간식비를 기부한 복사단, 본당과 수도회 등에서 보낸 후원금이 모여 꺼져가는 수많은 생명을 지키는 도구로 쓰인다"며 "해외에서 고통받는 이들을 위한 기도와 후원은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후원 문의 : 02-2279-9204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

 

 

"가난한 이들과 함께 기아와 싸우는 카리타스의 활동에서 희망을 봤습니다."

최근 아프리카 케냐와 수단, 에티오피아를 다녀온 이종건 신부는 "인간의 존엄성마저 사라진 듯한 기아의 땅에서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현지 카리타스 활동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케냐카리타스를 비롯한 현지 카리타스는 지역민의 상황과 욕구에 맞춰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물이 필요한 곳엔 급수장치를 설치해주고, 생계가 막막한 사람들에게는 농업기술을 전수하고 농자재를 공급하는 식이다. 지역민과 호흡하는 현지 카리타스가 국제 카리타스의 지원을 받아 효과적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 신부는 "물이 절실한 지역에는 물을 공급하기 위한 보어홀 펌프(깊은 우물의 물을 퍼올리는 데 쓰는 펌프)를 설치해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매일 6시간을 걸어서 흙탕물을 길어오던 주민에게 기적이 벌어진 것이다.

"가는 곳마다 마을 주민이 모두 나와 카리타스의 지원으로 자신들의 삶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들려줬습니다. 한국 신자들의 관심으로 지역민들은 삶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됐습니다."

이 신부는 "하느님은 눈에 안 보이지만 우리 곁에 계신 것처럼, 해외의 가난한 이들도 눈앞에는 있지 않지만 우리가 도와야 할 이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 후원하겠다거나, 이미 국내 단체를 후원하고 있다는 이유로 해외후원에 동참하는 것을 거절하는 신자들이 있다"며 "기아로 고통받는 이들은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열악한 상황임을 기억해달라"고 호소했다. [평화신문, 2013년 1월 20일, 백영민 기자]

 

 

해외원조주일 - 세계에 전하는 한국 교회의 사랑 (하) 카리타스, 절망의 땅에 비춰진 '희망의 빛'



- 남수단 난민 캠프 한 어린이가 나무로 엮어 만든 벽 너머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 아이는 내전으로 천진난만한 웃음도, 미래에 대한 꿈도 잃었다. 아이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선사하는 건 우리 몫이다.



내전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 오랜 가뭄과 기근으로 생명이 꺼져가는 자식을 바라보는 부모들, 태풍과 지진으로 삶의 터전이 사라져 울부짖는 사람들…. 우리는 각종 매체를 통해 이들이 겪는 참상을 목격한다. 텔레비전 화면 너머에서 울부짖는 이들 모습에 가슴 아파하고 기도한다. 그뿐이다. 채널을 돌리면 그들은 눈앞에서 사라진다. 여전히 존재하는데 말이다.

한국카리타스인터내셔널(이하 한국카리타스, 이사장 김운회 주교)은 국제 카리타스와 연대해 전쟁과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이들에 대한 긴급구호와 복구, 교육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원조주일에 신자들이 낸 정성과 개인이 보낸 후원금은 재난지역 생명수가 돼 수많은 목숨을 살린다. 하지만 부족하다. 2012년 해외원조주일에 낸 신자들 정성은 1인당 평균 350원이다. 카리타스 관계자들이 전하는 현지 상황을 소개한다.


나에게 마실 물을 좀 다오(요한 4,7)

"카리타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아이들은 추위와 질병으로 큰 일을 당했을 거에요."

아프리카 남수단에 사는 나야나렝(28)씨는 남수단 아곡(Agok)에 마련된 난민 캠프에서 넷째 아이를 출산했다. 그는 "폭탄이 쉴 새 없이 터지는 곳을 벗어나 어렵사리 난민 캠프에 도착했다"며 "함께 피난을 온 어머니는 탈수증세로 길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말했다. 아이를 안은 그는 "임시지만 아이를 돌볼 곳이 생겨 큰 위안이 된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수산나씨 역시 지역 수녀들 도움으로 난민 캠프에 올 수 있었다. 그의 남편은 내전에 목숨을 잃었다. 전쟁은 아이들 마음에도 상처를 입혔다. 아들은 폭탄을 투하하는 비행기에 대한 무서움에 아직도 비행기를 보면 몸을 떨며 나무 아래로 피한다. 수산나씨는 "힘들 때마다 신부님과 카리타스 봉사자들이 늘 함께했다"며 "그들이 주는 음식과 생필품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힘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남수단은 2011년 7월 독립했다. 총성은 이제 멈췄지만, 계속되는 가뭄과 내전으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처해있다. 아동 셋 중 하나는 다섯 번째 생일을 맞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다. 인구 절반 이상이 극심한 빈곤 상태에서 살아가고 있다. 내전으로 모든 사회 기반이 사라진 상황에서 카리타스의 구호 활동은 어둠 속에서 신음하는 이들에게 한 줄기 빛이다.

