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6일 (목)
(백)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이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겸손과 순명의 덕을 기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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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4-09-24 ㅣ No.370

[레지오 영성] 겸손과 순명의 덕을 기본으로...



어렸을 때, 자주 들었던 말이 있습니다. ‘기본에 충실하자’ 라는 말입니다.

그 때는 이 말의 의미를 잘 몰랐었는데 살아가면서 그 중요성을 깊이 느끼게 됩니다. 만약, 모든 이가 다 기본에 충실했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더 밝고, 더 웃음이 가득한 세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반대로 수많은 사건, 사고에 우는 사람들이 덜 생겼을 것입니다.

어쩌면 ‘무사 안일주의’가 지금 우리 사회에 깊이 뿌리내린 악습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우리 삶에는 만약이 없기에 우리만이라도 기본의 충실하며 무사 안일주의를 거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지녀야할 기본은 무엇일까요?

우리의 어머니요, 레지오 마리애의 사령관이신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으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어머니이시지만 스스로를 ‘비천한 여종’이라 칭하며 당신 자신을 낮추시는 모습에서 우리는 ‘겸손의 덕’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게 됩니다. 또한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잉태할 것’이라는 이해할 수 없고,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 38) 라는 성모님의 고백 속에서, 우리는 ‘순명의 덕’이 어떠한 것인지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을 본받으려는 우리에게 겸손과 순명의 덕을 보여주십니다. 이 덕으로 교회 안에서 어떠한 자세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몸소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바로 겸손과 순명의 덕이 성모님의 자녀요, 군사인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지녀야할 기본적인 태도, 자세인 것입니다.


성모님보다 자신을 드러내려는 교만한 모습 보여

그러나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무사 안일주의에 빠져 기본의 중요성을 망각한 채, 자신의 이익과 편리, 만족과 욕망만을 추구하려 하듯이, 신앙의 여정 안에서도 그러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세례 때의 열정과 감동이 점차 마음에서 사라져 별 느낌 없이 그저 습관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게 되거나, 레지오 단원으로서 성모님께 선서하며 자신을 봉헌할 때의 마음가짐이 사라져 성모님의 모습처럼 예수님을 드러내고 그분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기 보다는 자신의 만족과 욕심만을 채우려는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성모님의 모습을 본받으려 하기 보다는 자신을 드러내려는 교만한 모습과 자신의 뜻을 더 고집하는 ‘아니오’ 라고 할 때가 있습니다.

분명 자신을 드러내려는 거만한 모습과 ‘아니오’ 라는 모습은 레지오 단원들에게는 멀리해야할 모습입니다. 늘 자신을 되돌아보며 경계해야할 악습입니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모습들이 우리 안에서 종종 보게 되는 것을 보면 그러한 악습이 레지오 단원들이 이겨내야 할 과제요, 짊어져야할 십자가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런 말씀으로 나약한 우리를 위로해 주십니다.

“죄가 많아진 그 곳에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로마서 5, 21)


성령님의 도움으로 삶의 십자가 잘 지게 도와주셔

진정 그렇습니다.

성모님 역시 당신을 따르려는 우리들을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습니다. 그저 ‘나를 본받거라’ 라는 말 한마디로 우리를 홀로 서게 하지 않습니다. 당신의 정배이신 성령님을 우리 삶의 도움이요, 협조자로 보내주시어 함께하게 해주십니다. 성령님의 도움을 받으며 우리 삶의 십자가를 잘 짊어지게 해주십니다. 레지오 단원들의 기본자세인 ‘겸손과 순명의 덕’으로 몸과 마음을 굳게 무장하고 교회와 세상 안에서 당신의 자녀요, 군대로 살아가게 해주십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서 선서를 할 때와 신앙의 여정 안에서 기본의 충실하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될 때마다 다음의 기도를 드리는 것입니다. 그렇게 기도를 드리며 성모님께 자신을 모든 것을 봉헌하며 자신 역시 성모님처럼 ‘겸손과 순명의 덕’을 삶의 기본이요, 중심으로 여기며 살아가겠다고 다짐했던 그 고백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지극히 거룩하신 성령이시여, 저 (성명과 세례명)는(은) 오늘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등록되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그러나 저 스스로는 합당한 봉사를 드릴만한 능력이 없사오니 저에게 오시어 저를 당신으로 채워 주소서. 제가 하는 보잘것없는 일들을 당신 힘으로 받쳐 주시며 당신의 위대한 목적을 이루는 도구가 되게 해주소서.....”(레지오의 선언문 중에서..)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14년 9월호,
이찬홍 야고보(신부, 제주교구 애월성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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