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9일 (월)
(백)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아버지께서 보내실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쳐 주실 것이다.

레지오ㅣ성모신심

레지오의 영성: 포스트 코로나19 레지오 단원의 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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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23-02-06 ㅣ No.855

[레지오 영성] ‘포스트 코로나19’ 레지오 단원의 영성

 

 

우리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던 코로나19도 서서히 물러나고 있습니다. 코로나로19로 인해 전 세계는 대전환의 시대로 진입했습니다. 우리 한국 레지오 마리애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되고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시점에 왔습니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짧은 기간 동안 아주 급속한 양적 팽창을 통해 한국 천주교회 내에 제1의 신심 단체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이러한 양적 팽창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해 줄 영적인 성숙의 부재를 우리는 깊게 생각해봐야 합니다. 현재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부정적인 현실을 그냥 바라만 보고 있다면 성모님의 자랑스러운 군사로서 직무유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영적으로 성숙해 가고 있는가? 라는 질문에 자신 있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레지오 간부나 단원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요?

 

지금까지 우리 레지오 마리애가 양적인 팽창에만 신경 쓰는 성과주의에 빠져 외적 활동에만 치중해왔다면 이제는 레지오 영성에 힘을 쓰는 레지오 마리애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실 교회의 ‘본질로의 회귀’는 2천 년이 넘는 우리 그리스도교회 역사 속에 아주 중요한 화두였습니다. 그러기에 ‘본질로의 회귀’는 이 세상에 종말이 올 때까지 교회가 계속해서 수행해야 할 과제입니다.

 

지난 2천 년 동안 우리 교회의 유구한 역사 속에 위기가 없었던 시대는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의 교회는 외부로부터 오는 온갖 무시무시한 핍박이나 박해나 전쟁 때문에 무너진 적이 한 번도 없었습니다. 마치 소낙비가 온 뒤에 땅이 더 굳어지듯 온갖 핍박과 박해 때 오히려 우리 신앙은 꽃을 피웠지만, 반대로 박해가 없고 편안하고 풍성할 때 교회는 본질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교회가 교회답지 못하고, 교회가 진리 위에 굳게 서지 못했을 때 교회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우리 한국 레지오 마리애가 현실에 안주하고 미래에 대한 확실한 설계가 없다면 우리 레지오의 미래는 불확실하고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여느 신심 단체들처럼 역사 속에서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한국 레지오 마리애 모든 단원들은 이러한 위기의식을 느껴야 합니다.

 

과거 선배 단원들의 열심한 기도와 활동으로 이루어낸 한국 레지오 마리애를 다시 살린다는 마음으로 선서할 때의 초심을 갖고 레지오의 본질로 돌아가야 합니다. 레지오 마리애의 본질로 돌아간다는 것은 바로 성모님의 영성으로 돌아감을 의미합니다. 레지오의 본질과 정신은 바로 성모님의 영성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레지오 단원들이 성모님의 영성으로 무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이 얼마나 나약하고 부족한 성모신심을 가지고 있는지 아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족한 신심으로 현실에 안주하고 항상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발전이 없는 레지오 단원으로 지내왔음을 깊이 성찰해야 합니다.

 

 

성모님의 영성인 ‘성령 영성’으로 위기 극복해야

 

성모님의 영성은 한마디로 말해서 ‘성령 영성’입니다. 성모님의 가슴속에는 늘 뜨거운 성령이 함께하셨습니다. 성모님의 가슴속에 뜨거운 성령이 불타올랐다는 사실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대목이 바로 루카복음 1장 26-38절 즉, 하느님께서 나자렛 시골 처녀인 마리아를 부르셨을 때 마리아가 응답하는 모습에서 성모님의 성령 영성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과연 마리아의 이 대답은 마리아의 인간적인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있었을까. 가브리엘 대천사가 마리아에게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라는 가브리엘 대천사를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에 마리아께서는 얼마나 떨리고 두려웠겠습니까?

 

성령의 도우심이 없이는 대답할 수 없는 이 말을 마리아는 하였던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에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용기를 가지고 순명할 수 있었습니다. 성령의 도우심 안에서 순명한 마리아로 인해 이 세상에 구원이 내려온 것입니다. 즉 성령의 힘으로 마리아의 몸속에 예수님이 잉태하여 이제 구약의 시대가 대단원의 막이 내리고 신약의 시대가 도래한 것입니다. 마리아의 이 순명으로 인류 최초의 인간인 아담과 하와가 지은 원죄의 죽음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영원한 생명으로 이어지는 구원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리고 성모님께서 예수님과 함께하는 구원의 여정 속에서 그 많은 시련과 박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성령의 도우심 때문이었습니다. 그러기에 성모님의 영성은 바로 성령 영성이었습니다. 성모님의 가슴에는 늘 성령이 함께하셨고 성령의 힘으로 그 모든 것을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레지오 마리애 단원 여러분!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위기는 성모님의 영성인 성령의 영성으로 극복해 나가야 합니다. 성령의 도우심 없이는 모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의 기도와 활동이 열매를 맺지 못할 것입니다. 성모님처럼 우리 레지오 단원들의 가슴속에 성령의 충만함으로 모든 어려움과 시련을 이겨내도록 노력합시다.

 

[월간 레지오 마리애, 2023년 2월호, 이정화 가비노 신부(광주대교구 산정동성당 주임, 광주 Se. 담당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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