남수단을 비롯한 아프리카 지역 식량난은 심각하다. 가뭄과 세계 곡물가격 상승, 지속적 분쟁, 그리고 인도적 지원 부족으로 아프리카는 최악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 빈번히 발생하는 내전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킨다. 미국카리타스 니제르 지부장 알리씨는 "말리 북부 정부군과 반군의 분쟁으로 수십만 명이 고향을 떠나 국경을 넘어 난민이 됐다"며 "난민촌마다 수천 명 사람들이 몰리면서 식수와 화장실, 세면대 등 위생시설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난민은 자신들에게 이런 재앙이 발생했다는 데 당황스러워한다"며 "최소한의 인간 존엄성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사람들, 미래를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들은 도움을 간절히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카리타스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국제카리타스의 구원활동이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에티오피아카리타스 실무책임자 쉬페로우 마모씨는 "2011년 식량위기 때 전 세계 카리타스가 지원에 나섰다"며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에게 보충식량을 제공하며 여러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카리타스는 아프리카 현지 교회와 협력해 주민에게 식수, 식량, 쉼터, 보건의료, 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주민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삶의 터전을 잃은 농민을 돕기 위해 양과 염소, 소를 제공하고 도로 및 수도 등 사회기반 시설을 조성한다.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2012년 아프리카 지역에 75만 달러를 지원한 한국카리타스는 지원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하느님께서 네 자선을 기억하셨다(사도 10,31)

"만족감을 얻기 위해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자선이 아닙니다."

한국카리타스 사무총장 이종건 신부는 "1대1 아동결연을 통한 지원으로 후원자가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만, 이는 아이에게 일방적 도움을 받는다는 수치심을 심어줄 수 있다"며 "카리타스의 지원은 지역사회 전체를 바꾸는 방향으로 전개된다"고 말했다. 아동과 후원자를 직접 결연하는 후원사업은 진행비와 인건비가 많이 든다. 더욱이 한 개인을 후원한다고 지역사회 근본적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결연아동 정보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인권침해의 위험이 높다.

이런 이유로 한국카리타스는 기존 후원회원이 1대1 결연을 문의해도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며 후원자를 설득한다. 많은 해외후원 단체가 후원자 모집을 위해 1대1 결연 방식을 쓰는 것과는 차별된다. 자극적 홍보도 피하고 있다. 후원회원에게 발송하는 홍보지 표지로 파리떼에 쌓여 힘없이 카메라를 응시하는 아이들 사진 대신 밝게 웃는 아이들 사진을 사용한다.

도움이 절실한 재난지역 사람들을 생각하면 더 많은 후원자 모집이 시급하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빵 한 조각으로 하루 끼니를 때우고 담요 한 장으로 추위와 싸우며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분쟁과 가뭄으로 고통받는 이들은 점점 늘고 있다.

한국카리타스 정해영 팀장은 "1인당 2차 헌금 평균 액수인 350원으로는 아프리카에서 옥수수빵 한 조각에 어른 손가락만한 생선 한 마리 사기도 어렵다"며 "매년 교회의 해외원조 금액이 늘고 있지만, 도움이 필요한 이들의 근본적 상황을 바꾸기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경은 나눔에 대해 분명히 말하고 있다. "배고픈 이에게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헐벗은 이들에게 입을 것을 나누어 주어라. 너에게 남는 것은 다 자선으로 베풀고, 자선을 베풀 때에는 아까워하지 마라"(토빗 4,16).

교회에는 카리타스라는 공식 구호조직이 있다. 도움이 필요한 이들과 구호 현장에서 뛰는 현지 카리타스에 힘을 실어주는 건 신자들 몫이다. 후원 문의 : 02-2279-9204 


전쟁으로 잃었던 희망, 배움에서 찾아

"글을 읽고 쓸 수 있게 됐어요. 이제 엄마에게 읽는 법을 가르쳐 줄래요."

아프가니스탄 바하리올리아 마을에 사는 나우르비비(12)양은 "학교가 생기고 선생님이 새로 오셔서 매우 기쁘다"며 "부모님들은 우리가 글을 쓸 수 있다는 걸 정말 자랑스러워한다"고 말했다. 나우르비비양은 집에 가면 아빠와 마주 앉아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이야기하며 가족애를 나눈다. 나우르비비 아빠는 전쟁으로 배움의 기회를 얻을 수 없었다.

나우르비비양이 사는 바하리올리아는 아프가니스탄에서도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국제카리타스는 2005년부터 이 지역 아이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인 알라 와딘씨는 "처음 학교에 왔을 때는 수줍어하던 아이들이 이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이 학교에 오도록 이끌고 직접 글을 가르치기도 한다"며 카리타스에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나우르비비양의 꿈은 교사다. 자신처럼 글을 모르는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 전쟁이 남긴 폐허 속에서 아무런 희망 없이 살던 소녀에게 카리타스는 새로운 꿈을 선물했다. 한국카리타스는 2012년부터 아프가니스탄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평화신문, 2013년 1월 27일, 백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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